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아중기자, 유 에우세비오 수녀님, 이덕열사목회 총무님, 김교동 신부님, 이종균 사목회 부회장님
성서 40주간에 참여한 신자들
* 젊은 꿈과 비전 가득, 역동적 에너지 발산
오는 9월에 설립 12주년을 맞는 아중 성당(주임= 김교동 신부, 사목회장= 전종용 )은
전주시 인후동 1가에 자리하고 있다. 한창 일할 나이인 30, 40대의 연령층이 많아 역동적이고
뭉쳤다 하면 힘 있는 에너지를 발산한다. 주일학교에도 많은 아이들이 모인다.
취재팀이 방문한 주말 오후, 어린이 미사에 100며 명의 아이들이 유정현 보좌신부 주례로
미사를 드리고 있었다. 자모들이 간식을 준비하는 교육관 한쪽에는 2000여 권의 신앙, 문학서적
등이 밌어 꿈나무들에에 알찬 영적 양식을 먹여준다.
틈만 나면 아이들이 이곳에 와서 책을 읽는다고 한다.
또한 청년들 모임도 활발하게 2개 팀의 청년 레지오가 4년째 맥을 이어오고 있다.
10년 만에 처음 신학생이 탄생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려온다.
꿈과 비젼이 가득한 아중 공동체 안에서 푸르른 젊음들은 교회의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 말씀과 전례로 주님 안에 한가족처럼
아중 본당은 노송동, 인후동, 본당에서 분리되어 1999년 9월 신설됐다.
당시 본당이 들어 선 지역은 택지개발이 시작되어 새로운 선교의 지평을 연 것이다.
초창기에 중앙여고 강당에서 미사를 봉헌하며 성전의 필요성을 절감한 신자들은
자발적으로 신축기금을 봉헌하기 시작했다. 공동체는 한마음으로 성전 신축에 매진하여
1년만인 2000년 9월 새 성전 봉헌식을 거행했다. 주임인 김교동 신부는 아중 공동체의 특성을
"신자들은 평소에 조용하지만 명분이 생기면 한데 힘을 모은다."고 평한다.
저력을 가진 본당이지만 아파트에 거주하는 젊은 세대의 비중이 크다보니 유동적이고
소속감이 덜한 측면도 있다. 김교동 신부는 이런 점에 주목하며 신자들이
'하느님 가족'으로 서로 어울리도록 '말씀과 전례'안에서 공동체의 하나 됨을 엮어나갔다.
본당 설립 10주년을 맞던 해엔 '한 가정 성경 가훈갖기 운동'을 펼치며
가정이 말씀으로 바로 세워지는 계기를 이뤘다.
작년부터 본당에서 실시하고 있는 성경교육 프로그램'성서 40주간,과 야간 성경반
'여정'에도 신자들이 꾸준히 참여해 새록새록 말씀에 맛들이고 있다.
이와 함께 전례 안에서 모두가 공동체의 일원임을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성주간의 세족례 때에는 공동체의 참여의식을 적극 이끌기 위해 모든 신자들이
발 씻김에 참여한다.
성탄절 구유 경배예절 때는 아기 예수님을 각자가 한 번씩 안아보며 마음 안에서
구세주 강생의 기쁨을 느껴본다. 본당 성가대는 성가를 통해 하느님과 하나되는 기쁨을
얻도록 회중을 이끄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온 공동체가 하나 되어 하느님을
찬미하는 잔칫상이 풍요롭기만 하다.
* 사랑으로 맺어지는 '관계 선교' 결실 풍성
열매를 보고 그 나무를 알 수 있듯이 본당은 지난 10여 년 선교의 열매를 알차게 맺어
교회의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 설립 당시 신자 수 920여 명에서 현재 12개 구역 3200여 명의
공동체로 성장했고 그 중 1500여 명이 현 본당에서 세례를 받은 신자라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신앙은 구걸하듯 억지로 강요하면 안 된다."는 것이 선교에 대한 주임신부의 지론이다.
당장 결과를 내는 홍보위주의 선교보다는 평소에 이웃과 좋은 관계를 맺으며 빛이 되는
관계선교가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이웃에게 빛이 되는 삶을 위해서는 자신의 내적 복음화가
선행돼야 하기에 성경 공부와 함께 본당은 '신심 서적읽기 운동'을 펼치며 영성의 길로 안내하고 있다.
또한 분기별로 신앙서적의 저자들을 초청해 강연을 듣는 시간도 마련하고 있다.
관계 선교는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공동체의 모습 안에서도 드러난다. 본당이 속한 동전주지구에는
사회복지 시설들(무지개가족, 천사의 집, 인보복지회관 등)이 많이 자리하고 있다.
아중 교우들은 정기적인 방문과 도움으로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며 그리스도의 빛과 소금이 되고 있다.
선교 못지않게 중요한 과제는 타 지역에서 이사 오는 신자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일 터,
본당은 전입교우들을 위해 매주 금요일을 '전입교우 방문의 날'로 정하여 신부님이 직접 전화하고
구역 반장과 함께 방문하고 있다. 기다리는 사목이 아니라 찾아가는 사목을 통해 소통과 만남의 장을 여는 것이다.
* 교회에 미래 가정과 청소년 사목 활성화
" 교회의 미래는 가정과 청소년에 달려있다."며 가정 사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김교동 신부는
공동체의 비전을 가정과 청소년 사목에 두고 있다. 요즈음 주목받고 있는 교구의 '아버지 학교'를
포함한 가정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토록 지원하며 타 교구의 '부부여정' 프로그램도
본당 형편에 맞게 자체 제작, 많은 부부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또한 첫 영성체 가정교리를 통해 자녀와 신앙으로 하나 되는 성가정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본당은 향후 관내 중, 고등학교에 '가톨릭 특별 활동반'을 만들어 직접 찾아가는 청소년 사목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몇 개 학교와 접촉, 구체적인 프로그램과 봉사자 양성을 논의하고 있어
청소년 선교의 비전이 기대되고 있다. 본당은 교구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덕분에 그만큼
교구에서 열리는 교육의 혜택도 많이 누리며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늘 푸근한 미소로 아이들에게 '성당 삼촌'으로 불리는 김교동 신부와 함께 성당 뒷 뜰에 있는
텃밭에 가보았다. 거기엔 각종 채소가 탐스럽게 자라고 있었다.
"텃밭을 가꾸려면 끊임없이 돌봐주고 정성을 기울여야 하지요. 여기에서 사목의 이치를 발견하게 됩니다."
라며 웃는 신부님의 표정이 해맑다. 이렇듯 당신 양들을 사랑하는 목자가 있어 행복한 아중 공동체
일치와 화합으로 다져가는 복음의 터전이 여기 텃밭처럼 푸르고 싱그럽다.
(취재 신현숙, 오안라 기자 사진 김영수 기자)
( 2011,6월 전주교구 기자단 본당 탐방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