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수 소나무 전정 작업
20여 년 전 농가주택을 지을 때 정원수로 소나무 몇 그루 심어 2년에 한 번씩 전정(剪定) 작업을 한다. 그동안 직장생활 하면서 시간이 여의치 않아 매번 조경업체에게 위탁하였지만 지금은 기술은 없지만 내가 손수 한다.
나는 소나무 전정 기술는 없다. 수형 볼 줄도 모른다. 전혀 경험과 지식이 없다보니 나무 사이로 바람만 잘 통하도록 넓게 잘라준다. 자꾸 전정하다보면 실력이 늘 것 같은 마음으로 임한다. 아직 초보전정이라 더 힘이 드는 작업 같다.
주택 신축 당시에는 소나무를 이십여 그루 심었지만 그 동안 친인척 신축주택에 기증 몇 그루 하고 이젠 절반 정도 남았다. 소나무를 정원수로 심어면 좋은데 관리가 힘들다.
우리 집 신축당시의 내 초심은 다 잃었다. 집 뒤꼍에는 오죽(烏竹)을 심고 앞마당에는 소나무를 심어 늘 푸름을 간직한 주택을 내 사는 동안 보존하겠다고 굳은 맹세는 하였건만 뒤뜰 오죽은 너무 번져 감당을 할 수가 없어 몇 년 전 모두 제거하고, 소나무도 절반은 없어졌다.
모든 것이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 인생사 같다. 이제 남은 소나무라도 잘 지켜야 된다는 마음으로 또 다짐을 해보았다. 그저께부터 시작한 전정 작업은 텃밭관리 하면서 하루 두세 그루씩 삼사일 걸려 전정 작업 마무리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