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티科 Trichechidae
◇ 아마존매너티 : Trichechus inunguis (Natterer)
► 이 명 : 바다소(海牛), 남아메리카매너티, 아마존바다소
► 외국명 : (영) Amazonian manatee, (일) Amazonmanati (アマゾンマナティー)
► 형 태 : 크기는 몸길이 250~300㎝, 몸무게는 150~379kg 정도되며, 매너티科와 현생 바다소目 동물 중에서 가장 작은 종이다. 어린 개체는 몸무게 10~15kg, 몸길이 85~105㎝ 정도이다. 콧등은 약간 앞쪽으로 향해 있지만 입은 아래쪽에 있다. 몸 색깔은 푸르스름한 회색으로, 피부는 미끌미끌하며 배쪽에는 부정형의 핑크색 얼룩 무늬가 들어간다. 피부는 은회색이며, 복부에 불안정한 분홍색 얼룩무늬가 있는데 이는 죽으면 백색으로 된다. 앞다리에는 발톱이 없어 노처럼 되어 있다. 귓바퀴가 없고 눈은 작으며 입 부분이 매우 넓어 해초를 뜯기에 알맞다.
► 설 명 : 해발 200m 이하에 있는 담수지역에서만 서식하며 수온이 25~30℃인 환경을 선호한다. 건기에 수위가 저하되면 수량이 많은 곳으로 이동한다. 여러 마리로 이루어진 소규모의 무리를 형성하기도 하지만, 이전에는 음식이 풍부한 장소에서는 대규모의 무리를 형성하기도 했다. 최장 14분간 잠수할 수 있다. 식성은 식물식으로 주로 수면에 떠다니는 수생식물을 먹지만 물가에 있는 육생식물을 먹기도 한다. 사육할 때는 하루에 9~15kg의 식물을 먹는다. 건기인 11~12월에 먹을 것이 부족하면 체내에 모은 지방을 연소시켜 굶주림을 견디지만, 가뭄이 심할 때는 아사하기도 한다. 번식 형태는 태생이며, 임신 기간은 약 1년이다. 주로 2~5월에 한 번에 한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수유 기간은 1년 이내이다.
물 속에 사는 식물을 먹고 사는 순한 동물로 바다소라고도 한다. 이들은 소처럼 식물을 어금니로 갈아서 먹고 위도 여러 개가 있어 먹은 것을 다시 꺼내 소화시킨다. 물개와 달리 해우들은 물 밖에서는 기어 다니지 못 하기 때문에 평생 물 속에서 생활한다. 이들은 주로 물이 흐린 강 하구나 만에 살기 때문에 시력은 그다지 좋지 못하고 대신 청력이 발달했다. 수명은 30년 이상이다.
보통 시속 8km 정도로 헤엄치지만, 시속 24km까지 낼 수 있다. 그리고 부력 조절방법이 특이하다. 다른 초식동물처럼 풀을 소화시키면 메탄 가스가 생기는데, 이 메탄 가스, 즉 방귀로 부력을 조절한다. 의외로 덩치에 비해서는 지방층이 두꺼운 편이 아니라서 수온이 낮으면 동사하기도 한다.
서식지에서는 식용하기도 한다. 껍질은 가죽 제품에 이용된다. 지방을 포함해 약용으로 이용된다. 뼈는 부적이 된다고 믿기도 한다. 물의 흐름을 방해하는 수생식물을 제거하기 위해 수로나 댐에 방류되기도 한다. 삼림 벌채나 농지 개발에 의한 서식지 파괴, 유전 채굴이나 수은, 농약 등에 의한 수질 오염, 식용 수렵, 어업에 의한 혼획 등에 의해 서식수는 감소하고 있다. 포획이나 유통 금지 등의 대책이 추진되고 있다.
► 분 포 : 남아메리카의 브라질, 페루, 콜롬비아, 볼리비아, 에콰도르, 가이아나, 베네수엘라 등지에 분포한다. 아마존 분지의 범람원인 호수, 하천, 작은 수로 등에 살고 있다. 플라이오세에 안데스산맥이 형성되었을 때 격리되어 육봉형(陸封型)이 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 비 고 : 속명인 Trichechus는 머리털을 뜻하는 라틴어로 입술 주위의 수염을 가리킨다. 종명인 inunguis는 “발톱이 없는”이라는 뜻의 라틴어이다.
친척뻘 되는 듀공과 유사한 외형을 지녔지만 과(科) 단위에서 다르다. 꼬리의 형태가 크게 다른데 뭉툭한 고래 지느러미처럼 생긴 듀공과 달리 매너티의 꼬리는 마치 둥근 주걱처럼 생겼다. 또한 매너티가 듀공보다 더 늦게 출현했다. 듀공科는 에오세, 매너티科는 올리고세에 처음 출현했다.
► 참 고 : 매너티란 카리브 일대 원주민 언어로 유방을 뜻하며, 수면에서 새끼를 안고 젖을 먹이는 습성이 있어 뱃사람들로부터 인어로 오인되기도 했다.
그리스 신화에는 사이렌(siren)이라는 상체는 여자이고 하체는 새의 다리를 가진 반인반조(半人半鳥)의 동물이 나온다. 사이렌은 매혹적인 노랫소리로 선원들을 유혹하여 물에 빠져 죽게 만든다. 비록 지금은 사이렌하면 귀에 거슬리는 경보음이나 경고음으로 통하게 되었지만 사이렌은 선원들이 인어라고 생각해 왔던 매너티 같은 해우류를 지칭한다. 매너티가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것이 마치 여자처럼 보여서 인어의 전설이 생겨났다고 한다. 오랜 항해로 지친 선원들의 눈에는 매너티가 예쁜 여자로 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매너티의 얼굴을 보고 오똑한 코를 가진 예쁜 인어공주를 연상하는 것은 동화 속의 세계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주름진 피부에 듬성듬성 털이 있고 얼굴의 대부분을 코와 입이 차지하고 있다. 결코 예쁜 얼굴은 아니지만 아주 선해 보이는 이 동물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