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놀론계 항생제 부작용 논란, 다시 밝혔다
플루오로퀴놀론(fluoroquinolone)계 항생제가 대동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부작용 논란은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이광복)은 정재훈 교수(가천대학교), 허경민 교수(삼성서울병원) 공동 연구팀이 플루오로퀴놀론계 항생제와 3세대 세팔로스포린(third-generation cephalosporin) 항생제를 사용하는 환자를 비교 분석한 결과, 대동맥박리 또는 대동맥류 발생 위험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퀴롤론계 항생제는 세균성 부비동염, 요로감염, 폐렴 등 다양한 감염병을 치료하는 데에 널리 사용되는 항생제로서, 항균 범위가 넓고 먹는 약도 잘 흡수되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유럽, 대만 등에서 이 항생제를 사용할 경우 대동맥류, 대동맥박리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었고, 미국 FDA는 퀴놀론계 항생제 사용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경고했다.
실제로 가격이 저렴해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됐던 플루오로퀴놀론계 항생제는 미국 FDA의 경고 이후 처방이 감소했다.
이에 연구팀은 국민 건강보험 공단의 청구 자료를 활용, 퀴놀론계 항생제를 처방받은 환자 777,109명과 3세대 세팔로스포린을 처방받은 환자 177,199명의 투약 후 대동맥 질환 발생률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퀴놀론계 항생제를 처방받은 환자의 대동맥박리 또는 대동맥류 발생률은 10만인년당(per 100,000 person-years) 5.40건으로 3세대 세팔로스포린을 처방받은 환자의 발생률 10만인년당 8.47건보다 높지 않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감염병 치료에 필요하다면 대동맥류, 대동맥박리 발생 우려 때문에 퀴놀론계 항생제를 피할 이유는 없으며, 항생제 치료의 대상인 원인 감염병을 치료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약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밝힌 데 의의가 있다.
정재훈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에서도 나타났듯이 감염 이후 대동맥류, 대동맥박리 등의 간접적 합병증의 발생 위험은 증가한다”며, “감염병에 대한 조기 진단과 치료로 감염 후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기초의과학 연구센터(MRC) 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 성과는 심장질환 분야 국제학술지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에 9월 19일 게재되었다.
주요내용 설명
<작성 : 정재훈 가천대 교수>
논문명
Lack of association between fluoroquinolone and aortic aneurysm or dissection
저널명
European Heart Journal
키워드
Fluoroquinolones, Antibiotics, Aortic aneurysm, Aortic dissection
DOI
10.1093/eurheartj/ehad627
저 자
허경민 교수(제1저자/삼성서울병원), 강민선 교수 (공동저자/가천대학교), 정재훈 교수 (교신저자/가천대학교)
1. 연구의 필요성
○ 감염병 치료에 많이 사용되어 온 플루오로퀴놀론(fluoroquinolone)계 항생제가 대동맥박리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미국 FDA이 발표했고, 따라서 플루오로퀴놀론(fluoroquinolone)계 항생제 투여 감소했다.
○ 그러나, 최근 연구들은 항생제의 선택과 상관없이 감염 자체가 혈관 사례(vascular events)와 더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
○ 플루오로퀴놀론(fluoroquinolone)계 항생제의 광범위한 사용을 고려했을 때 이 항생제와 대동맥박리 또는 대동맥류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해야한다.
2. 연구내용
○ 본 연구에서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하였다. 연구팀은 2005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국내에서 플루오로퀴놀론계 및 3-세대 세팔로스포린을 투여받은 성인 약 117만 명을 대상으로 투여 이후 대동맥박리 또는 대동맥류 발생 위험을 조사했다.
○ 분석에는 콕스비례위험모형(Cox proportional hazard model)과 자기-대조 환자군 연구(self-controlled case series) 설계를 사용했다.
○ 치료 가중치 역 확률(IPTW)과 성향점수매칭(PSM)이 그룹 간의 기준선 특성의 균형을 맞추는 데 사용되었다.
3. 연구성과/기대효과
○ 연구기간 동안 플루오로퀴놀론(fluoroquinolone)계 항생제를 투여받은 환자 777,109명과 3-세대 세팔로스포린(third-generation cephalosporin)을 투여 받은 환자 177,199명을 분석했다.
○ 플루오로퀴놀론(fluoroquinolone)계 항생제를 투여 받은 환자 중에 대동맥박리 또는 대동맥류가 10만인년당 5.40건, 3-세대 세팔로스포린(third-generation cephalosporin)을 투여 후 10만인년당 8.47건 발생했다.
○ 두 그룹 간의 대동맥박리 또는 대동맥류 발생 위헌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adjusted hazard ratio 0.752; 95% CI 0.515–1.100).
○ 대동맥박리 또는 대동맥류 발생 우려 때문에 퀴놀론계 항생제를 피할 이유는 없으며, 싸고 경제적인 항생제는 여전히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연구 이야기
<작성 : 정재훈 가천대 교수>
□ 연구를 시작한 계기나 배경은?
임상 진료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연구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른 기관이나 기업에서는 경제적 문제로 인해 연구가 어려운 영역을 다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연구 전개 과정에 대한 소개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선천면역 매개 만성염증질환 연구센터는 다양한 임상 연구자와의 협업을 통해 면역과 관련된 질환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연구의 교신저자와 1저자는 10년간 협업하며 다양한 주제(COVID-19, 소외된 감염병, 항생제) 등에 대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 연구하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장애요소는 무엇인지? 어떻게 극복(해결)하였는지?
연구자들은 모두 감염병 역학과 감염내과를 전공하고 있어, COVID-19 시기 더 시급한 현안과 정책 대응을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따라서 이 연구는 4년이 걸렸으며, 별도의 연구 시간을 내는 것 자체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 이번 성과, 무엇이 다른가?
이번 성과는 해외의 연구결과와 달리 같은 감염병 환자를 대상으로 다른 항생제와 비교를 통해 위험을 평가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믿을 만한 결과를 제공할 수 있었고, 항생제 복용의 직접적 영향으로 대동맥 박리 등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감염 자체가 질환의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하였습니다.
□ 꼭 이루고 싶은 목표나 후속 연구계획은?
다양한 약물의 안전성과 새로운 효과성을 평가하고, COVID-19 시기 있었던 다양한 중재 전략에 대해서도 사후 평가를 통해 다음 팬데믹을 대비하려고 합니다.
본 기사는 네티즌에 의해 작성되었거나 기관에서 작성된 보도자료로, BRIC의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또한 내용 중 개인에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사실확인을 꼭 하시기 바랍니다.
[기사 오류 신고하기]
BRIC (ibric.org) Bio통신원(한국연구재단) 등록일2023.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