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루터기의 산행기 >
오봉산 - 선암산(어곡산) - 신선봉 - 복천암 - 내화마을
◎ 날짜 / 날씨 : 2011년 4월 9일(토) / 맑음 ◎ 누구와 : 나홀로 ◎ 경로 : 물금초등학교 - 오봉산 - 작은오봉산 - 새미기고개 - 선암산 매바위 - 신선봉 - 복천정사 - 내화마을 ◎ 소요시간 : 10시간 14분(점심, 휴식 포함) ◎ 세부사항 - 08시 32분 물금초등학교 앞 주차, 산행 시작 - 09시 48분 오봉산 도착, 휴식 - 10시 55분 작은오봉산 직전 임도 갈림길 - 11시 00분 작은 오봉산 - 12시 12분 임도갈림길, 철탑을 지나서 462봉 도착. - 12시 19분 갈림길에서 새미기 고개쪽으로. - 12시 42분 새미기고개 지남. - 13시 00분 ~ 13시 30분 점심식사 - 14시 40분 된비알 오름길과 암릉지대 지나서 선암산 매봉 도착, 휴식. - 16시 00분 신선봉(돌탑봉) 전망대 도착. 휴식. - 16시 40분 화제마을 갈림길 지남 - 17시 18분 복천암 안부 사거리에서 복천암 방향으로. - 17시 40분 복천암(복천정사) - 18시 46분 내화마을 회관 앞 버스정류장 도착. 산행 종료.
토곡산에서 선암산과 새미기고개를 지나 오봉산을 종주하는 종주길은 4, 5년 전부터 가보고 싶은 곳이었으나 시간이 많이 걸리고 차량 회수가 쉽지 않아 몇 년째 망설이고 있던 코스였다. 그런데 몇 주전 산모듬카페의 붕부리님의 후기를 읽으면서 갑자기 가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고 교통편과 소요 시간등을 알아보면서 계획을 세웠다. 차량 회수 등을 고려해서 붕부리님과는 반대로 오봉산으로 올라 토곡산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다녀오기로 하였는데 오봉산에서 새미기고개까지는 초행길이기도 했다.
8시 30분 쯤에 산행을 시작하면 원동에 6시 쯤에 도착을 할 것이고 원동역에서 물금 오는 6시 32분 무궁화호 열차를 타면 차량 회수가 가능하겠다는 계산을 했는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기차를 타지 못했다.
< 구글지도 >
느린 걸음과 여러 사정으로 토곡산까지 완주를 하지 못하고 복천정사로 하산해서 내화마을에서 산행을 종료했다.
화창한 토요일 아침, 물금초등학교 앞 빈 공터에 주차를 하고 학교 뒷편 물금지구대로 향한다.
물금지구대 뒷편 1022 도로 변에 있는 용국사 입구 길로 올라선다.
시멘트 길로 조금 진행하다 우측 등로로 올라선다.
그리 힘들지 않은 오름길로 오르면 임경대 쪽에서 오는 능선길과 만나는 안부에 도착..오른쪽 능선으로 향한다.
능선길로 오르다보니 멀리 토곡산이 보인다.
낙동강의 멋진 모습...그 놈의 4대강 공사만 안하면 참 보기 좋으련만...
강 건너편 김해 지역은 공업도시가 다 되었다.
물금과 양산..그리고 멀리 보이는 금정산. 안개가 많은 날씨였다.
갈림길을 지나고...
물금초등학교 앞을 출발한지 1시간 10여분 만에 오봉산 정상에 도착했다.
가야할 오봉산 줄기
멀리 선암산 매봉
화제들판과 토곡산
한참 개발 중인 양산시. 산 위에도 각종 소음이 다 들렸다.
능선길을 대체로 넓고 평탄했다.
얼마를 가자 차량이 올라올 수 있는 임도 갈림길이 나온다.
표지판을 지나 매바위 쪽으로 직진
작은 오봉산 직전에 두 개의 추모비를 본다. 어느 산악회에서 사고를 당한 회원들을 기리는 비석인 듯...
작은 오봉산
작은 오봉산에서 본 양산 일대. 산을 아예 없애 버린 곳이 보인다.
가야할 매봉 쪽을 바라보며 다시 길을 잡는다.
급경사를 내려오자 등로 왼편으로 임도가 지나간다.
표지판을 지나 다시 오름길로 오른다. 이런 오르내림이 몇 번 반복이 되어서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더운 날씬데 귀찮은 이유로 바람막이를 벗지 않아 체력이 생각보다 많이 떨어지고 물도 많이 소모되었다.
다시 임도를 만나고...
꽤 가파른 오르막이 나온다.
첫 번째 철탑을 지나고....
무덤도 지난다.
갑자기 너덜지대가 나타나고...
두 번째 철탑을 지난다.
462봉을 만나 왼편으로 길을 잡는다. 오른쪽에도 하산길이 있었다.
갈림길. 오른쪽은 물금 춘추공원으로 내려가는 길인듯...왼편 새미기 고개로 향한다.
봄볕에 진달래가 예쁘게 피어있다.
새미기 고개 도착...2007년 1월에 토곡산과 선암산을 거쳐 온 후 약 4년 3개월 만에 다시 왔다. 그때는 새미기 고개에서 어곡공단 쪽으로 하산을 했었다.
새미기고개에서 올라야 할 선암산(어곡산)을 올려다본다. 만만치가 않아 보인다.
오랜만에 뵙는 바람처럼님의 시그널...
선암산을 오르다가 길 옆에서 30분간 점심식사를 한다.
새미기 고개에서 선암산 오름길은 정말 힘이 많이 들었다. 이 곳을 종주할 때는 오봉산에서 토곡산으로 갈 것이 아니라 토곡산에서 오봉산으로 가야 체력 소모가 덜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곳에서의 체력 소진으로 이 날의 산행을 완료하지 못한다.
마침내 선암산에 올라와서 내려다본 오봉산쪽 방향.
어곡공단쪽과 천성산
곧이어 매바위 까지 암릉길이 시작되는데 이 역시 힘든 길이다. 뒤돌아본 모습.
어곡 공단 쪽은 4년 전에 비해서 한층 더 몰골이 흉해졌다.
암릉길 너머 신선봉과 에덴밸리 방향 산능선이 보인다.
지나왔던 오봉산 능선
화제 마을과 낙동강
토곡산..시계를 보면서 저 곳에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위 사이로 능걸산 능선이 보인다.
선암산 매봉이 나타난다. 예전에 없던 철계단이 보인다.
4년전에는 이랬는데...
매봉 정상..비석이 반으로 부러져 있었고 손으로 슬쩍 밀어보니 떨어지려고 했다.
매봉에서 뒤돌아본 암릉길
가야할 능선길을 다시 한번 살펴보고...
어곡공단의 흉물스러운 모습도 눈에 담고....
천성산도 본다.
오봉산과 화제 마을도 ....
철계단이 생겨서 오르내림길이 훨씬 수월해졌다. 줄잡고 오르내리는 짜릿한 맛은 없어졌지만...
내려와서 돌아본 모습.
얼마를 가다가 뒤돌아 본 매봉
용선마을 갈림길..체력이 부쳐서 천천히 걸었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매봉에서부터 체력이 많이 떨어져 신선봉(돌탑봉)을 오르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산행 후반부에 힘든 오름이 많아 다음 번 종주때는 반대 방향으로 가야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선봉에서 본 축천산과 명전고개 방향..예전에 하산하다가 알바를 한 임도가 아래 보인다.
벌써 4시라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여기서 토곡산을 거쳐 원동까지 갈 수 있을까 고민이 되고.. 처음 계획했던 시간에 도저히 맞출수가 없을 것 같아서 임도 삼거리로 용선마을로 하산할까 하다가 일단 가는데까지 가보고 정 안되면 복천암으로 내려서기로 한다.
토곡산 밑 안부까지는 평탄한 길이라 마지막 힘을 쏟아부어 속도를 높혀본다.
시간은 가고 마음은 점점 초조해진다.
가까워지는 토곡산
말 그대로 보석같은 낙엽길이 푹신푹신하다.
전망대 갈림길이 나온다. 화제로 내려가는 길인듯.
갈림길 전망대에서 낙동강을 내려다본다. 4년전에 이 곳에 들린 기억이 살아난다.
지나온 능선길을 뿌듯한 마음으로 바라본다.
선암산 매봉도 마찬가지...
갈림길 나무에 누군가 선글래스를 걸어놓고 그냥 갔다.
철탑을 지나고...
임도와 만나는 지점에서 좌측 능선으로 올라 작은 봉우리를 하나 넘는다. 그것도 꽤 힘들었다.
복천암 안부 사거리에 도착하니 벌써 5시 20분...여기서 토곡산을 거쳐 원동초등학교까지 아무리 빨리가도 두 시간...게다가 이제 마실 물 마져 다 떨어졌다. 토곡 오봉 종주는 결국 다음을 기약하고 복천암으로 하산을 결정한다.
얼마가지 않아 다소 이국적이고 약간 조잡하기도 한 모습의 복천암이 나타난다.
토곡산 아래 바위에서 떨어지는 폭포소리가 인상적이었다.
절 아래 풍경은 멋있지만 복잡한 전깃줄 만큼이나 정비되지 못한 절이었다.
그래도 암자가 아니라 정식 명칭이 복천정사였다.
자동차가 올라올 수 있는 절 아래 주차장을 지나고...
마을로 가는 길
소를 많이 키우는 동네인지 곳곳에 젖소들과 외양간들이 보였다. 마을을 지나면서 내려온 길을 뒤돌아본다.
해지는 마을 모습이 평화롭다.
제일 힘들었던 선암산 매봉을 다시 한번 쳐다보고...
느린 걸음으로 천천히 내려와 마을 회관에 들러 버스 시간과 승차장을 확인한다.
캔 맥주를 든 채, 소원동에서 저녁 7시 5분에 출발하는 마을 버스를 기다리면서 산행을 종료한다.
10시간 동안 약 20km를 걸었다.
몇 년 동안 가려다가 못가고 있던 코스를 붕부리님의 후기 덕분에 다녀오게 되었다. 시간 계산과 체력안배에 실패해서 완료하지 못한 점이 찝찝하다. 나 처럼 체력이 약한 사람은 종주를 하려면 토곡산으로 올라서 오봉산으로 하산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든다. 조만간에 꼭 다시 토곡 오봉 종주를 완성하고 싶다.
< 감사합니다. 늘 즐겁고 안전한 산행을 기원드립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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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새미기고개에서 오름길은 된비알이 있죠^&^, 체력 소진에 무척 힘이들겠고 열차 시간에 대한 강박관념까지....무탈 산행에 고생 많았습니다.
낙동강과 화제들판을 내려다보면서 능선길을 걷는 맛은 비교할바가 없겟죠, 긴거리 수고하셧습니다~
선암산(매바위)능선길에서 바라보는 오봉산 .. 화제마을 모습 참 아련하니 멋지네요 몇달전에 오후에 춘추공원에서 출발해서 매바위거쳐
토곡산까지 가려다 시간이 안되어 못간기억이 있었는데 그때 복천암 안부사거리를 알았다면 그리 탈출할걸 그랬네요...잘봤읍니다
해질 무렵 낙동강 조망이 멋졌던 기억이 나네요.
좀 힘들고 위험한 부분은 있었지만 밧줄을 타던 매봉이 훨씬 좋았던 것 같습니다.
토곡산-오봉산 종주코스는 거의 해발 0에서 시작하다보니 토곡산을 먼저 오르던지 오봉산을 먼저 오르던지 힘들기는 마찬가지이겠지만
오봉산쪽에서 진행을 하다보면 체력을 소진한 상태에서 새미기고개에서 선암산 올라가는 고도차 400m 구간이 고비일 것으로 생각되었는데 역시 그렇군요.
비록 완주는 못했지만 홀로 먼 길을 산행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완벽한 숙제???는 아니지만 전망 좋은 능선을 기분 좋게 한바뀌 하셨네요...^^축하 드립니다...
장시간 홀로 산행 수고가 많았습니다. 덕분에 접하기 힘든 좋은산 즐감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