행주 주말농장에 있는 제 밭 34, 35번입니다.
지난 번 제 밭에 시험삼아 오래된 액체비료를 시비했는데 고추밭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4년쯤 묵은 액비라서 그 동안 수분은 증발하고 끈적하게 농축되었나 봅니다.
나름 희석비율을 지켰으나 과다시비가 되었고, 바이러스에도 오염이 되었나 봅니다.
오늘 전량 폐기합니다.
잎이 오그라드는 건 고추바이러스병입니다.
이건 희석이 덜되어 과다 시비된 부작용.
시들음병도 바이러스 때문입니다.
원래는 병 옮기기 전에 폐기해야 합니다.
교체할 모종 5개(미인풋고추 3개, 큰청양 2개)를 사왔는데 심을 밭의 살균소독이 우선입니다.
살충제만 있고 살균제는 가진 게 없는데
다행히 33번 지인님(감사해용!)이 주신 목초액이 있어 백배 희석하여 살균제 대용으로 썼습니다.
천배로 희석하면 비료도 됩니다.
교체하려는데 농장 사모님이 오셨습니다.
"맛탱이가 갔네 쯔쯔..."
그래도 여유공간이 있으니 중간 줄에 추가로 심고 더 지켜보자고 제안하십니다.
밀식으로 모양 빠지긴 합니다만
이건 무조건 걸려드는 굉장한 유혹입니다.
창피하지만 안됨 말구의 정신으로 밀식했습니다.
관찰대상이 생겨 좋긴 합니다.
과연 병든 고추가 살까요?
코로나 처럼 전염이 퍼지진 않을까요?
이 안에 맛땡이가 간 중환자 고추 5주가 있습니다.
에고, 아들줄기가 그물망 쪽으로 가야 하는데 반대편 고추밭으로 가려 합니다.
더 길게 자라야 반대편 그물망에 묶어줄 수 있습니다.
액비 줬던 곳은 모두 목초액으로 살균했습니다.
주변 지인님들 밭 근황입니다.
다른 밭엔 액비를 주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29번 밭.
어제 상추 수확한다고 들었는데 더 알뜰하게 따가시지.
여기도 아들줄기가 삐져 나옵니다.
33번 밭.
36번 밭입니다.
37번 밭.
37번 밭 주인께서 키우던 모종이 남아 버리셨는데
농장 사모님께서 아깝다고
그 맞은 편에 신청만 하고 아직 첫 출근을 안하시는 빈 밭에 임시로 심어 놓으셨습니다.
아직 농사 안짓는다고 남의 밭을 발로 밟는 사례가 많아 일종의 빈 밭 보호장치 입니다.
다른 밭에서도 병든 걸로 의심되는 고추들 발견...
고추는 탄저병을 비롯해 다양한 병에 취약하고 약 종류는 많으나 효과는 미미합니다.
코로나도 고추도 좋은 신약이 빨리 나와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첫댓글 아이고 고추들 어째요;; 안타깝네요. ㅠㅠ 병을 이겨내서 건강한 고추가 주렁주렁 달리길 기원합니다~
덕분에 목초액 잘쓰고 있습니다.
너무 정성들여도 독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