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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를 마치고 집으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함께 하던 사람들도 계속 만나야 했던 고수님들도 없는 나의 일상입니다.
꿈을 꾼듯 합니다.
이 꿈을 나의 행함으로 옮기는 것은 나의 몫입니다.
그래도 일상을 적응하는데는 시간이 조금 걸릴 듯 싶습니다.
한 친구가 문자를 보냅니다.
"그대가 꾸는 바라는 꿈이 그저 꿈만이 아님을, 한발씩 나아가는 과정임을 믿습니다. 늘 꿈꾸세요. 저또한. 1.23. 김원한"
꿈을 행함으로 옮긴 고수님들이 떠올라 그저 있을 수가 없습니다.
다시 나의 일상을 되찾습니다.
그러기 위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순례기를 정리하는 것입니다.
꿈쟁이의 순례기./ 1. 13. 목
1. 떠나는 날 아침.
욕심도. 걱정도. 잘해야 한다는 것도.
모두 내려놓습니다.
내 모습 그대로 나아가고
즐거이 지내다 오겠습니다.
맘껏 누리다 오겠습니다.
윤정아, 복지순례 잘 다녀와. 사랑한다. - 동현
윤정이를 꽃피워라. - 김세진 선생님
2. 대구 경북 지역모임.
(1) 분과별 모임 - 김봉섭 선생님/법인 사무국 기획팀/ 011-9025-6586
지역사회복지 협의체.
지방분권화에 발맞추어 지방자치단체의 이익에 맞게 복지 서비스를 하게 될 수 있음. 잔여적 서비스가 제대로 발달되지 않은 채 보편적 서비스가 확충될 수 있음. 잔여적 서비스가 충분해야 할 필요.
협의체 구성.
대표 협의체 : 부시장, 교수, 의사, 변호사, 지역 유지
실무 협의체 : NGO, 자원봉사 조직, 중간 실무자
분과별 협의체 : 지역 이슈에 대해 논의, 스터디
지역을 기반으로 한 협의체가 되기 위한 조건.
하나. ‘연대하면 더 잘 될 것이다.’라는 파트너쉽에 대해 충분히 인정.
둘. 학계와 현장과의 관계
셋. 지역 NGO와 사회복지단체와의 파트너쉽.
대구는 그렇지 않음. 예전에는 민이 주도했었는데 현제는 관이 주도함. 전체적으로 민관이 대등하지 않음.
지역사회조직.
보편화 대 창의성.
사회복지사가 만능인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가...
종합사회복지관에서 핵심으로 해야 하는 것. -> 지역사회조직. 역량강화. 주민 참여.
지역사회조직은 이슈가 없을 때 상당히 어려움. 공동체 의식이 거의 없음(영구임대 아파트와 달동네와는 다름). 지역사회 내 자원은 많음. 지역사회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나누어주어야 함.
예를 들어, 어린이 집에서 방과후 교실을 할 수 있음. 복지관에서 방과후 교실을 운영하는데 드는 자원을 가지고 지역 내의 어린이 집에서 방과후 교실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 함.
그들의 가능성을 무한히 믿음. 그리고 끊임없이 대화함.
예)-독일. 양로원 상근 직원 없이 100% 자원봉사.
-방범 출동 대장님이 청소년들의 비행을 예방하는데 key person이 될 수 있음.
-영구 임대 아파트 앞에서 앉아 계시는 할머니 한 분이 그 동네의 상황이나 아이들의 생활을 그 누구보다 잘 알 수 있음.
-노점상 아주머니께서 그 동네의 저녁에 일어나는 일을 가장 잘 알고 있음.
사회교육 문화사업.
문화사업 역시 복지관에서 정말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 그러나 세입 때문에 그렇지 못할 수 있다. 교육 문화 사업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부분이 있음.
정말 사회복지관이 해야 할 사회문화사업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의 필요성. 지역특성에 맞게!! 지역공동체 교육!
방법을 바꾸어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지역의 부녀회가 주최하고...복지관은 그것을 후원하는 방식은 어떠한가?
나홀로 복지 순례.
처음 복지관(어느 복지관이더라?)에 취업을 하여 백남덕 관장님께서 나홀로 복지순례를 하도록 함.
관악주민연대, 두밀리 자연학교의 최규철 할아버지, 청십자 협동조합.
후배들에게 한마디...
사람을 믿음, 사람들이 가진 힘을 믿음.
상계동 철거. 영화감독----의 이야기.
후원 들어온 것을 자신이 더 가지려고 하는 주민들의 반응을 보고 실망 함. 그것을 지켜보던 신부님. 그 사람들은 그것이 생존이다. 사람은 이기적임. 다만 그들은 그것을 포장하지 않고 드러낼 뿐.
(2) 10분 강의
* 김도현 / 대구 SOS 어린이 마을 / 아동복지 포럼
지역복지의 맹점- 다른 보호가 필요. 사회적 인프라.
전체를 바라보고 가장 핵심적인 부분을 이끌어내고자 함.
*최미연 / 정신보건 포럼
편견을 버려라. ‘이상동몽’ 행복이라는 꿈을 꾸는 것은 누구나 같다.
끼- 자질, 꾀-지식 기술, 끈-인간관계, 꼴-모델이 될 수 있는 사람, 깡-의지, 꿈
*김봉섭 / 법인 사무국 기획팀 / 종합사회복지관, NGO 포럼
이 세상 어딘가 나하고 같은 꿈을 꾸고 있을 것이다.
종합사회복지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예 - 부천시 사회복지 협의회
- 독일. 지역 공동체 리더 양성 프로젝트 3년.
복지관을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고 주민을 위해서 일을 함.
* 박순미 / 성서종합사회복지관
지역성, 공동체성의 중요성.
삶의 과정, 삶의 완성인 어르신으로 보는 관점.
서비스를 받아야 할 대상이 아닌 총체적인 삶을 통합하는 단계.
사회적 합의 세대간, 구성원간의 합의가 필요함.
*이문희 / 대구 달구벌 종합사회복지관 / 장애인복지 포럼
끊임없이 이야기함으로 차이를 줄임.
처음엔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시간이 흐르면 자신이 할 수 있는 때가 옴.
*김창규 / 대구 남구 노인 인력 지원기관 / 어르신 포럼
복지는 삶이다. 일상이다. 기본적인 개념에 대해서 얼마나 이해 공감 체화되었는가?
‘기본’에 충실하자!!
사회복지 기술, 대상에 대한 이해, 인간에 대한 이해
이 중에서 인간에 대한 이해!! -> 이것이 탄탄해야 함.
열정은 사람을 소진시키지 못함. 밑바닥을 이해하라.
3. 나의 배움
기본...
사회복지의 ‘기본’은 무엇인가? 생각해 본다. 순례를 떠나기 전 사람살이의 기본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기본’이 된 사람인가? 이것을 생각하니 부끄러워진다.
새로울 것이랄 것도 없는 사람살이의 기본. 사회복지의 기본.
믿음과 들음에 대한 이야기를 김봉섭 선생님께서 다시 이야기 하신다. 고수들은 통한다고 했던가.. 정외영 선생님께서 하신 이야기와 같은 이야기를 하고 계신다. ‘옳거니. 옳거니’ 마음으로. 눈으로. 맞장구를 치며 선생님의 말씀을 들었다.
사람살이의 기본이 믿음과 들음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가슴뛰는 첫날을 지내고, 더욱 기본에 충실하고 사람의 삶에 귀 기울이리라 마음먹는다.
순례기 / 1. 14. 금
1. 달서구 성서 종합사회복지관(www.goodwelfare.net) / 박순미 과장님
함께한 이: 지윤, 동숙, 윤정
기관의 사명
- 지역사회 문제의 조사, 예방, 해결을 위한 전문기관
- 특화된 지역사회복지 서비스 개발 기관
- 더불어 함께 하는 성서공동체 마을 만들기
주민의 이야기를 들음.
복지관에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주민들은 참여하는 형태는 지양. 주민들에게 먼저 물어 봄. 전체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기에는 어려워서 주로 대표자들의 모임에서 먼저 물어 봄.
참여의 방법을 다양하게 함.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하게 함으로 각자의 역량에 맞게 참여하도록 함. 예를 들어 축제의 스텝으로 주민이 참여. 공부방 아이가 캔 쌓기를 진행 함.
성서 공동체 FM방송.
지역의 단체들과 연계 함.
소출력 라디오를 통해 우리 동네만의 라디오 방송을 함. 진행, 기획, 엔지니어 등 모두 주민들로 구성. 아직 준비 단계임. 이것을 통해 주민들 간의 의사소통을 기대 함.
Task Force의 상시적 구성.
업무에 따라 각자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Team을 구성. 즉각적이고 간단한 미팅으로 의사소통 함.
사회교육.
수익사업이 잘 될 수밖에 없었음. 사회교육을 담당하는 곳이 없는 지역의 상황이어서 재정적인 충당이 너무나 잘 되는 구조.
어떤 의도로 하는 것인지가 중요함. 처음에는 복지관을 개방하여 외부사람들이 오게 한다는 의도. 지금은 양적인 사회교육은 축소하고 의미가 있는 질적인 사회교육을 중점으로 하려고 함.
-평생학습을 중점으로 하여 ‘평생학습 마을 만들기’
-사회교육과 자원봉사의 연결.
예를 들어 한식요리반에서 밑반찬을 만든다던가, 동화구연 반에서 ‘작은 씨앗’이라는 동아리를 구성하여 인형극을 공연함.
다른 기관과의 연계.
왜 교류해야 하는가?에 대해 의미를 부여해야 함. 지속적인 연계가 중요. 특정한 이슈를 가지고 연계 사업. 예를 들면 당뇨라는 이슈로 지역 병원과 복지관이 연계함.
박순미 과장님의 한마디-
“성과를 단기적으로 빠른 시일 내에 내려고 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내 삶 속에서 풀어냄.”
*나의 배움.
지역을 기반으로 하여 복지를 풀어내고자 하는 노력을 볼 수 있었다. 특히나 가장 인상적인 것은 동료와 끊임없이 대화함으로 각자의 방향성과 의견을 좁혀나간다는 것이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되는 것을 자신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나와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끊임없이 대화하고 이해함으로 기관의 정체성을 만들어 가고 사업을 꾸려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2. 부산 경남 지역 모임
(1) 분과별 모임(장애인포럼) / 황소진 부원장님 / 천마 재활원(www.chunmarc.com)
철학.
기관의 가치와 나의 가치가 충돌될 때, 딜레마에 빠질 때, 정신지체 생활시설의 기본 철학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하신다고 합니다.
자신은 잘 한다고 뻘뻘 땀을 흘리며 목욕을 씻기고, 음식을 먹이고, 신발을 신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혼자 목욕을 하고, 음식을 먹고, 신발을 신을 권리를 박탈한 것이 될 수 있습니다.
기본이라 생각하고 마땅히 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권리에 대해서 자유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까?
1. 정신지체인들은 다른 사회 구성원들과 마찬가지로 기본 적인 권리와 자유를 가지고 있는가?
기본적인 권리와 자유. 쉽게 흘릴 것이 아니라 그 의미에 대해 곱씹어야 할 것입니다.
2. 클라이언트들은 성장과 발달이 가능한 존재로 간주되고 있는가?
3. 주거 시설이 성인 정신지체장애인들에게 유아기의 생활 스타일을 부과하는 실천들로부터 자유로운가?
4. 정신지체인들이 환자라기보다는 사람으로 취급되고 있는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
5. 정신지체인들은 자신의 삶을 통제하고 선택하도록 격려되고 있는가?
생활자를 위한 계획서 인가? 관리자를 위한 계획서인가?를 고려해 볼 필요.
6.정신지체인들은 그들이 원할 때 자유롭게 오고갈 수 있는가?
가족과의 끈을 계속 유지하도록 노력 함. 통장을 동네 생활금고로 옮기고 물건을 구매하면서 동네 상권을 천마재활원 친구들이 가지게 됨. 지역사회에서 긍정적인 역할.
7. 주거 시설에서의 정신지체인의 생활스타일과 생활 유형이 정상화의 원리와 일치하는가?
생활유형, 연령에 맞는 프로그램.
8. 주거시설은 지역사회 속으로 통합되어 있는가?
9. 모든 정신지체인들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라벨들과 품위를 떨어뜨리는 이름들로부터 자유로운가?
11. 원조제공자들은 정신지체인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태도를 바꾸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가?
장애체험학교(매주 토,일)를 통해 역할 바꾸기 경험. 장애인이 봉사를 받는 것이 아니라 봉사하는 경험.
12. 원조제공자는 주거 시설에서의 생활 유형이 정신지체인 중심으로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는가?
내가 아는 만큼 ct에게 돌아갑니다.
나의 기량을 쌓으세요. 내가 아는 만큼 ct에게 돌아갑니다. 우리의 무지로 ct에게 대하고 그들은 어쩌면 평생을 그렇게 살아갈 수도 있답니다. 우리의 열심이 어쩌면 그들에게 죄를 짓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 명심하세요. 우리의 무지는 나에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의 ct에게 돌아갑니다.
*나의 배움
나의 열심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것. 좋은 일이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 이것이 나의 정신을 번쩍 들게 한다. 나는 어떠한 철학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가? 행해야 하는가?
구지 근사한 철학이랄 것이 있는가? 그저 사람살이의 마땅함. 사회복지 개론의 마땅함을 무던히 행해야 하지 않는가. 자연스럽고 마땅한 것이 더디어 보일지라도 행할 수 있는 인내가 내게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해 본다.
순례기 / 1. 15. 토
1. 상리종합사회복지관(www.sangli.org) / 유태완 부장님
함께한 이: 지윤, 하나, 동숙, 윤정
지역적 특성
-상리종합사회복지관은 영구임대 아파트 안에 있음. 지역의 경제 상황은 전반적으로 열악함.
-부산지역의 복지관의 보편적 특성.
부산에서 재가 프로그램 위주임. 복지예산이 낮음. 안정적인 자원 확보가 필요.
영도구에는 5개의 복지관과 시설이 있음. 서로 연계는 잘 되지 않음.
우수사례를 슈퍼비젼을 받는 등의 구체적인 필요와 현실에 맞추어 연계함.
-연계가 잘 되지 않는 것은 평가가 갖는 한계임.
평가를 형식적으로 하려고 함. 그리고 정보공유를 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상대평가여서 정보를 공유하지 못함.
복지관의 역할
시대의 흐름에 다라 복지관의 역할도 바뀜. 현재는 아동, 어르신 등 서비스 부분은 단종 복지관으로 옮겨가고 있으며 결국 복지관이 해야 할 일, 남는 것이 무엇인가? 지역조직사업이라고 생각함.
- ‘웃서발 품앗이’를 진행함.
18세 이상 동삼 2단지 주공 아파트 주민이면 누구나 회원등록을 할 수 있음.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물품과 서비스를, 이를 필요로 하는 다른 사람에게 제공하고 자신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필요한 물품과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다자간 서비스’.지역주민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현금대신 회원간만 사용할 수 있는 통화를 만들어 물품과 서비스를 거래 함.
현재 30여명? 회원 등록. 공동체성을 살리면서 동시에 자신에게 이익이 필요할 때 바로 돌아오는 장점이 있음.
지역사회발전센터
2002년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서 추진하는 임대아파트 지역주민 역량강화를 위한 지역사회조직사업으로 전국의 10개 기관이 선정되어 2005년 10월가지 3년간 지원을 받는 기획사업.
-‘띠앗’이라는 2단지 주민들의 신문을 발행.
주민의 소소한 이야기와 아파트 내 문제를 다룸. 특히 주차문제가 심각한데 그것을 1면에 싫고 실태조사도 함.
주차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임파워먼트를 시키는 것이 중심이라고 함. 문제해결이 더딜지라도 그 과정을 주민이 해야 함.
-부정적인 요인.
지역(영구임대 아파트)에 정착하겠다는 의식이 없음. 그러므로 접근방법이 달라져야 함.
예를 들어 미국에서 영구임대 아파트가 슬럼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실비를 내고 일반사람들에게도 개방함. 그랬더니 자연스럽게 슬럼화가 예방되었다고 함.
후배들에게 한 마디..
-교과서를 펴놓고 해라. ‘기본’에 충실하라고 함. 워커가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기초(자기 결정권, 권리...)
-지역사회를 제대로 봐야 함.
-시각의 폭을 넓혀라.
건국대 건축학과 교수...‘모두를 위한 건물이 가장 좋은 것이다.’
다수를 위한 복지가 아니라 모두를 위한 복지를 생각.
복지관이 없어지더라도...
*나의 배움.
지역주민 내부의 힘!
주민 조직화가 아무리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할지라도 그 시작은 지역 주민의 이야기에서 나와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좋고 필요한 것일지라도 지역의 상황마다 적당한 것이 다를 것이며, 지금의 상황에 따라 소화할 수 있는 것이 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현실에 맞추어서 적당히 하자는 것이 아니다.
주민조직화 사업을 하는 것이 먼저가 아니라 지역주민의 내부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는 것이 먼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조금 더디가고 여러 가지 사업을 할 수없을 지라도 욕구의 출발은 주민의 목소리에서 나와야 한다.
어렵게 느껴진다. 안해봐서 어려운가? 안되는 것이어서 어려운가?
제주도로 떠나는 배
복지. 그 기본이 무엇인가.. - 제주도로 가는 밤배에서 꿈쟁이
양원석 선생님과 데이트
순례를 떠나며 머리를 혼란스럽게 했던 나의 진로. 나의 비전을 좁혔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것 같은 느낌. 이러한 것을 선생님과 이야기하며 내어놓았다.
지역사회에 관심 있고, 지역 안에서 여러 단체와 기관, 사람들이 그 지역의 문제를 놓고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각자 따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고민하고 공동으로 해야 할 것을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함께 함의 중요성, 효과, 또 마땅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들 잠든 사이에 출렁이는 배안에서 몇 시간이고 앉아서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이야기 하는 동안 출렁이는 배도 다들 잠든 것도 게의치 않았다. 열심히 내안의 이야기를 내어놓고 또 그것을 잘 들어주시고 이야기 해주시는 선생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다.
긴 호흡... 내가 핵심으로 하고자 하는 목표. 그 과정 안에서 지금의 선택.
긴 호흡을 내쉬어야겠다. 바로 앞에 놓인 선택으로 더 멀리 있는 것을 간과했던 것 같다. 지금 나는 무엇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의 핵심 목표를 좀 더 구체화하고 꿈꿔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자연스레 지금의 발걸음을 내딛게 되리라 생각해 본다.
크게 생각하고 전체를 볼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지금 현제 내가 즐거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을 정확히 알고 그 흐름 안에서 행해야 한다.
네트워크 이야기도 했던 것 같다. 부천이야기, 천안이야기. 네트워크가 지향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그 이야기들을 내가 다 소화할 수 가 없어서 아쉽게도 내 말로 풀어내지는 못하지만, 분명한 것은 자원연결이 네트워크가 아니라는 것. 내부에서 나오는 힘의 역동성. 그리고 네트워크에 대해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듬어지지 않은 나의 생각들을 더욱 치열하게 생각하고 맘껏 꿈을 꾸어야겠다. 그리고 내가 하고픈 것을 더욱 구체적으로 더욱 날카롭게 다듬어야 하겠다. 그래야하겠다.
그리 생각하고 나니 두 손에 쥐고 비교하고 있던 선택을 놓을 수 있었다. 지금 내가 할 것은 나의 꿈을 더욱 꾸는 것. 나의 꿈을 더욱 날카롭게 하는 것. 이것을 해야 하고 또. 지금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고 나서 또는 그 과정 안에서 선택. 할 것이다. 현실을 정확히 알고 행함으로 옮기지 않는 것은 그야말로 꿈에 지나지 않는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맘껏 꿈을 꾸고 최선을 다해 선택할 것이다. 그 선택이 후에 잘 되었든 잘 못되었든 나는 최선을 다해 지금 선택한 것이니 후회가 없다. 선택과 집중.
몸만 한반도를 이곳 저곳 누비는 것이 아니라 생각도 이곳 저곳을 누비고 다닌다. 감사하다. 무언가를 선택하기 전 다시 한 번 크게 생각할 수 있어서. 이 생각을 나누고 이야기 해 줄 사람.이 있어서...
참으로 감사하다.
순례기 / 1. 16. 주일
12시간의 배를 타고 새벽에 제주도에 도착했을 때, 하얀 눈이 마중을 나왔다. 우리는 하얀 눈과 까만 새벽을 헤치고 제주도를 누빈다. 꾸벅 졸며 도착한 곳은 하얗고 예쁜 ‘평화의 마을’.
제주도는 아직 푸릇함이 남아있다. 겨울에 푸릇한 기운을 본 적이 없기에 푸른 들과 하얀 눈이 눈에서 깔깔하다.
지윤이와 지원이, 준민이와 함께한 산책 길. 동그랗고 아담한 나무에 주황색 귤이 달려있다. 과수원이 아니더라도 그냥 길가에 귤나무가 있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길가에 있는 귤을 하나 똑 따서 까먹는다. 참 생생한 것이 맛나다. 아참. 제주도에는 선인장도 잡초처럼 자란 것이 귀엽다~
휘~ 동네 한바퀴를 돌고 온다.
동네 교회에 가서 주일 예배를 드린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참말 감사합니다.’
해외 특강. 크루제 목사님
독일의 사회복지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신다. 교회를 기반으로 한 사회복지와 국가에서 복지가 잘 어우러진 듯한 인상을 받았다. 기독교가 국교이며 여러 환경이 다르지만 나의 귀에 들어오는 것은 이러한 다름이 아니라 사람살이의 마땅함이었다.
자기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하신다. 복지는 지역 주민의 만남의 장이어야 하고 함께 의견을 내어 결정해야 한다. 함께 함. 그리고 자신의 삶을 선택하는 것. 이것은 동서양이나 같은 사람살이의 마땅함이 아닌가.
또 하나. 복지의 여러 방향 중에서 정책으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것과 아래에서 위로 올라 정책이 되는 것. 이 둘의 차이는 크다고 하신다. 글쎄.. 나는 아직 그 둘의 차이는 잘 모르겠으나 두 가지 중에서 선택하라면 나는 아래에서. 직접적인 삶에서 시작하는 것을 선택하리라 마음먹는다.
평화의 마을(www.peacevill.org/index.php) 남시영 원장님
평화의 마을이 무엇인가? 이름만 봐서는 모르겠다. 건물을 보면 더욱 모르겠다. 그냥 예쁜 산장 같기도 하고 간판도 울타리도 없다.
평화의 마을은 정신지체를 지닌 18세 이상의 장애인의 독립생활을 위한 직업재활 시설이다. 직업재활, 독립생활, 사회통합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활동을 풀어내간다. 이 세 가지의 목표가 참 당연한 듯 보이기도 하고 거창해 보이기도 하다. 그러나 평화의 마을은 이 세 가지 원칙에 충실하고자함을 볼 수 있었다.
직업재활을 위해 제과제빵부와 육류가공부가 있다. 최고의 선생님을 모셔 와서 교육하고 최고의 원료를 가지고 만든다. 제품으로 우수함을 인정받아야 직업재활이 가능하다. 독립생활을 위해 여러 활동을 하고 적당한 수를 넘어서지 않는다. 사회통합은 지역 내 초등학생들이 평화의 마을에 오면 자원봉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에 대한 교육을 받고 생활자에게 제빵 기술을 배운다. 그 외에도 여러 활동과 프로그램이 있지만 이것은 모두 이 세 가지 원칙에 합당한 것이다.
더디가고 변화가 쉽게 보이지 않더라도 목표가 뚜렷하고 그 과정에서 활동을 하며 핵심에 집중한다. 원장님께서는 목표가 뚜렷해야 함을 강조하셨다. 양적인 성장, 또 다른 유혹들이 있을 때마다 목표에 부합하는지 정검하고 핵심에 맞는 것을 선택하고 집중하신다.
평화의 마을 이야기를 들으며 그 동안 해오던 고민이 정리되었다. 순례를 지나오며 반복적으로 들리는 것은 다름 아닌 목표를 더욱 뚜렷하게 하라는 것이다. 시야는 넓게 가지되 나는 그 모든 것을 할 수 없고 나의 힘은 한정적이다. 이 한정적인 에너지를 내가 가장 즐거이.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그에 따라 선택하고 집중해야 한다.
박우진선생님과 함께하는 싸이코 드라마
텔레비전에서 언 듯 보기만 했던 싸이코 드라마를 직접 해본다는 호기심에 피곤함도 멀리 한 채 11시가 다 된 시각에 동그랗게 모여 앉았다. 싸이코 드라마는 개인의 이야기를 주제로 하는 것이고 소시오 드라마는 집단의 공통된 이슈를 주제로 삼아 한다고 설명해 주셨다.
싸이코 드라마를 하기로 결정한 다음부터 나는 혹 내가 주인공이 되어 나의 이야기를 하게 될 까봐 마음의 문을 닫았던 것 같다. 나를 드러내 보이고 싶지 않았던 것일까?
여하튼 나는 관객이 되어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 친구와 가족 이야기를 들으며 끊임없이 나와 우리 가족을 떠올린다. 그 친구가 아빠를 만나면 나도 우리 아빠를 떠올려 보고, 그 친구가 우리 오빠 같아서 우리 오빠도 떠올려 본다.
마지막에 그 친구의 손을 잡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지만 마음으로 묻었다. 지금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그냥 부질없어 보였다.
자신의 이야기를 내보이고. 그 이야기를 받아 또 다른 이야기 해 주고. 마음 따뜻해지는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