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07. 31(금)
오늘 오전에는 팀마다 작성한 사업별 기록을 합하였습니다. 저희 팀 내용을 합하여 보내주신 행운 선생님, 세 팀 내용을 합쳐주신 유일 선생님, 유진 선생님께 합친 내용을 보내주신 예진 선생님 감사합니다.
오늘은 아이들과 공기놀이, 깡통 차기, 제기차기, 신발 멀리 던지기를 하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혜주가 공기와 제기를 가져올 수 있으면 가져오겠다고 하여 혜주에게 혹시 가져올 수 있는지 물었더니 혜주가 제기는 있는데 공기는 못 가져올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덕원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사무실과 1층의 여러 프로그램실에서 공기를 함께 찾아주셨습니다. 결국 공기를 찾지 못했는데 나중에 선생님께서 찾았다고 가져다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또 선생님께서 오후에 관장님이 계시지 않으니 필요하면 미리 결재를 받으라고 하셔서 서둘러 아이들 선물과 부모님 선물을 사기 위한 기안을 작성하였습니다. 한 번에 결재를 받지 못해 행운 선생님과 돌아가며 결재를 받으러 갔는데 결국 받지는 못했습니다... 과장님께서 프로그램 진행비의 지출 근거가 명확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추가로 월요일에 만나게 되어 수요일에 수료식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아직 어떤 선물을 살지 확실히 정하지 못한 상태라 어쩔 수 없이 결재는 나중에 받기로 하고 행운 선생님과 아이들 만나러 가는 길에 함께 선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처음에 복지관을 나설 때 갑자기 비가 내려 우산과 우비를 챙겨 갔는데 그 이후로 비가 전혀 오지 않았습니다. 조금은 황당했지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촌초등학교에 도착해서 바로 동균이를 만났습니다. 약속 시간보다 일찍 와준 동균이, 감사합니다. 잠시 의자에 앉아 다른 친구들을 기다리는데 동균이가 대훈이가 오늘 못 올 것 같다고 했다는 것을 전해주었습니다. 근데 그 순간 창밖으로 대훈이가 보였습니다. 신호등 건너 초등학교 앞에 서 있었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고 대훈이에게 손을 흔들며 ‘아, 대훈이가 못 올 것 같다고 했는데 올 수 있나 보구나. 다행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장난으로 “근데 대훈이가 여기로 안 오고 딴 데로 가면 진짜 웃기겠다.”라고 했는데 그 순간 대훈이가 진짜 다른 곳으로 걸음을 돌렸습니다. 동균이가 대훈이와 통화를 하였고 제가 밖으로 나가 대훈이를 부르자 대훈이가 저를 쳐다보며 저에게서 멀어졌습니다... 그 사이 행운 선생님께서 바꾸어 대훈이와 통화를 하셨습니다. 아쉽게도 대훈이가 오늘은 피곤해서 활동을 하지 못할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현찬이는 늦을 것 같다고 하여 혜주가 온 후 혜주, 동균이와 점심을 어떻게 할지 의논했습니다. 아이들은 점심을 먹는 것에 대해 먹고 활동을 하든, 활동이 끝나고 먹든 크게 상관없다고 했는데 결국에는 먹고 활동을 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메뉴에 대해 의논하며 아이들에게 먹고 싶은 게 있는지 물었는데 아이들이 선뜻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행운 선생님께서 평소 아이들이 자주 가는 남촌동 맛집이 있는지 물어보셨습니다. 동균이가 어제 지나가며 보았던 분식집을 이야기했습니다. 혜주는 피자를 이야기했습니다. 동균이가 혜주의 말을 듣고 동네에 오구쌀피자가 있는데 맛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다 같이 피자 가게에 한번 가보기로 하였습니다.
혜주가 가는 길에 집에서 강아지를 키운다고 하여 보여줄 수 있냐 했더니 사진을 보여주었습니다. 혜주는 웰시코기를 키운다고 하였습니다. 피자 가게에 도착하였는데 가게가 아직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바로 옆에 떡볶이집이 있는데 거기도 맛있다고 하여 들어갔지만 아직 준비가 되지 않으셨다고 하셨습니다. 남촌동은 원래 여유로운 동네인가 싶었습니다. 또 그 옆에 치킨집이 있었는데 동균이가 거기도 맛있다고 하여 아이들에게 괜찮은지 물어보고 사장님께 지금 치킨을 먹을 수 있는지 여쭤보니 된다고 하셔서 치킨을 먹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어떤 것을 먹고 싶냐고 물어보니 둘 다 양념치킨이 좋다고 하여 양념치킨 한 마리, 치즈 맛 치킨 반 마리를 시켰습니다. 치즈 맛, 양파 맛 중 동균이는 양파 맛, 혜주는 치즈 맛을 원해 저희 둘의 의견까지 반영하여 치즈 맛을 시켰기 때문에 뼈, 순살 중에는 동균이의 의견대로 뼈로 시켰습니다. 혜주가 동균이에게
"이번에는 너가 골라."
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생각보다 메뉴를 고르고 음식 나오기까지 기다리느라 점심 먹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는 했지만 아이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사진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점심을 먹은 후 아이들의 의견대로 남촌 놀이터에서 놀기로 하였습니다. 어제 물총 놀이를 했던 곳에서 제기차기를 했는데 제기가 하나라 넷이 한 팀으로 제기를 발로 차서 떨어트리지 않고 주고받으려 했지만 한 번을 제대로 차서 넘기기가 힘들었습니다. 계속 헛발질을 하거나 제기를 엉뚱한 곳으로 차거나 제대로 차도 다음 사람이 잘 받지 못하여 놀이가 제대로 이루어지진 않았지만 그마저도 웃기고 즐거웠습니다.
제기차기를 조금 하다가 공기놀이를 하기로 했는데 남촌 놀이터 바닥이 공기를 하기에 손이 자꾸 쓸려서 다들 아프다고 하여 아이들에게 혹시 공기놀이할 만한 바닥이 평평한 장소가 있을지 의논하여 풍림아파트 정자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정자 주변에 아주머니, 할머니들께서 모여 계셔서 인사를 드렸습니다. 다들 반갑게 인사를 받아 주셨고 한 분께서 저희에게 정자가 지저분하니 깔고 앉으라고 부채를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부채가 하나밖에 없어 행운 선생님의 제안으로 가져온 우비를 나눠서 깔고 앉았습니다. 우비는 새것은 아니고 전에 썼던 것이었습니다.
공기놀이를 하는데 혜주와 행운 선생님은 굉장히 잘했고 동균이도 처음에는 약간 실수를 하였으나 점점 제 실력을 보였습니다. 꼴찌가 1등 소원 들어주기를 하자고 했는데 저는 공기 규칙을 까먹어서 한 번 셋이 하는 것을 보고 나서 하겠다고 했더니 왠지 공기를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것으로 소문이 나(?) 그다음에도 아이들이 저는 내기에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주었습니다. 중간에 바구니라는 규칙을 허용하기로 했는데 제가 안 그래도 못하는데 자꾸 까먹어서 동균이가 선생님도 바구니 하라고 알려주어 감사했습니다. 첫판에는 행운 선생님이 1등, 동균이가 꼴등을 하였고 (물론 진짜 꼴등은 저였습니다) 다음 판에는 현찬이가 와서 함께 하게 되었는데 현찬이는 거의 입으로 공기를 하여 굉장히 웃기고 귀여웠습니다.
자꾸 다른 사람 차례에 놀리고 웃는 것만 보고 현찬이가 굉장히 공기를 잘하는 줄 알았는데 현찬이가 자기는 살면서 2단을 넘어본 적이 없다고 하여 황당했습니다. 현찬이의 공기 실력이 저와 비슷했습니다.. 제가 조금 더 잘했습니다... 다섯 명이서 하다 세 명은 끝이 나고 저희 둘만 남았는데 저희 둘이 끝나려면 오늘 안에는 안될 것 같았는지 셋이서 공기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잘 못 하다 보니 넷이서 할 때는 그렇게 재밌다고 느끼지 못했는데 저와 비슷한 친구랑 하니 굉장히 재밌었습니다. 현찬이와 공기를 하며 저는 두 번째 꺾기까지 가고 현찬이는 난생처음 2, 3, 4단에 성공했습니다. 짝짝짝.
그런데 현찬이가 몇 번 공기를 정자 밖으로 떨어트려 제가 주워다 주었는데 한 번은 자기 뒤쪽으로 떨어트려 급하게 주우러 가려다 그만 정자 아래로 넘어졌습니다. 깜짝 놀라 뛰어갔는데 현찬이가 일어나기 힘들어했습니다. 옆에서 기다려주니 곧 일어나 앉았으나 손이 아프다고 하였습니다. 손에 힘을 주기 어려워하는 것 같았습니다. 무릎도 까져 피가 났습니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대수롭지 않게 반응하고 장난을 쳐 놀면서 이런 일이 자주 있나 싶었지만 그래도 저와 놀다 다치게 되어 마음이 몹시 무거웠습니다. 현찬이가 지금 집에 부모님은 계시지 않고 누나가 있을 거라고 하여 아이들과 함께 현찬이를 집에 데려다주었습니다. 현찬이는 집에 들어가고 덕원 선생님께 전화를 드린 후 현찬이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지금 밴드를 붙이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계속 아프면 꼭 연락을 달라는 말을 남긴 후 아이들은 현찬이를 기다렸다 같이 논다고 하여 아이들에게 인사하고 저희는 복지관으로 돌아왔습니다.
행운 선생님께서 현찬이 어머니께 연락을 드려 다친 것을 말씀드리고 병원에 가게 되면 알려달라고 말씀드렸는데 현찬이 어머니께서 알겠다고, 현찬이는 지금 친구들과 놀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좋게 말씀해주시는 어머니께 감사했습니다.
덕원 선생님께 정산서 프린트를 부탁드리고 영수증을 복사하러 사무실에 갔을 때 혜진 팀장님께서 오늘 활동이 어땠는지 물어봐주셨습니다. 활동이 재밌었다고 말할 수 있어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저희가 오늘 활동 후 편지쓰기 활동에 쓰일 물품을 사야 했는데 그냥 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덕원 선생님과 함께 호구포에 있는 다이소로 향했습니다. 차로 데려다주신 덕원 선생님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편지봉투와 opp 봉투를 사고 저희가 아이들에게 편지를 써줄 편지지까지 사니 금액이 딱 맞았습니다. 복지관으로 돌아와서 정산서를 작성하니 벌써 하루가 끝나갔습니다. 원래도 그렇고 어제오늘도 느꼈는데 아이들 만나고 와서 뭘 해야지 하고 계획해도 실제로 계획대로 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나중에 현찬이에게 지금은 손이 어떤지 물었는데 주먹은 쥐어지지만 손을 쓰면 계속 아프다고 하여 본인 생각에 인대가 늘어난 것 같은지 물었더니 잘 모르겠다 하였습니다. 부모님께서 8시쯤 오신다고 하여 부모님 오시면 말씀드리고 병원에 가야 할 것 같으면 꼭 알려달라 하였더니 현찬이가 알겠다고 했습니다. 활동하다 다친 현찬이에게 미안하고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남은 만남 동안 아이들의 안전에 더욱 각별히 신경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첫댓글 활동하는 기간 동안 계속 비 소식이 있어 선생님들이 마음고생을 많이 했을 것 같네요.. 그래도 비가 활동에 지장을 줄 정도로 많이 오진 않은 것 같아 다행입니다.
활동 중 현찬이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선생님들이 많이 놀라셨을 것 같네요. 아이들과 하는 활동에선 주의를 기울여도 늘 상 부상을 겪는 일이 생기기에 활동 일정에 맞춰 보험 가입도 한 것입니다. 현찬이 어머니께서도 잘 이해해주셨고 좋게 말씀해주셨다니 감사하고 현찬이가 많이 다치지 않은 것 같아 다행입니다. 안전에 유의해서 앞으로의 활동 잘 마무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현찬이의 부상으로 많이 놀랐겠어요ㅜ 그럼에도 현찬이의 상황을 잘 살피고, 잘 대처해주어 칭찬해드립니다.
아이들과 점심메뉴를 정하고, 아이들끼리 서로 양보(사실은 미룬것일수도 있겠지만ㅋ)하는 모습도 재밌습니다.
주어진 환경에서 서로의 상황을 배려하고 함께 즐기려는 모습이 보여 저도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잘 하셨습니다:-)
아이들과 먹을 점심메뉴를 정하는 과정을 보니 재밌네요. 아이들이 의견도 말하고 함께 정할 수 있는 시간이 올거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놀이를 하면서 아이들과 관계를 하는 모습도 보기 좋아요.
현찬이가 놀면서 다쳤을 때 굉장히 당황했겠어요. 많이 다치지 않았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소중한 시간을 보낸 선생님 수고했어요^^
공.제.깡.신이 바로 공기, 제기차기, 깡통차기, 신발 던지기 였군요?? 친구들이 이름을 재미있게 지었네요.^^
어릴 적 많이 했던 동네 놀이들로 아이들과 웃고 떠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네요. 아이들과 소통하고 친밀해지는 제일 쉬운 방법은 놀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찬이의 갑작스러운 부상에 많이 당황했겠어요. 아이들과 하는 활동은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입니다. 남은 활동까지 안전에 유의해서 잘 마무리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