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149명, 반대 136명, 기권 6명, 무효 4명으로
이재명 체포안이 가결되었습니다. 땅! 땅! 땅! "
실시간 유투브 방송을 보는 순간 "진짜로?" 하고 인터넷 뉴스를 검색했는데 보이지 않아 가짜인가?하고
한 5분 정도 지나니 각 매체마다 속보로 날리고 있다.
오늘 만행 한 것보다 더 기분 좋은 뉴스였다.
누군 기분이 좋아서 잔치국수를 해먹어야 겠다고도 한다.ㅎㅎㅎ
아마도 우리 만행이 <인왕산 仁王山>을 걸어서 그런 결과를 가져온 것은 아닐까? 생각해봤다.
우리나라에 어진 왕(仁王)이 많이 나오라는 의미에서 지어진 이름이기에....
아침 10시!
참으로 모처럼 인왕산을 오른단다.
기록을 찾아보니 코로나 이전인 2019년 3월에 인왕산에 오른 후에 기록이 없다.
통산 산에 간다고 하면 열 명 내외에서 신청하는데 이번에는 15명이다.
아마도 모처럼 인왕산에 오르고 싶었던 회원들이 많았던 듯하다.
오늘은 특히 멀리 강원도 둔내에서 이갑호 회원이 참석했다.
새벽 6시 열차를 타고 왔단다.
그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비록 손수 빚은 막걸리는 없었으나 그 표정에서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읽을 수가 있다.ㅎㅎ
시간이 되니 하나 둘씩 모여든다.
겨우 막차 탄 회원들도 있다.ㅎ
김춘규 회원은 일찍 왔으나 혹시 늦은 것은 아닐까?하고 시계를 확인해본다.ㅎㅎ
습관(?)이란 무섭다.ㅎㅎㅎ
늦은 회원들 없이 정시에 화이팅을 외치며 출발한다.
어제 내린 비로 아침에 조금 쌀쌀했는지 대부분 긴바지에 긴팔이다.
잠시 후에 자신들의 판단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미 늦은 후이다.ㅎㅎ
"복장에 실패한 회원은 용서할 수 없다" 했는데...ㅎㅎ
서대문 지하철역을 출발해서 옛 돈의문 터를 지나니
전에 없던 <돈의문 박물관 마을>이라는 건물이 보인다.
여기 도로에 홀로그램으로라도 돈의문을 만들어 놓으면 안될까? 생각해본다.
경교장을 지나서 성곽을 끼고 월암근린공원으로 오른다.
걷는 자세들이 칠순을 넘은 사람들이라고는 보기 힘들다.
나 혼자만 뒤에 쳐저 간다.ㅎㅎ
홍파동의 홍난파 가옥이다.
<홍파동>은 홍문동과 파발동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이란다.
홍난파의 본명은 홍영후로 <난파>라는 이름은 아버지가 지어준 별호다.
이 집은 홍난파가 말년에 6년동안 여기서 지내며 많은 작품을 남긴 곳으로 고향은 경기도 화성의 남양에 위치해 있다.
홍재식 회원이 깊은 관심을 갖기에 남양 홍씨냐고 물으니 자신은 풍산 홍씨라고 한다.
만행 홍 회장도 그냥 지나치는 것을 보니 남양 홍씨가 아닌가?ㅎㅎ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공원의 의자를 보더니 그냥 쉬어 간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것 처럼....ㅎㅎ
잠시 앉아서 장비을 추스린 다음 바로 출발한다.
코스모스는 듬성 듬성 피어있는데 10월쯤으로 넘어가야 만개할려나 보다.
성곽 안쪽으로 걸어가도 될려만 굳이 성가퀴 아래로 걷는다.ㅎ
인왕산 정상을 보며 걸으면 더 힘들어 질까봐 안보이게 할려는 홍 회장의 배려에서?ㅎㅎ
모자바위 곡장 부근의 가파른 철 계단을 지나 범바위에 오른다.
하늘에 구름이 조금 많지만 멀리 롯데 타워까지 보이고 남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난 힘들어 죽겠는데 눈을 들어 보니 갑호가 두 손을 번쩍 들고 있다.
딱 보나마나 한 방 찍어달라는 무언의 압력이다.
모처럼 만행에 참석하니 신이 많이 났나 보다.ㅎㅎ
홍 회장도 폼을 잡으며 "난 안담아 줄텨?"한다.
난 숨 쉬기도 힘들다.ㅎㅎㅎ
범 바위 위에 양태선을 세워 놓으니 조금만 더하면 하늘에 닿겠다.ㅎㅎ
언제 보아도 밴프리트 장군을 닮았다.
키만...ㅎㅎㅎ
옆에서 셀카 담는 츠자를 보고 담아주고 싶었으나 참았다.ㅎㅎㅎ
위험해서...??ㅎㅎ
인왕산 정상으로 오르는 계단이 이렇게 가파랐는지 오늘 알았다.ㅎ
내 숨 소리가 기차 화통 소리만하다.
근데 다른 사람들은 잘 오른다.
나만 힘든가?ㅎ
꽁무니를 겨우 따라 올라왔는데 쉴 틈을 안 주고 담아달란다.
"나도 쉬고 싶단 말입니다!"ㅎㅎㅎ
옆에 있던 츠자에게 부탁해서 인증샷을 했다.
오늘 내가 나온 유일한 사진이다.ㅎ
내가 찍으니 손도 잘 안올리더만 츠자가 담는다고 하니 손이 자동으로 올라간다.ㅎㅎ
이건 내가 담은 사진인데 표정부터가 다르다.ㅎㅎ
저 뒤에 손든 사람을 보면....ㅎ
앞으로 만행할 때 츠자 조수를 하나 데리고 다니면 좋겠는데...ㅎㅎㅎ
<홍재식 회원이 담아준 사진>
아직까지 자세는 괜찮은 듯한데...ㅎㅎㅎ
막걸리 한 잔씩 마시고 인왕산에서 내려온다.
나는 엉치가 아파서 게 걸음으로 내려와야 했다.ㅎㅎ
인왕산을 많이 다녔지만 처음보는 부부송이다.
연리지인데 그 모습이 요상하다.
어느 쪽이 남편이고 어느 쪽이 부인인지 금방 알 듯하다.ㅎㅎ
괜히 민망해진다.
윤동주 시인의 언덕 가까이에 있는 정자에 올랐다.
이름이 윤동주 시인의 시 제목을 따서 <서시정 序詩亭>이다.
황일면 회원이 가방에서 주섬 주섬 많이 내놓는다.
신문지로 싸서 김밥인가? 했는데 개복숭아 효소와 하수오, 꾸지뽕 열매란다.
누군가는 황 박사가 저런 것을 많이 마셔서 젊어지는가 보다라고 예기한다.
그 말에 나도 젊어질 수 있을까?하여 넙죽 넙죽 받아 마셨더니 취기만 오른다.ㅎㅎㅎ
준비해온 마음이 고맙다.
점심 장소로 이동한다.
무슨 <호랑이 주막>을 찾아간다고 해서 밥은 안 먹고 술만 마시러가나? 했다.ㅎㅎ
역시 먹으러 가는 발걸음은 가볍다.ㅎㅎ
사직단 담장 옆에 있는 곳인데 <호랑이>가 아니라 <호랭이>란다.ㅎㅎ
<국수>와 <국시>의 차이일까?ㅎㅎㅎ
북악에 살면 <호랑이>, 인왕산에 살면 <호랭이>
호랑이는 <몽둥이>로 잡고, 호랭이는 <몽댕이>로 잡는다.
호랑이는 <주둥이>가 있고, 호랭이는 <아가리>가 있다.ㅎㅎㅎ
꼬막 비빔밥에 막걸리는 환상적인 궁합이었다.
모처럼 인왕산을 올라 기를 받아서이기도 하겠지만
이죄명이를 보내게 되어 앓던 이가 빠진 기분으로 만세라도 부르고 싶은 기분입니다.ㅎㅎ
누군가는 후기를 그냥 쓱 한번 보면 끝이니 그렇게 힘들게 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누가 보니까 더 열심히 하는 그런 차원이 아니라 저 스스로를 위해서 합니다.
치매를 극복하는 차원?ㅎㅎㅎ
저의 만행은 여기에 후기를 올리는 순간이 끝나는 시간이라고....ㅎㅎ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10월 만행(10. 19, 목)을 기대합니다.
건강하고 즐거운 가을 보내세요.
첫댓글 역시,주작가의 후기를 확인해야 만행종료??
날씨 만큼이나 깔끔한 마무리글에 더욱 감사드리며, 오랫만에 경복궁과 서울도심을 발아래두고 조망해보는 소중한 시간을 잘 보냈네요.
먼 걸음을 마다않고 함께한 갑호동기를 비롯한 모든 만행여러분~~~ 늘 건강합시다!
가을이 깊어가는 10월을 기약하면서....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만행이 있어 처음으로 인왕산을 정복한 기쁨~~
함께한 회원님들 덕분에 더욱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집에 도착하여 이재명체포동의안이 가결되였다는 소식에 피로가 풀리고 인왕산을 정복한 기쁨이 배가 된 하루였네요
만행을 이끄시는 홍회장님, 그리고 사진찍고 추억에 남는 후기올려주시는 주작가님 감사합니다.
회원님들!!
건강과 늘 좋은일이 가득하기를 ~~
이런 후기도 얼마 안남은 듯...ㅎㅎ
사진 감사!
수고 했습니다.
모처럼 만행에서 스스럼없는 친구들을 만나, 옛날 추억을 떠올리며 함께한 하루 정말 즐거웠습니다.
저는 생전처음으로 서울역에서 도보로 숭례문, 덕수궁 돌담길, 시청, 동아일보채널A뉴스룸, 동화면세점(오랄때는 안가고), 이순신 장군, 세종대왕님을 다 뵙고...
인왕을 올랐어니...그 기쁨 어찌 말로 다하겠습니까.
살아가면서 이렇게 어린애들처럼 깔깔대며 웃고 즐길수있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또 이 좋은 친구들과 만날수 있는 날들이 얼마나 될까?를 생각하면서 자주 참석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그동안
동호회를 잘 이끌어 오신 홍회장님의 탁월한 리더쉽에 존경을 표하며, 이 모든것이 육사33기의 보배...주창일 박사님의 공로임을 잊지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도 덕분에 박사가 되어 봅니다.ㅎㅎ
대단한 체력에 감탄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름다운 모임입니다.
누에 선하네요
호랑이 바위에서 보는 전경이 아름답네요
만행이 영원하기를 빕니다
호랑이가 아니라 인왕산은 호랭이...ㅎㅎㅎ
아니 벌써 댓글이 많네요.하루만에 올리고,.나는 오늘쯤 완성하시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여하튼 즐거운 만행이었습니다
북악산에 친숙했던 나로서는 인왕이 처음인지라, 남다른 감회가 있었습니다. 좋은사진을 제작해주신 주작가님께 감사드리고. 힘들었지만 좋았어요 ㅎㅎ
북한산 삵괭이 이야기를 못 올려서...ㅎㅎ
수고하셨습니다.
ㅎㅎ
주작가님의 항상 구수하고 눈에 선한 후기!
우리 삼삼회의 영원한 기록물이 될겁니다. 요즘 몸 컨디션도 안좋은데 무거운 카메라 지고 헌신하느라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홍회장님을 비롯, 원주에서 새벽같이 올라온 갑호, 상주에서 올라온 태선 동기, 모든 분들 회춘하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ㅎ
역시나 주작가님의 만행후기는 늘 구수하고
재미있고, 읽는 내내 웃음이 가득하게
하네요.
회장님, 만행회원님들 수고하셨습니다.
인왕산의 또 다른 모습, 인왕산에서 보는
서울의 풍경을 머리속에 그려봅니다.
다음 만행때 뵙시다.화이팅!
그래도 이웃 친구가 너무 멋지네..ㅎㅎ
와우!
만행은 역시 대작입니다!!!♡♡♡
친구들의 늠연한 모습들이 대장감들이네요.
등산은 좋은건데ㆍㆍ사자중대 두분이 보이네요.ㅎㅎㅎ
암튼 홍회장과 주작가의 노력과 투지 그리고 정성은 모두를 기쁘게 해주네요.짝짝짝입니다
대작! 주고 받는 막걸리 대작!ㅎㅎㅎ
즐겁고 멋진 산행이었습니다. 홍회장님, 주작가님, 멀리서 왕림하신 갑호 둔내촌장님, 그리고 함께한 모든 산우님 덕분에 잘 놀았습니다. 시월 만행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