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터에서 오고간 글들입니다. 미국의 교육방법이 잘 나와있어서...미국이민을 마음에 두시는 분들께

[찬과우]

동민이가 있는 이곳은 후진국이라서 동민에게 특별한 교육은 없지만 다행히 보조교사는 특수 교육을 이수한 사람이예요.하지만 동민이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교육 받길 원하기 때문에 집중 시켜 가르치기가 쉽지 않아요.
자기가 알고 싶은것에 대해선 관심이 많아서 쉽게 이해하는거 같고 외워 버리는 거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영어에 대한 관심이 없는데 이곳에 오래 있는다고 해서 영어가 될른지 모르겠어요. 지금은 이 아이가 영어만 읽을 수 있다면 그다지 문제가 없을것 같은데...
이 아이를 어떻게 어디서 키우는 것이 좋을지 모르겠어요.
실은 제가 잠시 한국에 나와 있는 중입니다.
친구들 말을 들으니 우리 아이가 한국 학교에서 적응하기는 거의 불가는할것 같아요. 여기는 학습뿐만이 아니라 학급 생활이 더 문제가 있을 것 같아서요.
경험이 있으신 분이 있다면 좀더 좋은 말씀 부탁 드립니다.

조셉맘

안녕하세요? 조셉맘이예요. 제가 비숫한 경험을 갖고 있는 듯해서 동민 어머니 메일에 짧은 답신을 드립니다. 제 아들도 동민군과 비슷한 행동을 했었죠. 지금은 만 17세로 미국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저희도 곧 한국으로 들어 가야 하는 상황이기도 해요. 저희 가족은 조셉이 아주 어릴 때(17개월때)부터 외국과 한국을 2~3년에 한번씩 드나 들며 생활을 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아이에게 언어와 사회성에 문제가 있었어요. 제 경우, 조셉이 어릴 때부터 전문기관에 찾아 가서 진단을 정기적으로 받았어요. 그래서 그 결과에 따라서, 언어치료과 심리치료 등을 받으면서 한편으로는 정상적으로 학교를 꾸준히 다닐 수 있었죠. 특수 교육은 매우 까다로운 분야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해요. 아이가 어느 쪽에 강하고 어느 쪽이 취약한지 정확하게 발견이 되기 때문에 그에 따라 적절한 교육을 받아야 효과가 나타 나거든요. 막연히 짐작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므로, 하루속히 신용있는 심리 검사 기관에서 검사를 받아, 그 결과로 학교에서도 정정당당하게 특수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해요. 지금으로서는 동민이가 어느 나라에 살아야 하는가는 보다는 현재 상태에서 아이에게 맞는 교육으로 어떻게 키우느냐가 중요하죠. 현재 계신 곳에서 동민에게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는 모든 심리검사를 마치면 그 결과가 자세히 나오니까, 그 때 좀 더 자세히 아이의 진로를 심리학자와 함께 방향을 잡으셔야 겠어요. 아이에게 언어는 사회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매우 중요하므로, 동민이가 한국어를 문법에 맞게 완벽하게 구사 하고 있다면, 강한 언어(한국어)가 약한 언어(영어) 구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죠. 동민이가 얼마나 자신의 감정이나 의견을 자유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지는 기쁨터에 쓰시지 않아서 잘 모르겠네요. 아무쪼록 동민이의 심리 상태가 어느 정도 인지를 정확히 판단하시는 것이 우선 필요하겠어요.^^

삭제 | 03.10

소망

위의 조셉맘 분께 여쭙고 싶네요. 아이가 17세라고 하셨는데 그이후의 진로가 그곳에선 어떠신지 궁금해서요. 제도권 교육후의 우리아이들은 완전히 부모의 몫으로 남는 이곳 한국에 비해, 지금 사시는 곳은 고등학교 이후 자립할수 있는 교육과 여건이 잘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서 저도 곧 초등학교를 졸업하는(현재 5학년으로 특수학급) 아이의 장래때문에 고민하고 있거든요. 저희는 아기가 갓난아기(10개월) 일때 도미했다가 5세경에 한국에 왔어요. 교육환경과 주변인식이 좋아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먼 이곳을 생각하면 그냥 미국에 계속 있을걸 하는 아쉬움이 항상 남아서요. 조셈맘분의 아이가 17세라면 이제 그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성인 재활의 길로 접어들 시기인 것 같은데 왜 들어오시려는지요. 저희는 남편의 안식년으로 1년후에 가족이 다시 나갈 계획이 있어서 궁금하네요. 참고로 시민권자와 그렇지 못한 경우에 교육여건이(졸업후에) 달라지는지요. 좋은 의견 기다릴께요.^^

삭제 | 03.10

조셉맘

소망분께, 조셉맘이에요. 자녀에게 좋은 교육 환경을 마련해 준다는 것은 부모로서 매우 보람 있는 일이기도 하고 때때로 그 책임감 때문에 부담이 되는 일이기도 하죠. 좁은 지면에 제가 아는 만큼의 정보와 생각을 전하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기에, 앞으로 자주 들려서 많은 얘기를 나누기로 하겠어요. 조셉의 경우, 아빠 회사 일로 해서 어릴 때부터 일본 3년, 중국 2년, 그리고 미국에서 5년째 생활에 접어 들고 있고 그 사이 사이에 한국에서 2~3년씩을 보냈어요. 얼마 후면 미국 근무 기간이 끝나고 한국으로 들어 가야 하는 조셉 아빠의 회사 사정때문에 현재 뭐라 하기에 매우 복잡하고 까다롭고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지요. 각기 사람마다 놓여진 여건과 환경이 다르다 보니, 남들에게 자기 형편을 설명하기도 쉽지가 않고 남의 형편을 자기 일처럼 이해하기도 그리 쉽지 않죠. 조셉의 미래를 두고 현재로서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는 진행형이라서 뭐라 단정짓고 말씀 드리기가 어렵네요. 사람들 마나 살아가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제각기 놓인 형편 안에서 큰 그림을 그리면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또한 모든 것을 하나님께 기도하고 의지하고 매일 새 힘과 지혜를 얻으려고 하고 있고 삶을 보다 긍정적으로 살려고 하고 있어요. 이곳에서는 제가 겪고 알고 있는 지금까지의 과정만을 말씀드릴 수가 있겠어요. 조셉의 경우, 어릴 때 유수 기관에서 검사를 받았고 치료도 받았지만, 조셉이 만9세때, 중국 북경에서 만난 홍콩계 미국인 박사께서 한 달여 기간을 두고 여러 테스트를 하고 생활전반에 대해 면밀히 관찰하신 후 내린 결론은 Asperger's Syndrome이 가볍게 나타난다는 거였어요. Asperger's Syndrome은 고기능 발달 장애라서 때때로 장애라고 받아들여 지지 않을 정도로 우수한 점이 많기도 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으면서 꾸준히 부족한 면 쪽을 강화시키는 교육을 학교와 집에서 시키고 있어요. 미국의 특수교육은 사전에 학교측과 회의와 전문 기관의 심리 검사 결과에 따라서 결정이 되어 지고 있어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공립학교에서는 무료로 받을 수가 있어요. 지역의 세금이 바로 공립학교 교육 재정의 바탕이 되기 때문에, 지역 환경이 우수한 동네(부자 동네)에 있는 학교에서는 타지역 보다 월등한 교육 보조를 받을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학교 선택을 하시면 좋아요. 일반 사립학교에서는 특수 교육 시설을 무료로 제공하지는 않고 있어서, 비시민권자 유학생인 경우 사립학교에 다녀야 하기 때문에 사전에 이점에 유의해서 많은 것을 알아 보시고 학교를 선택해야 하겠어요. 조셉이 중학교 3년은 일반 정상 수업을 받으면서 힘들게 따라 했었는데, 추후 학교측의 권유로 심리 검사를 거쳐서 고등학교 입학 후부터 특수교육을 받고 있어요. 조셉의 경우, 일반 공립 고등학교 10학년에 다니고 있는데, 몇몇 부족한 과목만 특수 교육인 Modified Class에서 듣고, 공부 잘 하는 과목은 정상반에서 수업을 받고 있어요. 노력한 만큼 성적이 우수하게 나오면 최우수상도 얼마든지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마음 편하게 공부하고 있어요. 미국 학교에선 고등학교 때부터 개인적으로 학사 일정이나 진학 지도를 해 주는 개인 담당 상담교사가 따로 있어서 각자 가정 형편에 맞게 진학이나 취직 정보를 짜 줘요. 진학을 원하면 그에 맞게 커리큐럼을 짜 주고요. 취직을 원하면 얼마든지 원하는 방향으로 지역 직업 교육 시스템과 연계하여서 교육시키고 지도해 주지요. 조셉의 경우 대학 입시를 목표를 두고 있어서 취직 건은 자세히 모르는 편이기도 해요. 대학 입시 기관인 College Board에서는 장애 학생을 위한 서비스가 있어서 학교를 통해 신청을 하면, 모든 국가 정규 시험(PSAT/NMSQT,SAT,AP)을 볼 때, 2배의 시험 시간을 배정 받을 수 있도록 배려 하고 있어요. 또한 대학 입학 후에도 학교측에 2배의 시험 시간을 요구하면 별도로 시험을 볼 수 있고, 이 모든 기록은 추후에 본인이나 부모가 원하면 학사 기록에서 삭제를 요청 할 수 있어서 사회 활동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해요. 미국 내에선 장애인들도 법규 안에서 보호하고 있어서 사업체마다 몇 %정도는 장애인 취업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되어서인지, 곳곳에서 장애인이 취직해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어요. 소망분께서 참고로 마지막에 물어 보신 시민권자나 비시민권자의 졸업후 어떤 교육 여건이 달라지는가는 정확한 질문의 요지가 파악이 안되네요. 다시 한 번 더 자세히 적어 주시면 아는 한도 내에서 가르쳐 드리죠. 미국에선 고등학교까지는 의무 교육이므로 시민권자 비시민권자자 따로 나뉘어 있지는 않고 있지만, 고등학교 졸업을 위해서는 누구나가 국가에서 보는 Regent 시험을 통과 하고 일정 한도 내의 학점을 이수해야 고등학교 졸업증을 받을 수 있어요. 대학 입학 시에 시민권자들만이 신청할 수 있는 우수 장학금 제도가 따로 있고 비시민권자들도 각자 형편에 따라 얼마든지 적절한 장학금 제도를 이용 할 수가 있어요. 그리고 몇 몇 대학은 불법 체류자 학생들이 대학 진학하는데 좀 제한이 있어요. 소망분께서 가정 형편에 따라, 자녀 교육을 위해 미국에 오셔서 적절한 교육을 받으시고 일이 잘 풀려서 정착까지 할 수 있으시다면 더욱 좋겠어요. 사족 같은 얘기지만, 미국은 2001년 9.11 사태 이후로 테러 방지책의 하나로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어요. 미국의 유학 시스템과 비자 승인 과정이 너무나 엄격해 져서 비자 종류에 따라서 유학생이나 비시민권자 그리고 불법 체류자에 대해서 엄중한 관리를 진행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관광비자로 왔다가 쉽게 유학생 비자로 변경 신청하고 체류 연장을 했지만, 현재로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불법 체류자가 늘기도 하고 도리어 나쁜 기록만 남기 때문에 많이 유의해야 하죠. 그리고, 까다로운 보안 시스템때문에 공항이나 공공 시설에서는 어느 누구라도 보안 검색을 받아야 하므로 많은 불편함을 늘 감수하셔야 해요. 너무 두서 없는 얘기만 늘어 놓은 것 같은데, 다음에 또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또 답글을 드리지요.^^

삭제 | 03.12

사랑

전 외국에 산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는 한 아이 이야기입니다 우리아이와 같은나이이구요[16세자폐증]아이아빠회사일로 중국 북경에갔습니다[아이5세때]그리구 돌아온게 작년이구요 북경에서10년을 살다왔지요 중국갈땐 그아이나 우리아이 비슷했습니다 그동안 그아이 외할머니에게서 종종 이야기 들었는데 적극적인 특수교육은 시키지 못하고[제대로 교육 시스템]없기 때문에 집에서나름대로 특수교육을 하신 선생님께서 교육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밖에도 주로 그선생님이 맡아 아이와 같이 다녔다고 합니다 작년에그아이가 한국에왔는데 너무나 우리아이하고 현저한 차이가 나드군요 너무 우리아이보다 뒤떨어지드군요 지금은 서울에있는데 약1년가까이 아이가 많은 스트레스 받다가 이제조금씩 한국을 적응한다고 하더군요 이제야 조금씩 안정을 찾고 특수교육에 접념하다고 하드군요

삭제 | 03.15

경숙

제 아이가 조셉과 같은 전형적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아이입니다. 아이가 어렸을 때는 유사 자폐 혹은 고기능 자폐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되었습니다. 전문가 선생님께서도 같은 생각이시구요. 아이가 아스퍼거 증후군이라는 것을 안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아이에게 적합한 교육을 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고 아이에 장래에 대한 계획은 나름대로 가지곤 있습니다. 거기에 도달하기 위해 국도로 가느냐? 고속도로로 가느냐? 기차를 타고 가느냐? 혹은 고속 버스를 타고 가느냐? 도착하기까지 예정 시간을 5시간으로 하느냐? 아니면 밀리는 것을 예상하고 10시간쯤으로 생각하고 있느냐? 모든 상황은 그때 그때 달라요^^(미국에서 웃찾사를 보신다면..) 이러한 우리 부부의 계획은 기쁨터와 상록수에서 계획하고 추진하고 있는 일들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면 되겠지요. 결국 아이의 미래에 대한 준비가 되겠군요. 아이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그에 따른 교육은 정말 그 무엇도 대신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합니다. 하지만 종종 장애를 가진 부모들은 자신이 과연 아이에게 최선의 교육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에 대해 늘 불안하고 갈등하기도 합니다. 아이가 교육으로 얼마만큼 변화될 수 있는지 아무도 알 수 없기에 우리는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수 밖에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아이와 함께 하면서 깨달은 것은 최선의 선택이 가족 모두에게 해당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의 교육이 그 가족에게 가장 중요하다면 그에 따른 이동이 선택이 될 수 있고요. 아이가 교육적인 혜택을 조금 받지 못한다 할지라도 아빠의 직장이나 다른 형제들을 위한 곳으로 가는 것이 최선이라면 그 길을 택하셨으면 합니다. 질문과는 엇박자인 대답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먼저 이 길을 떠난 선배의 충고 정도로 이해해 주세요. 사랑님! 절대 딴지는 아니구요. 전 님의 글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어요 사랑님의 아이가 북경에서 10년을 살다오고 아는 아이가 이 곳에 있었다 할지라도 아마 지금 아이들의 모습은 비슷할 수 있지 않을까? 그냥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조셉맘님! 조셉이 17세면 88년도에 태어났나요? 우리 아이가 88년 올림픽 때 태어났거든요. 같은 진단을 받고 같은 나이이고 게다가 잘 자라고 있다니 참 반갑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소식과 정보 기다리겠습니다.

삭제 | 03.15

조셉맘

조셉맘이에요. 경숙님 글 너무 잘 읽었고 참으로 반갑네요. 너무나 동감이 가기에 가슴이 뭉클하기까지 합니다. 맞아요. 조셉도 경숙님 자녀처럼 아름답고 희망찬 서울 올림픽 88년도에 태어 났어요. 저희 가족은 아빠의 회사 일로 외국에 오고 가야 하는 경험이 유달리 많다 보니 이사도 많이 해서 아이들 교육이 쉽지 않은 편이지요. 한국 2년->일본 3년->한국 3년->중국 2년->한국 2년->한국 내에서 이사 1년-> 현재는 미국 4년 넘어 거주->1년 내로 한국 귀국 예정? 와! 정말 화려한 경험이지요? 선택의 여지가 없이 외국 생활을 해야 하는 경우, 겪어 보지 않으면 특히 모르는 심리적 중압감들이 있어요. 물론 문화적 충격이라고도 하지만, 언어와 생활 환경이 많이 다르니까 소심한 성격을 갖고 있으면 간혹 정상적인 사람들도 Homesick 같은 우울증도 겪기도 하는데, 장애라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더욱 힘든 시기를 보내리라 봐요. 그러나 가족 구성원 전체의 끊임없는 사랑과 주변에서 많은 관심과 노력이 꾸준히 뒷받침만 된다면, 이런 경험들은 성인이 된 후에 장점으로 자리 매김을 할 수 있으리라 봐요. 변화라는 것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마시고, 그 기회를 잘 활용해서 보다 넒은 시야와 많은 경험을 갖도록 하면, 얼마든지 즐겁고 긍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보거든요. 저희 가족은 첫 아이가 조셉이고 둘째 아이가 3살 반정도 터울 밑에 여동생이 있어요. 저도 깜짝 놀랄 일은 여동생은 오빠가 뭔가 자기와 달라도 워낙 기억력이 좋고 아는 것이 많다 보니, 주변 사람들에게 오빠가 천재라고 말할 정도로 그렇게 신뢰하고 있어요. 때때로 오빠가 말을 좀 어눌하게 하면 그 때 좀 오빠를 놀리려 할 때도 있지만, 제가 따로 불러서 "오빠가 어린 시절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힘들게 적응했던 이야기"를 딸에게 차분히 설명을 하곤 해서 이젠 오빠를 잘 이해하고 있어요. 지금은 조셉이 만 17세가 되는 Asperger's Syndrome을 가진 발달 장애아이고 여동생은 만 13세가 되는 정상아인데, 오누이 관계가 별 탈 없이 좋은 편이에요. 저는 집에서 줄곧 한국어를 사용하고 있고 일주일에 한 번씩은 주변 한국인 가정의 엄마들과 함께 모여 각자 아이들에게 국어, 한국역사, 그리고 한문까지 열심히 가르치고 있어요. 조셉이 물론 장애가 약하게 나타나서, 학교에서만 몇몇 부족한 과목만 Special Education(특수 교육)으로 짜여진 Modified Class에서 공부를 할 뿐이고 거의 정상적인 생활을 하도록 하고 있거든요. 미국 교육 시스템을 모두 알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일반 공립 학교는 통합 교육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일반 아동과 장애아가 함께 어울려서 도와 주고 이해하고 활동하거든요. 앞서서 몇 번 말씀 드린 바 있듯이, Modified Class는 소수의 특수교육이 필요한 학생이 모인 반이기도 하지만, 가르치는 학과 과목은 쉽게 설명하고 약간 진도가 천천히 나가고 과제가 그렇게 많지 않을 뿐이지 모든 정규 과목의 내용을 모두 배우고 시험도 엄격하게 적용한다고 보아요. 특수반이라고 선생님들께서 쉽게 점수를 후하게 주거나 학교 규칙을 조금이라도 어긋나는 행동을 해도 그냥 넘어가는 경우는 없어요. 교내 폭력은 물론이고 폭언도 엄중히 처벌하죠. 매주마다 각 과목 당 시험과 퀴즈가 있고 중간고사나 기말 고사도 누구나 보아야 하죠. 시험 결과에 따라 우수한 성적은 정상아들과 함께 우수 표창도 받고 똑같이 취급이 되어서 학년말에 있는 시상식에도 참여해서 우수 상패까지 얼마든지 받을 수가 있어요. 미국에선 특수 교육을 받는 학생들도 고등학교를 졸업하려면 정상아들과 똑같은 Regents 시험에 통과해야 하거든요. 특별한 혜택은 별도로 없고 단지 시험 시간만 2배 정도 길~게 줄 뿐이에요. 본인이 고등학교 졸업 후 취업을 원하면 고등학교 학과 커리큘럼을 원하는 직업과 연계해서 상담 선생님께서 짜 주시고, 사회 직업 훈련학교와 학점도 연결을 해서 두 학교를 오가면서 얼마든지 학점을 이수하면서 졸업할 수 있어요. 사랑분의 주변의 아이가 중국 북경에서 어떤 환경 아래에서 특수 교육을 받았더라도, 그 아이의 어머니께서는 중국에 계시는 동안에 최선을 다하는 노력 하셨을 거라고 생각이 드네요. 저도 10년 전에 중국 북경에서 2년 정도 있었으므로 그 당시 환경을 잘 알고 있는데, 북경의 외국인 학교 내에는 특수교육 과정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이 나네요. 아마도 특수 교육은 개인 교습으로 별도로 교육을 받아야 할 거고 중국내의 교통이나 사회 질서가 잘 잡혀 있지 않아서 견문을 넓힌다고 쉽사리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여행 하기란 매우 힘든 편이기도 해요. 중국 내에서 실생활은 매우 어려울 수도 있어요. 저는 도리어 중국에서 돌아 온 아이가 비록 먼 길을 다녀 왔지만, 현재로 처진다는 판단을 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더욱 도움을 주고 싶네요. 외국에 살면 이중 언어를 배우고 쓸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주는지 겪어 보지 못하면 몰라요. 지금 저희 아이들은 십대들로 사춘기를 겪는 시기이면서 대입학을 바라 보는 시기이지만, 아이 교육만 생각하면서 기러기 가족으로 나뉘어서 힘들게 보내게 하고 싶지는 않네요. 왜냐하면, 집안에서 확실히 아버지 역할과 어머니 역할의 중요성을 매일 절실히 느끼고 있기 때문이에요. 정상아건 장애아건 간에, 사춘기 아이들은 성숙한 남자나 여자로서 정상적으로 커 가도록 부모가 옆에서 지켜 보면서 그 때마다 나타나는 문제들을 즉시 풀어 줘야 한다고 봐요. 또한, 남녀 문제도 그렇고 한참 비판적인 사고로 역사, 정치, 사회, 문화, 언어 문제까지 너무나 많은 문제들이 날마다 새롭게 생기거든요. 특히 아들은 엄마 혼자 힘으로 키우기는 역부족이라고 느껴요. 그래서 기러기 가족으로 반쪽은싫은가 봐요. 저희 가족인 경우, 외국에 살더라도 한국인으로서 긍지와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태권도장과 한글학교도 보내고 있어요. 언제인가 형편에 따라서 한국으로 귀국하더라도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한국 뉴스와 상황을 설명해 주고 접하게 해 주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요. 조셉 같은 경우, 겉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는 장애 속에서 장래에 대한 꿈도 많고 공부는 까다로워서 걱정도 되지만, 저희 부부는 매일 의식적으로 용기와 자신감을 주게 하려고 긍정적인 말로 격려하고 있어요. 눈만 마주치면 아들을 격려하다 보니, 이젠 조셉 스스로 대중 앞에 나서서 행동하고 봉사 하는 모습이 점점 떳떳해 지고 있어요. 자랑 같지만, 학교 뮤지컬에서도 배우로 활동하고 있고 바이올린도 수준급이고 태권도는 검은 띠로 도장에서 보조 사범으로까지 일 하고 있고 미국 교회 봉사 활동은 앞장서서 잘 하고 있으니까요. 장애아라고 지레 부모님들이 스스로 울타리를 치지는 마시고 비관도 하지 마세요. 긍정적인 생각과 좋은 언어는 어떤 환경에서도 아이들을 밝게 자라게 해 준다고 믿고 있어요. 주변에 둘러 보면 너무나 좋은 분들의 손길들이 기다리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늘 희망을 갖고 살아요. 기쁨터도 그렇고요. 앗!, 또 제 개인적인 얘기만 두서없이 했네요. 이곳에 모인 많은 분들은 하나님을 믿는 가정을 이루고 계신 분들이라 보아요. 저는 조셉을 통해서 하나님을 영접했어요. 그래서 조셉이 더욱 귀한 아들이에요. 하나님의 뜻과 섭리는 우리도 누구도 알지 못하는 곳에서 늘 역사하세요. 진실한 하나님 가정 안에서 우리들이 최선을 다해 힘써 사랑하는 공동체를 이루어서 우리 자녀들을 복 되게 키워 나가기를 원하신다고 생각해요. 오늘도 기쁨터에 나오신 모든 분들에게 좋은 하루가 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삭제 | 03.16

[찬과우]

꼭 이민만이 무슨 해결책이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참 많더라구요. 물론 외국의 선진국들이 교육적인 면이나 사람들의 인식이 앞서가는게 사실이기도 하구요. 허나 그곳도 사람사는 곳이기에 어딜가나 어려운부분은 있다고 전 생각합니다. 좋은 결과가 있을수도 있고 오히려 안좋은 결과가 있을수도 있지요. 가보지 않은 길

[찬과우]

이기에.... 기쁨터에 갔다가 울 부모들이 궁굼해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싶어 퍼왔습니다.

[민순기(신희중주인맘)]

귀한 정보 참고하여 보겠습니다

[이환]

우리 아이가 5살때가 생각나네요. 장애인 복지관에 심리치료를 신청할려고 했는데 우리 아이는 말그대로 자폐증이 있어서 심리 치료를 할 필요 없다고 해서 어이없던 일이 있었지요. 참 서글픈 생각이 드네요... 참고로 우리 아이는 그림그리기 블록쌓기 알파벳쓰기 노래부르기를 무척 좋아했지요..

[이환]

심리 검사를 통해서 아이의 재능에 따라 교육시키는 그나라의현실이 부럽기만 합니다!!! 우리의 현실은 복지관에서조차 차별 받는 현실이 안탑깝고 답답하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