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업체들이 올 추동 물량을 지난해 보다 동결하거나 10~20%가량 축소할 예정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1, 2월의 봄 상품 판매가 부진한 데다 하반기 경기 예측이 거의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미샤(대표:정시흥)의 경우 올해 경기를 감안 '미샤'의 매출목표를 지난해와 동일한 520억원으로 책정한 가운데 올 추동시즌 물량을 15~20% 가량 축소할 방침이라고 한다. '데코', '타임', '마인' 등 리딩 브랜드 역시 추동 물량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특히 대형 브랜드일 수록 스타일 당 운영 물량이 크기 때문에 그 결정이 상당히 어렵다.
QR비중을 높인다는 것도 말처럼 쉬운일은 아니다. 캐릭터 캐주얼 '엘라스틱'의 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김진희이사는 "기획 포지셔닝을 줄이는 것보다는 유통망 증감에 따른 안정적인 물량을 운영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따라서 '엘라스틱'도 오는 추동시즌 물량을 전년 동기 보합세로 운영할 계획이다. 1차로 오더한 소재도 지난 추동시즌에 판매가 높았던 캐시미어와 알파카를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달 중 추동시즌 물량 계획을 잡아가야 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하반기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내 놓는다 하더라도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이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 부양책이 소비 심리를 다시 일으킨다는 보장도 없다. 화림e모드의 이익희부장은 "1월과 2월의 판매율만 지켜봤을 때는 오희려 하반기에 물량을 축소해야 하는 상황이며 각 브랜드별로 10~15%가량 물량을 축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금같이 한치 앞을 예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하반기 수요 예측을 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