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이야기
오천명을 먹이신 사건 이후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자신을 누구라고 여기는지 물어보십니다. 이에 제자들은 예수님을 하나님의 그리스도시라고 대답합니다. 예수님은 이 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 것을 명하시며 인자가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한 후 제 삼일에 살아날 것을 알리시며 누구든지 자신을 따르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자신을 따를 것을 말씀하십니다. 이 후에 베드로와 요한 그리고 야고보를 데리고 기도하러 산에 가셨을 때 그 용모가 변하고 옷이 희어져 광채가 나며 모세와 엘리야와 같이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별세하실 것을 이야기합니다.
<귀신들린 아이를 고치심과 누가 크냐 하는 변론>
누가복음 9장 37 ~ 62절
① 예수님과 제자들이 산에서 내려올 때 사람들이 예수님을 맞이합니다.(37절) 어떤 사람이 귀신들린 외아들을 제자들에게 고쳐달라 데려왔지만 고침을 받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40절) 이 상황을 보시고 예수님께서 어떻게 말씀하시나요?(41절)
41절 -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믿음이 없고 패역한 세대여 내가 얼마나 너희와 함께 있으며 너희에게 참으리요 네 아들을 이리로 데리고 오라 하시니
- 여기서 "세대"에 대해 언급하시는 것은 앞에서 세례 요한에 대해서 말씀하시며 전혀 반응하지 않는 이들이라고 설명하신 것(7:31) 또 요나의 표적만을 구하는 이들이라고 하신 것(11:29 이하)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됩니다. 즉 사람들이 예수님을 여전히 능력을 행하는 존재, 선지자 중의 하나로 인식하고 있음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누가는 이를 더 설명하지 않지만, 마가는 이 사건을 상당히 자세히 설명하면서 예수님께서 그 아버지의 믿음 없음을 지적하시는 것을 기록 것과(막9:23)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또 누가는 마가와 다르게 이 사건으로 이어지는 제자들과 예수님의 대화(막9:28~29)를 기록하지도 않습니다. 아마도 누가는 "패역한 세대"라고 말씀하시며 자신의 시간이 많지 않음을 말씀하시는 부분을 더 강조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의 고난과 죽음에 대해 알리신 것, 모세와 엘리야가 예수님의 별세에 대해 말한 것과 함께 이 사건도 이해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보입니다.
② 귀신들린 아이를 고치신 후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자신의 고난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말씀하십니다.(44절) 이에 대해 제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나요?(45절)
- 누가는 제자들이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이 일에 대해서 예수님께 묻는 것도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을 합니다.
- 제자들이 이해하지도 못하고 묻기도 두려워하는 이유는 그들에게 주님의 고난과 죽으심은 매우 엉뚱한 이야기로 들렸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바로 이어지는 사건에서 제자들은 주님이 이루실 나라가 곧 완성된다고 보고 서로 누가 더 중책을 맡을 것인지에 관심을 두는데 이로 보아 이들은 예수님을 다윗의 왕국을 회복(재연)할 정치적인 메시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③ 제자들 중에 누가 크냐는 변론이 일어납니다.(46절) 예수님은 어떤 사람이 큰 사람이라고 말씀하시나요?(48절)
- 예수님은 어린 아이를 영접하는 이들이 자신을 영접하는 것이라 말씀하시며 모든 이들 중에 가장 작은 그가 가장 큰자라고 말씀하십니다.
당시 어린이들은 존중의 대상이 아니었고, 그들을 "영접"한다는 것은 그들보다 더 낮은 자가 된다는 의미이기에 그러한 자를 "가장 작은 자"라고 말씀하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 이것은 예수님의 고난과 죽으심이 바로 이와 같이 존중받지 못하는 이들까지도 영접하기 위한 것임을 말씀하시는 것으로, 그러한 자가 자신과 같이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이기에 자신을 따르느 것이어서 예수님께서 영광 중에 임하실 때 그에게 같은 영광을 주실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④ 제자들이 어떤 사람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내쫓는 것을 보고 자신들이 금하였다고 합니다.(49절) 이를 들으신 예수님은 “금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왜 이렇게 말씀하시는 건가요?(50절, 46절, 23절 참조)
- 이 말씀을 예수님께서 예수님과 함께 하지 않는 이들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는 사역을 인정하신 것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예수님의 관심은 이 말을 하는 제자들에게 있으시기 때문입니다.
- 제자들의 이러한 행동은 아마도 제자들이 자신들을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자신들 사이에서 누가 크냐는 논쟁을 벌이는 제자들이 다른 그룹을 인정할 수는 없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 예수님께서는 23절에 "아무든지"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제자 그룹에 속하지 않은 이들 중에서도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려는 자들이 존재할 수 있고 그러한 이들이 가장 큰 자가 될 수도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⑤ 누가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려는 이유를 밝힙니다. 어떤 이유인가요?(51절)
- 누가는 예수님께서 자신이 승천할 때가 가까움을 아시고 예루살렘으로 향하기로 작정하셨다고 설명하므로 본격적으로 고난과 죽으심의 사건이 그 앞에 놓여질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⑥ 예루살렘으로 향하시는 예수님의 일행이 처음 격는 사건은 무엇인가요?(52~53절)
- 누가는 예수님의 일행히 예루살렘으로 가기 위해서 사마리아를 지나는 것이라는 이유로 그들이 예수님의 일행을 거부한 사건을 기록합니다.
-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목적으로 사마리아를 지나는 것이기에 사마리아에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그들의 생각과 다르기 배척당하신 것을 보입니다. 이는 41절에 언급되는 "패역한 세대"의 모습과 사마리아인들의 행동이 다르지 않게 보입니다. 또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여정이 어떠할지에 대해서 알려주는 사건으로 누가가 선택하여 기록한 것으로 보입니다.
⑦ 사마리아인들이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에 대한 야고보와 요한이 “주여 우리가 불을 명하여 ...저들을 멸하라 하기를 원하시나이까”라고 이야기합니다.(54절) 이들이 이렇게 말한 이유는 무엇인가요?(46절, 49절 참조)
- 야고보와 요한의 이러한 말은 앞에서 제자 그룹에 속하지 않은 이들에 대해 배척하는 것과 누가 크냐 하는 논쟁과 더불어 제자들이 얼마나 강력한 특권 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또 그들이 예수님께서 이루실 나라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⑧ 57~62절을 읽어보세요. 주를 따르는 사람들에게 요구되어지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세요.
- 여기 등장하는 세 경우 모두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의 사명에 관련된 것을 보입니다.
처음 등장하는 예수님을 따르려 하는 이는 앞 사건의 제자들처럼 하나님 나라를 오해하므로 따르려 하는 경우로 보입니다. 또 두 번째와 세 번째의 경우는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는 일의 급박함을 강조하시려는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