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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로즈] 08
S#1. 수아의 호텔 스위트 룸
살그머니 안으로 들어오는 정현, 어둠에 눈이 익도록 잠시 서 있다가 침대로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거기 안쓰럽게 잠이 들어 있는 수아
천천히 다가오는 정현
꿈에 그리던 그 얼굴을 내려다보고 있는 정현
가늘게 떨리며 수아의 얼굴로 다가가는 정현의 손, 만질 듯 만질 듯하다가 멈추는 ...
그렁한 눈물로, 타는 가슴으로
정현 : (E) 잘 있었니 수아? 잘 지냈어? 니 마음 얼마나 지옥이었을지, 얼마나 괴로운 나날들이었을지 짐작이 간다.
오빠... 많이 원망했겠지? 니 맘을 생각하면 나 역시 더욱 괴로와서... 몇 번이나...몇 번이나 죽을까 생각도 해봤었다.
하지만 오늘 네 모습...너무 예쁘고 당당해서... 정말 눈이 부시더구나. 네 모습 보면서 숨을 쉴 수가 없었어...
너무 안고 싶어서, 너무 갖고 싶어서... 수아야 언젠간 니 앞에 다시 나타나... 나야 나, 나 이정현,
세상 누구보다 더 수아를 사랑하는 사람 이정현이야... 말하며... 네 사랑을 되찾을 그날이 올 수 있을까? ...
사랑한다... 사랑한다 수아야... 세상 누구 보다 더... 진정 내 목숨보다 더 너를... 너만을 사랑해... 수아야...
더는 참지 못하고 돌아서는데
수아 : (E) ........
정현 : (기겁해서 돌아보면)
수아 : (자면서 울기라도 하는 듯 몸을 뒤채고) ...
닦아주고 싶은, 정말로 닦아주고 싶은 그 눈물을 바라보다 밖으로 나오는 정현,
칸막이 옆, 부속실에서 숨죽이고 서있는 정현. 서성이고, 서성이면서...
S#2. 현태의 방 앞
방을 지키고 있는 벨보이
그 앞으로 천천히 걸어오는 정현
벨보이 : 깡쩌우 이꺼 뉘더. (방금 전에 한 여자가 나갔습니다.)
정현 : 썬머? 왕날? 왕날 쩌우더??? (뭐라구? 어디루? 어디루???)
S#3. 호텔 로비 (새벽)
걸어 나오는 정현. 급히 로비를 빠져나간다.
S#4. 호텔 앞 (새벽)
뛰쳐나오는 정현, 이쪽저쪽 둘러본다.
인적없이 휑한 호텔 주차장, 앞 거리.
S#5. 공원 (새벽)
아직 해가 뜨지 않는 어스름한 새벽
주위를 경계하며 공원으로 다가오는 유란, 000에 누군가 정말로 앉아 있다.
그쪽으로 황급히 다가가서
유란 : 쓰 쓔메이 쑈우제마? (슈메이씨?)
순간 달려드는 사내와 또 한사람의 사내, 유란의 입을 틀어막고 더 후미진 곳으로 유란을 끌고간다.
미친 듯이 발악하는 유란, 그 바람에 유란의 구두 한 짝만이 벤취아래 떨어져있고 ...
S#6. 거리
달려오는 차.
S#7. 동 차 안
유란, 양 옆에 험한 사내들에 에워 싸여있고
유란 : 깐썬머? 니먼 깐썬머? 바워 따이또 날취? (뭐야? 왜 이러는 거야? 날 어디로 데려가는 거냐구?)
사내들 대꾸 없이 그대로 있자
유란 : 콰이쒀, 훈딴, 콰이쒀야... 랑워쌰취, 팡워쩌우. (말해 이 자식들아. 말하라니까... 내려줘. 나 내려달라구.)
유란, 몸부림치자, 옆에 있던 사내 유란의 복부를 냅다 가격한다.
푹 고꾸라지는 유란.
S#8. 호텔 외경 (아침)
해가 떠오르는 푸동의 전경.
동방 명주 앞의 호텔, 밝아오고
S#9. 호텔 레스토랑 (아침)
조찬중인 현태와 수아
좀 떨어진 곳에 서있는 경호원들
현태 : 수아씨, 어제 참 잘했어요, 근사했어요
수아 : 덕분에요, 덕분에 무사히 마쳤어요
현태 : 해외시장에 데뷔전을 치룬 소감이 어때요?
수아 : 이제부터 시작이란 생각이 들어요. 어제 공항에서 여기까지 오는 동안 우리 한국 기업들의 간판이
곳곳에 세워져 있는 걸 봤어요. 참 뿌듯하더라구요 ... 이래서 아빠가 그렇게 전 세계를 누비셨구나 싶어요
현태 : (미소로) 이어달리기 알죠?
수아 : 네?
현태 : 몇 명의 주자가 바톤터치 해가면서 완주를 하는 달리기. 지금은 수아씨가 회장님과 바톤터치한거예요
다시 회장님께 그 바톤을 넘기기 전까지 우리 전력질주합시다
수아 : 고마워요 본부장님
현태 : 오이사, 내 이름 몰라요?
수아 : 네?
현태 : 이건 상사로써의 명령인데요. 사석에선 본부장님, 대신에 이름 불러줘요, 내 이름
수아 : (미소) ...
현태 : 한번 불러볼래요?
수아 : (어색해서) ... 나중에요
현태 : (웃으며) 그럼 다음에 만날 땐 꼭 부르는 거예요, 현태씨라고
수아 : (미소로 끄덕이는) ...
S#10. 창고 밖
사당 한쪽에 서있는 유란을 납치했던 차.
검은 양복 차람의 사내들 몇몇 서서 키득대고
S#11. 창고 안
기둥에 묶여있는 유란.
에워싸고 서있는 사내들.
유란의 얼굴에 멍자욱이 많이 맞은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사내1 : 그만 가자.
사내2 : 없애라구 하지 않았나요?
사내1 : 죽이기는 아깝잖아? 자신이 왜 이렇게 됐는지 잘 알테니 이만큼 겁 준 걸로 충분해. (하고 돌아선다)
사내들 나가면 의식 잃은 채 처참하게 나동그라져 움직이지 않는 유란.
S#12. 화평대반점 현관 앞 (이른 아침)
럭셔리한 리무진 몇, 대기 중이고
수아를 에스코트해서 나오는 현태, 뒤따르는 수행원들.
그 차에 올라타는 수아와 현태
저만치 떨어진 곳에 숨어서 두 사람을 쳐다보는 정현
차들 떠나면, 눈앞에서 멀어지는 수아를 잡지도, 부르지도 못하고 쳐다보는 정현의 모습.
잠시 후 급히 나서며
정현 : 택시!
S#13. 상해공항. (낮)
도착하는 수아 일행의 세단들.
뒷 차의 지사장 얼른 내려 수아, 현태의 차문 열고
현태 : (악수하며) 고마웠습니다 지사장님. 모든 준비가 완벽해서 정말 흡족했어요.
지사장 : 별 말씀을요.
수아 : (다가와) 아녜요. 정말 고마웠습니다 김지사장님.
지사장 : 감사합니다.
수아 : 지사장님 같은 분이 있어서 얼마나 맘 든든한지 몰라요.
지사장 : 감사합니다.
현태 : 그만 들어가시죠.
수아 : 네.
현태, 수아 발걸음 옮기고 지사장 뒤따르는데
그 모습, 멀리서 몸 숨긴 채 보고 있던 정현. 그 주변을 살피지만 유란의 모습 보이지 않고
청사 안으로 그들 들어간다. 그대로 서있는 정현.
S#14. 인서트
공항 청사 위로 날아가는 점보기.
S#15. 공항 주차장
하늘을 쳐다보고 서있던 정현 천천히 걷는다.
손 들어 택시를 잡아탄다.
S#16. 유란 집 앞
급한 걸음으로 오는 정현. 문 열고 2층 계단으로 뛰어오르고
S#17. 유란 방
문 열어젖히는 정현, 둘러보면, 텅 빈 방.
정현 서서히 주저앉는다.
잠시 후 일어나 창문 열고 밖을 보는데,
저 멀리 다리 위에 나타나기 시작하는 유란의 모습.
정현 그 모습 유심히 보고
S#18. 다리 위
터덜터덜 걸어오는 유란. 하체가 풀려 걷기조차 힘든데
그 앞에 와 서는 정현. 그녀의 모습 보고 놀라고
유란, 젖은 얼굴, 그대로 다시 걸음 옮긴다.
S#19. 유란의 방
엉망으로 맞아서 터지고 터진 유란 들어온다.
피투성이의 얼굴로 엉금엉금 기어와 침대로 들어가 이불을 뒤집어쓰는 유란, 신음소리가 새어나오는데 ...
현태 : (E) 믿어지지 않겠지만, 널 데릴러 왔어. 오늘 새벽 0시까지 00공원으로 나와
정현, 이불을 걷어내고 어떻게 된 거냐고 물으려는 찰라
마디마디 끊어질 듯 아프게 새어나오는 신음소리 ..
점점 더 커지더니 울음소리가 되고 마침내 통곡같은 울부짖음으로 변하면서...
이불속의 그녀를 가만히 쳐다보고 있는 정현 ...
S#20. 유란의 집 밖 (밤)
모두가 잠이든 밤 유일하게 불이 켜진 유란의 창
S#21. 유란의 방 (밤)
침대에 비스듬히 앉아 있는 유란
엉망으로 터진 유란의 피를 물수건으로 닦아주는 정현
피를 닦아서 대야의 물에 수건을 빨아 또 닦아주는 정현
대야의 물이 핏물로 변해가면서 유란의 눈에 눈물이 가득고이고 ...
정현, 그런 유란이 안쓰러운데
유란 : .... 당신을 범인으로 몬 .... 놈 ....
정현 : (번쩍 고개를 드는)
유란 : (또르르 구르는 눈물로) 신현태였어
정현 : 뭐어?
유란 : 신현태, 모든 게 그 인간 짓이라구!
정현 : ...!! (그 얼굴에서)
S#22. 거리 (밤)
허우적 허우적 걸어오는 정현. 그 얼굴에 떠오르는
S#23. 비젼
- 리셉션장. 다정히 잔 부딪치던 수아와 현태.
- 나란히 앉아 조찬을 하던 두 사람.
- 공항에서 자연스레 팔을 두르며 돌아서던 현태와 수아.
S#24. 거리 (밤)
정현의 걸음 서서히 빨라진다. 그 걸음 빨라져 이윽고 달린다.
한참을 달리고 달려 그 숨 턱에까지 차오르고
S#25. 신천지 (늦은 밤)
미친 듯이 뛰어오는 정현의 앞으로 저만치 수아의 얼굴이 CU된 대형 광고판, 마치 그대로 전광판 속으로 뛰어들 듯한 태세로
정현 : 수아야야아아!!!
그 모습에서 서서히 F.O 되고
S#26. 특실 (아침)
오회장의 손을 잡고 병상 옆에 앉아있는 수아
수아 : 아빠 ... 저 다녀왔어요. 아빠가 하셔야할 말씀, 아빠가 만나야할 사람들, 제가 대신 만나고 왔어요,
우리 제품 중국땅에 당당히 소개하고 왔어요
오회장 : ....
수아 : 물론 저 혼자 힘으로 한건 아니지만 저 자꾸 자신감이 생겨요 아빠 ..신본부장이요, 아빠가 깨어나기시 전에 ...
아빠한테 다시 바톤터치 해드리기전에, 전력질주하재요 ... 정말 그럴거예요
오회장 : ...
문득 똑똑 노크소리 나고 들어오는 현태
수아, 돌아다보면
현태 : 회장님께 보고드리러 왔어요
수아 : (미소로 보는)
현태 : (오회장 내려다본 후 고개 숙이고) 다녀왔습니다. 회장님.
수아 : (그런 모습 미더운 눈으로 보는) ...
S#27. 유란의 방
들어서는 정현.
짐을 꾸리고 있는 유란
정현 : 뭐하는 거야?
유란 : (대꾸없이 짐꾸리는 일만)
정현 : (와서 유란의 팔을 잡으며) 뭐하는 거야? 어딜 가려구?
유란 : 어디든 피신해야지. 여기 앉아 있다가 또 무슨 일을 당하려구.
정현 : 난 서울로 갈거야.
유란 : ...?
정현 : 돌아가야지. 누군지 안 이상 여기 있어야 할 이유 없잖아. 돌아가서 어떻게든 방법을 세워야지.
유란 : 당신 또 당하고 싶어서 그래? 그 인간이 얼마나 교활한지 몰라서 그러냐구.
정현 : ...
유란 : 그 인간을 꼼짝없이 옭아맬 아무 결정적인 증거도 없이 우리 모습을 드러내 보였다가는
당신이 살아있다는 사실만 알려주는 꼴이 돼! 오히려 우리만 당할 수 있어.
정현 : ...
유란 : 그리구 어떻게 돌아가? 우린 둘 다 불법체류자야. 다시 밀항을 해서 되돌아가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어.
밀항해서 되돌아가기가 그렇게 쉬울까? 설사 밀항에 성공을 해서 되돌아갔다고 쳐!
그러나 난... 산업스파이고 당신은 탈주범이야. 누가 우리말을 믿어줄까? 잊지마. 신현태가 범인이란 건 나도 심증뿐이야.
물증이라곤 아무 것 도 없다구! 그러니까 참아, 지금은 이를 악물고 참아야 해. 기다려야 해. 놈을 응징할 수 있을 때까지.
S#28. 황포강
정현 : (E) 어머니... 이제 알았어요. 나한테 살인범 누명을 씌우고 어머니 목숨 마저 빼앗은 자가 누군지 이제야 알게 됐어요.
죽이고 싶어요. 그자 의 모든 걸 빼앗고 가장 처참한 방법으로 응징하고... 내가 받은 모 든 고통의 백배 천배를
그 자에게 돌려주고 싶어요. 그리고 수아야. 이제 돌아갈 꺼다. 니 곁으로 돌아가 널 지켜줄게.
그리고 니가 그동안 받았던 그 고통, 그 눈물 다 씻어줄게! 지금 니 바로 옆에 있는 그 인간, 사람이 아니구 악마였어.
그러니 이젠, 내 온몸을 던져 널 지킬게. 기다려줘, 수아야.
천천히 고개 드는 정현의 결의에 찬 눈빛-
S#29. 몽타주
수영장에서
정현의 눈빛정도쯤 같잖다는 듯 파아아- 물속으로 다이빙해 들어가는 현태, 노련하고 능숙하게 물을 가로지르고
샤워장에서
기분좋은 얼굴로 콧노래를 부르며 샤워를 하는 현태
펜트하우스에서
옷장의 문을 열어젖히는 현태, 거기 칼같이 정리되어 있는 수십장의 와이셔츠와 넥타이, 그중에 하나를 꺼내입고
SR전자 사옥앞에서
럭셔리한 현태의 승용차 멎으면 총알같이 뛰어와 문을 열어주는 경비, 차에서 내려 당당한 발걸음으로 빌딩 안으로 들어가는 현태
그의 승용차 주차장으로 사라지면서
S#30. 춘복 집 앞
이삿짐 차 서 있고 옷장이며 살림을 나르는 정현
S#31. 춘복 방
정현이 나르는 짐들을 정리하는 유란
그 문지방에 울상으로 서있는 춘복과 팅팅
정현 : 테러를 당했어요.
춘복 : 누가?
유란 : (대수롭잖게) 저요
춘복 : 그래서 위험하니까 당분간 우리집에서 살겠다고?
유란 : 당분간이라기보다 쭈욱요
춘복 : (열 뻗치다 겁이 나서) 테러를 당한 여잘 감싸줬다고 우리까지 당하면 어뜩하라구...?
정현 : ...
춘복 : (눈치 살피고는) 아 알았어. 하지만 방값은 꼬박꼬박...
유란 : 물론 내야죠.
춘복 : (손가락 세며 셈해보다가 히죽 웃는다)
S#32. 화평대반점
춘복 올라오며 카운터(女)를 향해
춘복 : 오늘 링링 안 왔냐?
씨익 웃는 카운터.
춘복 : 왜 웃어? 왜 그렇게 이쁘게 웃니?
카운터 : 링링, 링링, 링링. 맨날 링링 얼굴 천번을 보면 뭐하겠어요?
매일 룸에 들어가서 술 한번 찔끔 따라주고 나오면 뭐하느냐고....여자 마음을 사로잡아야지.
춘복 : 맞는 말이다. 낸들 여자 마음을 사로잡고 싶지 않아서 못하겠냐?
카운터 : 내 말이 그 말이에요. 방법을 몰라서 그렇지. 여자 마음을 사로잡으 려면 먼저 여자 맘을 알아야 하지 않겠어요?
춘복 : 여자 맘을?
카운터 : 암요. 여자 맘속은 양곱창속처럼 복잡하고 미묘해서 쉽게 알아지는 게 아니라구요. 연구를 해야죠, 연구를.
춘복 : 연구? 여자 맘속을 도대체 어떻게 연구를 한담? (하다가 고개를 번쩍 치켜든다)
S#33. 상해 전자상가 (낮)
팅팅 앞세우고 오는 춘복. 어느 가게로 들어서며
춘복 : 아, 우어 쓰으 찡츠아, 쩌리 후어저... 유 치예-팅치 즈레이 더 뚱씨 마?
(아 나 경찰인데요... 여기 혹시... 도청기 같은 거 있습니까?)
S#34. 화평대반점 내실 (낮)
테이블 밑에 부착되는 도청장치.
설치해놓고 목소리 가다듬는 춘복.
춘복 : 아아, 마이크 테스트, 마이크 테스트... 어? 야 이거 (흐뭇) 성능 죽이네, (팅팅에게) 그치?
팅팅 : (기막혀) 싸부! 요기서 하는 소린 귀만 있음 다 들려요
춘복 : (맞다, 머쓱했다가) 너, 여기서 일부터 백까지 다 세봐
팅팅 : 꼭 일부터 백까지 세야 돼요?
춘복 : 아, 그럼 아무소리나 해봐
도청기 들고 나가는 춘복
S#35. 화평대반점 홀 (낮)
일부러 내실에서 가장 먼 현관 쪽으로 가서 서는 춘복, 도청기의 스위치를 누르자마자
팅팅 : (E) 아무 말이나 해도 된다고 분명 그랬죠?
춘복 : (헤헤 웃으며) 잘들리네에, 성능 죽인다 죽여
팅팅 : (E) 어이! 거기, 누른 돼지 머리! 니 코는 훈제로 먹으면 맛있겠다아!
춘복 : 이 자식이 ...!
S#36. 화평대반점 내실 (낮)
팅팅 : 아, 죄송죄송! 지금부터 싸부, 이 팅팅이 노래 한곡 뽑아 올리겠습니다요
원피그, 투피그, 쓰리피그 싸부님, 포피그 파이브피그
S#37. 화평대반점 홀 (낮)
팅팅 : (E) 식스피그 싸부님 세븐피그 에엣 빌어먹을 피그피그 싸부님!
춘복 : 내 이눔의 자식을...!
내실로 막 가려는 순간, 들어오는 링링과 여자친구들 넷.
반색하고 뛰어가는 춘복
S#38. 해외사업본부장실 (퇴근 무렵)
컴퓨터를 보고있는 현태
오수아란 파일이 떠있는 모니터(수아의 생일, 취미, 취향, 습관, 등등 그녀에 관한 모든 기록이 자세히 기록되어있다)
피식 웃는 현태의 모습에서
S#39. 누드 엘리베이터 앞 + 안 (석양)
엘리베이터에 타는 현태
비즈니스맨다운 세련된 복장의 현태 007 가방을 들고 올라타자마자 초고속으로 위잉 올라가버리는 엘리베이터
S#40. 스카이라운지 (석양)
붉게 물드는 도심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초고층 스카이라운지
그 창가에 홀로 앉아 있는 수아, 그녀 이외에 손님은 전혀 없다.
문득, 수아 앞으로 다가오는 현태
현태 : (마주앉으며) 죄송해요, 많이 기다렸어요?
수아 : 아뇨 .. 저도 방금왔어요
이내 실내의 불이 꺼지고 여기저기 꼬마램프에 불이 켜지면서 생일축하 노래가 울려퍼지기 시작한다.
놀래는 수아
현태 : 축하해요
수아 : 저도 ... 잊고 있었는데 ...
현태 : 고마워요
수아 : (뜨악) 네?
현태 : 수아씨한테 뭘 해주고 싶었는데 ... 핑계거릴 만들어줬어요. (하면서 작은 보석상자를 내미는)
수아 : 이게 ... 뭐예요?
현태 : 풀어봐요
수아 : (상자를 풀어보면/ 눈부시게 아름다운 목걸이 나온다/ 놀래서 보면)
현태 : 일하는 것보다 열배는 더 힘들더군요. 수아씨 맘에 들 선물 고르는게
수아 : (미소로) 이쁘네요
현태 : 한번 걸어볼래요?
수아 : (보면) ....
자리에서 일어나서, 수아의 등 뒤로 오는 현태
수아의 손에서 목걸이를 들어 수아의 목에 걸어주고 다시 자리로 돌아와 앉아 어색한 표정을 짓는 수아를 바라보는 현태
현태 : 잘 어울리네요.
수아 : (슬퍼지면서) ...
S#41. 대저택 전경 (저녁)
S#42. 수아의 방 (저녁)
이제 막 화장대 앞에 앉는 수아
화장대 서랍을 열면 거기 얌전히 놓인, 명숙이 주고 간 쌍가락지
그 가락지를 처연한 얼굴로 쳐다보는 ...
(시간경과)
컴퓨터 모니터에 뜬 커플다이어리 사이트
다이어리를 클릭하는 수아
이내, 일기장 열리면서 ... 천천히 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수아 : (마음의 소리) ...오빠....오늘이 내 생일이래...나도 잊었었어. 생각나? 작년 내 생일날 ...오빠가 하루 종일 날 업어줬잖아...
근데 ... 나 오늘 ... 오빠가 아닌 다른 사람의 선물을 받았어 ... 예쁜 목걸이야 ... 그 사람이 목걸이를 걸어주는데 ...
갑자기 울고 싶더라 ... 오빠 ... 내 말 들어? 듣고 있어?
거기까지 쓰고 그대로 책상위에 고개를 묻는 수아, 가냘픈 어깨가 가늘게 흔들리면서 ...
S#43. 춘복 집 외경 (저녁)
S#44. 춘복 방 (저녁)
PC 앞에 앉아 SR전자 사이트를 뒤지고 있는 정현.
유란 : (다가오며) 차 한잔 줄까요?
정현 : ... (말없이 옷을 걸치고 나간다)
뜨악한 얼굴로 따라나가는 유란
S#45. 절
기도드리고 있는 정현
천천히 다가와 정현의 옆에 서서 역시 기도를 드리는 유란
S#46. 대숲길
걸어 나오는 유란과 정현
정현 : 신현태 이사가 구조조정본부장을 맡으면서 SR전자의 조직을 장악했어.
회장님 사고 당하신 이후 나를 살인범으로 몰고 당신을 중국으로 내쫓아 되돌아올 수 없게 했고
회사 내부적으로는 유일하게 그를 견제할 힘이 있던 서전무마저 유럽지사장으로 발령을 냈어.
지난 번 주총 이후 헛개비같은 민감사를 대표이사로 내세운뒤 자기는 베일 뒤에 숨어 사실상 실권을 행사하고 있어.
유란 : 처음부터 모든 게 예정된 수순임에 틀림없어. 이대로 가다간 회사는 고스란히 신현태의 것이 되겠죠.
정현 : 그래. 회장님은 물론 수아마저도 어찌될지 예측하기 힘들어.
유란 : 이럼 어떨까? 그의 비리를 수아씨에게 알린다면.
정현 : 비리라니? 어떤? ...
유란 : 나한테 덮어씌운 산업스파이... 신현태의 짓일거야. 그것도 한두 번이 아닌...
정현 : 그걸 어떻게 알아?
유란 : 본인은 철저히 숨기려했지만 난 진작부터 감으로 알고 있었어. 신현태 바로 옆에, 늘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은 나였으니까.
정현 :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어. 도대체 어떻게...
유란 :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야. 날 선택했던 것도 날... 이용할 목적으로 접근했던 게 틀림없어.
정현 : 그가 기밀을 팔아넘긴 증거를 찾아낼 수 있을까? 수아든 누구든 보고 의심없이 믿게 할 확실한 증거 말야.
유란 : ...
정현 : ...
S#47. 몽타주 (항주)
용정의 차밭, 서호유람선등등을 함께 둘러보는 정현과 유란
망호루(찻집)에 마주앉아 말없이 차를 마시는 두 사람
보석탑의 절 앞에서 석양을 함께 바라보는 등등의 두 사람의 모습과
정현과 수아, 현태와 유란의 행복했던 모습들 몽타주 되다가- F.O
S#48. 화평대반점 주방
- 설거지하는 정현
- 음식 재료 주방으로 나르는 정현
- 고기창고에 고기를 들어 매달다가 지친 듯 주저앉는 정현.
한순간 고개 들어 천천히 일어나 뻘건 고깃덩이 샌드백 치듯 치기 시작한다.
그 동작 서서히 빨라지고 분노인 듯 거친 호흡 계속 되다가
S#49. 공중전화 앞 (낮)
수화기를 든 채 한참을 망설이는 정현. 이윽고 결심을 한 듯 천천히 버튼을 누른다.
S#50. 공중전화 (낮)
어금니 꽉 깨문 채 수화기 들고만 있는 정현.
수아 : (E) 네. 전화 바꿨습니다.
S#51. 홍보이사실
전화기 들고 있는 수아
수아 : 여보세요? 여보세요? 말씀하세요
S#52. 공중전화박스
“여보세요?” 소리가 들리는 수화기를 입을 꽉 다문 채 듣고만 있던 정현, 살며시 수화기를 내려놓는다.
S#53. 홍보이사실
수아 : 여보...(하다가)
잠시 눈 깜빡이다 고개 갸웃하더니 살며시 수화기 내려놓는 수아.
S#54. 공중전화박스
내려진 수화기 만지작거리며 만감이 교차된 표정으로 어금니 꽉 깨무는 정현.
S#55. 화평대반점 별실 (저녁)
링링 여섯 명의 친구들과 둘러앉아 수다 떨고 있다.
금방 쇼핑하고 들어온 듯 옷, 액세서리 등 명품 브랜드들 하나 씩 꺼내놓으며 이를 화제 삼아 떠들어 재끼는데
춘복 창 너머 문틈으로 그들을 쳐다보고 탁자 밑 도청장치 옆에 돌아가고 있는 녹음테이프.
S#56. 화평대반점 입구 (밤)
영업이 끝난 홀 별실에서 녹음기 떼어 안주머니에 넣고 나오는 춘복. 희색만연이다.
S#57. 춘복 방 (밤)
녹음된 테이프 돌아가고 있다.
테이프를 듣고 있는 춘복. 흡족한 표정이다.
식탁을 마련하던 정현과 유란은 그런 춘복을 힐끗 보고 미소 짓고
팅팅은 쯧쯧- 하는 표정인데
춘복 : 링링! 링링 기다려요. 내가 꼭 닫힌 당신의 마음을 확 열어제칠 그날이 다가오고 있으니까. (킥킥거리고)
S#58. 상해 춘복 집 앞 (낮)
출근하고 있는 정현, 춘복, 팅팅. 창밖으로 손 흔들며 인사하는
유란 : 잘들 다녀와. 돈 많이 벌고.
춘복 : 알았어. (손 흔들고 돌아서고)
팅팅 : (나가고)
S#59. 화평대반점
성큼 문 열리고 들어오는 덩치맨들, 대여섯명
검은 양복에 라이방을 하나씩 걸친 모습이 등장만으로 홍콩 무협영화에 나오는 사람들 같다.
춘복 : (대번 주눅 들어) 칭찐, 취-쓰언머 디팡. (어서옵시오, 어디로 모실까요.)
춘복은 아랑곳도 없이 내실 안으로 들어가 버리는 조폭
춘복 : 아우씨이, 오늘 링링이 오는 날인데 ... 거긴 안돼는데 ...
춘복, 다소 당황하는데 때마침 춘복의 핸드폰 울린다.
춘복 : 워이? 링링! 쩌거 스잰 유 썬머 설마? (여보세요? (놀래) 링링!! ... 아니 이 시간에 어쩐 일이십니까? 지금요?
(사이) 아뇨, 안되긴요, 바로 나가겠습니다.)
핸드폰 끄고 아자아자 신이 나서 그 몸매로 취권정도의 권법을 보이더니 밖으로 나가다 돌아서서 카운터 쪽으로
카운터 : 써너 셜? (무슨 일?)
춘복 : 샤오첸, 워더 펑유 니 쯔또우더, 우어 쭈이호더 펑유. 타 라이 쩌리더 스허우 추러 죠퉁쓰꾸... 쑤어이.... 아, 쇼첸!
(샤오첸이라고 내 친구 알지? 둘도 없는 내 단짝 친구. 걔가 지금 여기로 오다가 교통사골 당했대. 그래서...
(슬픈 듯 비명) 아! 샤오첸!) (그대로 내달리는)
S#60. 푸동강가 (석양)
강변을 걸어오는 링링과 춘복. 우아하게 걷는 링링의 뒷모습을 지긋이 바라본다.
링링 천천히 난간에 기대어 강물을 바라보는데
춘복 그 모습 너무 예뻐 침 꼴깍 삼키고
S#61. 푸동 강변 카페 (밤)
링링 : 썬머 스허우 이써우 촨 찐루러 우어더 씬, 쓰 이서우 머이유 촨장, 에머이유 촨왠더 쑈촨.
(어느새 내 마음속에 배 한척이 띄워져있는 거예요. 선장도, 선원도 없는 쪽배 한척이 ....)
춘복 : (듣는) ...
링링 : 카이쓰으 머이 쭈이, 이써우 쇼촨 ... 우룬 두어머 요우황, 우어 예 이 우어 부후이 요우황.
(처음엔 무시했어요, 쪽배 하나쯤 ...얼마든지 휘저어도 끄떡없다 싶었죠)
춘복 : ...
링링 : 딴쓰 나 쑈촨, 쑈촨 따뚱러 우어더 신. (그런데 그 배가, 그 작은 배가 내 마음을 뒤흔들어요)
춘복 : (그녀의 어깨를 감싸안으며) 링링
링링 : (애잔한 눈으로 춘복을 올려다보면서) 이써우 쇼촨 씨잉쓰짜이 꾸두 유꾸두더 따하이쌍. 뚜이 부치, 우어 쑈쵸니러.
쩐더 쑈쵸니러. (그 작은 배 한척이외롭고 외로웠던 바다를 달래고 있어요, (그렁한 눈물로) 미안해요, 당신을 무시했어요,
무시했는데 ...) (으앙 울음을 터뜨리며 춘복의 품에 안기는)
춘복 : (살 떨리는, 링링을 꼬옥 안고) 링링!!
S#62. 춘복 방 (밤)
둘러앉은 네 사람.
유란 : 그래서? 얼마나 투잘 하겠다는 거예요?
춘복 : 그야 많을수록 좋지. 석 달 만에 다섯 밴데.
유란 : 믿어도 되요?
춘복 : 세상 속고만 살았니? 의심할 사람을 의심해야지.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의 말을 의심하다니.
이거 다 하느님이 우리한테 살 길을 내려주신 거라구. 알겠냐? 그러니...
정현 : 그거 뭔가... 이상한데?
유란 : 그러게. 그렇게 돈 많다던 부인이 갑자기 돈이 모자란다고 하니...
춘복 : 약정한 투자액에서 조금 빠진다는 거 아냐. (하고 정현 보면)
정현 : 내게 무슨 돈이 있겠어요?
팅팅 : 나도 한 푼도 없다.
춘복 : 그렇겠지. 그럼... (유란 보면)
유란 : (고개 가로젓는)
춘복 : 결국 은행에 맽겨논 거, 주방장 꿔준 돈, 박박 긁어모아야겠군. 그리고 어디 돈 좀 꿀 데 없나?
정현 :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뭐예요?
춘복 : 아 시꺼! 이럴 땐 생과부 딸라 변이라도 긁어서 확실하게 쏘는 거라구. 그리고 석 달 후면... (에서 Q-PAN)
S#63. 황포 강변 카페 (밤)
파라솔 아래 마주 앉은 링링과 춘복.
춘복 : (한 뭉치의 돈을 링링의 앞으로 밀어 넣어주며) 쩌쓰 000콰이. (000위 엔이예요)
링링 : (빤히 보는)
춘복 : 쩌쓰 인항더 춘콴, 우어 쟈어 팡주. 쓰 우어더 쵄부더 춘콴. (은행에 예금했던 거, 살던 집 전세금, 모두 뺀 돈이에요.)
링링 : (놀라며) 챈부 주찐마? (전세금까지요?)
춘복 : 넝 만주 니더 왠왕더화 우어 마이러 깐허 썬 예 씨잉. (당신을 위해서 라면 내 몸이라도 팔겠어요.)
링링 : (도로밀어주며) 싱러, 우어 쮸쓰 쓰으쓰으니 쓰부쓰으아이우어. (됐어요. 정말로 당신이 날사랑하는지 알아본 것 뿐이예요)
춘복 : (다소 불쾌한) 링링!
링링 : 뚜이부치이. 인우어 우어쓰 유챈더 리훈 눠런, 이쌰즈 타이두어 더 런 수어 아이 우어.
밍 즈으또우 쩌양 부뚜이 예 머이유 빤파. 이 수어 챈 우어 쥬 파떠우. 빠 쯔찌더 팡쪼 나추라이더 난런 니커쓰 띠이거.
춘푸, 타이 세세니러, 니썽치러마? (미안해요. 돈 많은 이혼녀라니까 갑자기 나 좋다는 사람이 너무 많아져서
아닌 줄 알면서도 이런 수를 써요 돈 얘기를 하면 떨어지거든요. (감동받은) 이렇게 집문서까지 빼오는 남자 처음이에요
(눈물 글썽이며) 춘복씨, 너무 고마워요, 화나셨어요?)
춘복 : (참고, 웃으며) 머이썬머, 우어 커이 리제니. (아뇨, 충분히 이해합니다)
링링 : (돈을 밀어주며) 써우치라이바. (넣어둬요)
춘복 : (이왕 빼온 돈, 아까워서) 나머, 니 쑤어더 싼거우어 넝 쩡 우버이더 화 예쓰 쟈화마?
(저... 석 달이면 다섯 배로 불릴 수 있단 말 그것도 그럼 거짓말이었나요?)
링링 : (보는)....
춘복 : (당황)... 판정 예쓰 제우어더 챈러. (어차피 해약하고 빼온 돈이라 ...)
링링 : 쩐더마, 부넝 인-우어 우어, 랑 니 써우 쑨스아. 두어쇼 챈? (정말 그러네요, 나 때문에 괜히 춘복씨가 손해봐선 안돼죠
(핸드백에서 종이 꺼내면서) 모두 얼마죠?)
춘복 : 쓰 0000 콰이. (0000위엔이요)
링링 : 우어 거이니 세 쩨툐우--바 (차용증 써드릴께요)
춘복 : (화들짝 놀래며) 쩌유 썬머융너? (아우 이런 게 무슨 소용이에요)
링링 : 친 쓩띠 밍 쏸짱마. (그대로 돈이 들어가는 거래는 확실한 게 좋아요)
춘복 : (싫을 거 없는) .... 부나양 예씨잉. (안 그래도 되는데 ..)
링링 : 우어러 지거 쑈챈, 쌍러 우어먼더 유이 커 부씨잉아. (돈 몇푼 때문에 서로의 신뢰가 흔들려선 안 돼죠)
S#64. 외탄산책로 (밤)
천천히 걸어가는 춘복과 링링. 그 모습 하늘하늘 멀어져가고.
S#65. 춘복의 집 앞 길 (밤)
휘파람을 불면서 신이 나서 걸어오는 춘복
춘복과는 반대방향에서 오다가 만나는 정현
춘복 : 쨍하고 해뜰 날 돌아온단다! 꿈을 안고 왔단다, 내가 왔단다, 아우 이 노랜 언제 불러도 죽이지 않냐
정현 : (어이없는데)
춘복의 집 이층 창에서 춘복이 오는 것을 본 팅팅
팅팅 : 아저씨, 형, 빨리요, 빨리! (손짓하고)
S#66. 이춘복의 집 거실 (저녁)
빙 둘러앉아 팅팅이 가져온 도청기의 녹음을 듣는 정현
유란, 춘복, 팅팅
춘복 : 왜 그래 무슨 일이야?
팅팅 : 아까 저녁 때 형들 보러갔다가 별실이 비었길래 녹음기 가져왔걸랑? 심심해서 듣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들 말하는 게 이상해요. 사람들 하는 말이 녹음됐는데 너무 이상하다구요.
녹음기를 트는 팅팅
쉘라쉘라 중국말 나오면 듣던 춘복 한순간
춘복 : 가만! 거기 좀 다시 틀어 봐.
다시 리피트 되는 녹음기. 거기서 들려나오는
사내 : (E) 성공하기만 하면 십만 불이 굴러들어와.
움찔하는 춘복.
유란 : 무슨 말이에요?
춘복 : 쉿! (귀 쫑긋하고 듣는데)
사내 : (E) D-DAY는 요번 주말, 쓰조우의 무술관에서 결행한다. 거기서 당랑권 무술 시범대회가 있는데 그때 실행하면 돼.
유란 : 도대체 무슨 얘기냐니까?
팅팅 : 사람 죽인대.
유란 : 뭐?
팅팅 : 사람 죽인대.
쉘라쉘라 중국말 계속되는데 구석에 앉아 있던 정현 천천히 몸을 일으켜 보는.
정현 : 그게 무슨 말입니까? 누가 누굴 죽인다구...
춘복 버튼 눌러 끄면서
춘복 : 소름 끼치네 이거? 응? 정말 소름이 쫙 돋는구만.
유란 : 자세히 좀 말해봐요.
춘복 : 누군지 모르지만 사람을 죽이자고 모의를 하고 있는 거 같애.
유란 : 누가요?
춘복 : 보나마나 깽들이겠지. 내가 얘네들 말 들은 걸 알면 아마 나마저 죽이려고 들걸? 오우 겁나!
유란 : 다시 한번 들어봐요. 어서요.
춘복 : 아 겁나게 그걸 왜 자꾸 들어?
유란 : 멀쩡한 사람이 죽어 가는데 알고도 가만있을 거에요? 어서 틀어보라니까요?
춘복 망설이는데 잽싸게 버튼 누르는 팅팅.
녹음기에서 흘러나오는-
사내3 : (E) 이제부터 살해계획에 대하여 설명하겠다. 진대인은 운동한 뒤엔 꼭 차를 마신다.
그 차에다 약을 넣어 정신을 잃게 한 뒤, 납치하여 차로 인근 선착장까지 간다.
춘복 : 아우 진짜 취미들 이상하네, 이런 걸 뭘 자꾸 듣고 있어?
사내3 : (E) 그 다음은 보트로 움직인다. 엔젤호로 이동, 바다 한가운데에 수장시킨다.
대륙공사 진대인의 실종기사가 대문짝만하게 실리면 우리는 성공이다.
춘복 : (화들짝 놀래) 진대인?
팅팅 : 대륙공사?
유란 : 대륙공사 진대인이 누군데?
춘복 : 중국 최고 유통업체를 거느린 재벌이야! 중국내 영향력으로 따지면 열 손가락 안에 들 사람이지
유란 : (눈빛 빛내며) 그런 사람을 죽이려 하는 거란 말이죠? (정현 보면)
정현 : (고개 들어 천천히 생각하는데)
일동 : (보면)
유란 : 정현씨, 이건 우리한테 기회예요. 진대인 정도의 사람을 구하면 우린 힘을 얻을 수 있어요. 해봐요, 목숨 걸고 해봐요 우리
정현 : 상대는 전문 킬러들이예요, 우리가 나섰다가 오히려 잘못돼 불행한 결과라도 오면...
춘복 : (도리질 하며) 아우 난 빠질래, 싸랑하는 여자 분냄새 맡으며 가늘고 길게 .. 살래, 가늘고 길게 ..
팅팅 : 난, 굵고 길게 살건데
춘복 : (꽁 팅팅의 머리를 쥐어박으면)
정현 : 그 녹음테이프...
춘복 : 할려면 너희들끼리나 해. 나는 모른다. 나 이런 거 들은 적도 없는 거다. 알겠지?
정현 : (가만히 녹음기 집어든다) ...
S#67. 서울 거리 (N)
화려한 네온사인과 자동차의 불빛이 현란한 밤거리
그 거리를 상념에 젖어 터벅터벅 걷고 있는 수아
그러다 어느 순간, 저만치 카페가 보이면 자신이 지금 어디를 찾아왔는지 깨닫는다.
자신을 그곳으로 안내한 발걸음이 스스로도 놀랍고 애잔하다.
슬픈 얼굴로 천천히 카페로 들어서는 수아의 모습에서
S#68. 학사주점(1부에서 나왔던)
통기타 가수의 라이브 무대가 펼쳐진 카페
드문드문 손님이 있을 뿐, 한산한 실내로 조용히 들어와서 예전에 자신이 앉았던 바로 그 자리에 가서 앉는 수아
웨이터, 다가오면 맥주와 기본안주를 시키고 의자에 등을 깊숙이 기대고 생각에 잠기는데 ....
일동 : (E) 우우우우
플래시백 1부 씬4. 학사주점
정현 : (만원 짜리 두장 내밀면서) 차비도 읎죠? 잔돈은 차비해요, 오케이?
그 풋풋한 만남이 떠오르면서 사슴같은 눈망울에 가득 ... 깊이를 알 수 없는 서러운 슬픔이 고이고
플래시백 (1부 씬17, 조난대피소)
수아의 발을 두 손으로 감싼 채 연신 비벼주던 정현
그토록 따뜻했던 내 사랑이 어디에도 없다. 언 발을 녹여주던 그 손길이, 그 입김이 사무치게 그리워서 ...
커다란 눈망울에 눈물이 그렁해지는 수아의 그 모습에서 ......(F. O)
S#69. 대륙공사 앞
대륙공사의 전경-
정현이 대륙공사 사옥을 올려다본다.
S#70. 대륙공사 로비
정현이 안내데스크 앞에 서 있는데 경비가 전화를 하고 있다.
경비 : 회장님 안 계신다고 몇 번이나 말했는데도 막무가내로 회장님을 뵈야 한다고... 예... 좀 황당한 얘깁니다.
회장님을 죽이려 한다구.... 예? 지금요, ... 알겠습니다. (전화기 내려놓고 못마땅한 시선으로 정현을 보며)
비서실에서 지금 당장 내려온답니다. (하다가) 당신 말도 안 되는 소리했다가는 나까지 욕 얻어먹게 돼. 알어요?
정현, 경비에게 어색한 미소 지어주고 잠시 로비를 서성이는데
잠시 후, 비서가 경비에게 다가가면
경비가 정현을 가리키고
비서가 정현에게 다가온다.
비서 : 회장님 신상에 대해서 하실 말씀이 있다고 했나요?
정현 : 예. 전해드릴게 있어서.
비서 : 저는 회장님의 비서실 직원입니다. 회장님께서는 지금 안계시니 제게 말씀하시면 회장님께 전해 올리겠습니다.
정현 : (잠시 망설이는데)
비서 : 괜찮습니다. 말씀 해 보세요.
정현 : (망설이다가 호주머니에서 테이프를 꺼내 내밀며) 이걸... 전해 주십시오
비서 : ...?
정현 : (어색한 미소 지어보이며) 꼭 회장님께 직접 전해 주십시오.
비서 : 회장님께서 찾으실지도 모르는데 연락처라도...
정현 : 아닙니다. 가보겠습니다.
정현, 꾸벅해보이고 돌아서 가고
비서는 정현의 뒷모습을 잠시 바라보더니 방향을 돌려 급한 걸음으로 간다.
S#71. 대륙공사 일실의 폐쇄된 공간 한곳
폐쇄된 공간의 어둑한 한곳에서- 플레이 버튼을 누르는 손.
들려나오는 살해모의 내용-
스톱 버튼을 누르는 손.
카메라 천천히 업-하면 비서와 또 다른 중년사내 하나가 서로 눈짓을 마주치고 있다.
중년사내가 카세트레코더에서 테이프를 꺼내들더니 테이프들을 쭉 쭉 길게 뽑아내 끊어버린 후 구겨버린다.
S#72. 화평대반점
출근하는 춘복.
카운터 아가씨 편지봉투 하나 내주며
카운터 : 부지배인님 작전이 성공했나봐요. 링링 아가씨께서 아까 들려서 꼭 전해드리라고 했어요.
드디어 여자의 마음을 읽는 방법을 터득하셨네요. 성공을 축하해요.
얼른 받아드는 춘복. 편지를 읽는다.
S#73. 춘복 집 외경 (밤)
춘복의 집 외경 위로 들리는
춘복 : (E) 아아아아악!!
S#74. 춘복 방 (밤)
편지를 손에 들고 큰 대자로 누워있는 춘복
놀란 얼굴로 방으로 들어와서 춘복에게 다가가는 세 사람.
눈물만 뜸벙뜸벙 흘리는 춘복의 손에서 정현이 편지를 집어드는데서
링링 : (E) 춘복씨 ... 그동안 아주 즐거웠어.
S#75. 중국공항 (낮)
바나마행 비행기를 탈 손님은 탑승하라는 멘트가 울리는 공항
검은 선글라스에 섹시한 차림의 링링, 젊은 남자와 만나 반갑게 포옹하고 그 남자와 함께 나란히 출국장을 빠져나가면서
링링 : (E) 세상엔 공짜가 없는 법이야. 감나무 아래 암만 입벌리고 있어봐, 썩은감도 안떨어질걸? 흔들어주기라도 해야지 최소한!
너무 절망하지 말고, 인생 공부 했다고 생각해, 비싼 수업료 지불했다고 말야, 안뇽!
S#76. 춘복의 거실 (밤)
이불 머리 위까지 뒤집어쓰고 누워있는 춘복.
춘복 : 으아아아아아악! 이 드넓은 중국 땅에 혈혈단신 큰 뜻 품고 와 으흑 남부럽지 않게 살아보려구 했더니 (순간 벌떡 일어나)
이 나쁜... 순악질... 뭐? 재벌의 상속녀? 내 팔자 고쳐주겠다구 살살 꼬시더니 벼룩, 빈대의 간을 빼먹어? 아이구
(다시 눕고) 아이구. 내 돈, 내 돈을 다 어디 가서 찾을꼬. 어디 가서 (하다가 벌떡) 아! 진대인!
진대인 그 사람 우리가 구하면 어때, 응?
세 사람 전부 쳐다보면
춘복 : 그래, 내가 미쳤지. 우리가 무슨 수로... 괜히 잘못했다간 우리만 죽지
S#77. 무도대회장 앞 (아침)
웅장한 중국식 전통 건물-차들, 사람들 들어가는 것 보이고-
마당에 전통 무예복 입은 학생들 몇몇 연습하는 모습도 보인다.
S#78. 춘복 집 (아침)
춘복 : (곰곰) 가만, 어떻게 잘 하면 우리가 해낼 수 있을 거 같기도 한데 말야.. 에이 아냐. 저 놈들이 어떤 놈들인데...
아니 잘만하면... 아냐아냐 (가로 젓고)
유란 : 왜 자꾸 아니래요?
춘복 : 아냐아냐.
유란 : 진대인 그 사람 땜에 그러죠?
춘복 : 아니라니까 그러네. (딱잡아떼고 일어나 중국 무술하듯 폼잡으며 당랑권 흉내 내기 시작) 야 근데 이거 당랑권이란거 아냐?
이거 되게 재밌든데. 우리 구경삼아 한번 가보는 거 어때, 응?
아무도 관심 없는 듯 하자 춘복 삐치고-
춘복 : 야 팅팅! 너 구경 안 갈래? (하며, 시선은 유란, 정현 보고) 우리 구경 가자 응? 무지 재밌을 거 같지 않니?
팅팅 : 글쎄.
춘복 : 유란씨! 우리 구경가요. 모처럼 휴일인데 바람이라두 쏘일겸. 가자구요.
유란 : 글쎄요.
춘복 : (정현보고) 이봐! 아우님. 아우님은 어때?
정현 : ...글쎄.
춘복 : 이 사람들 정말 글쎄 밖에 모르나. 아 전부 궁금하지도 않아? 그 놈들 계획대로 정말 살인이라도 벌어진다면 어쩔거야?
우리고 살인방조자가 되는 거야. 아냐?
유란 : (그제야) 정말, 그 사람 무사하긴 할까? 설마 무슨 일 생기지 않겠지?
정현 : ...? (고개 드는)
춘복 : 세상에 이 땅에서 억울하게 사람이 죽어가는 그런 불행한 일이 있어선 안되는 건데 말야. 응?
그보다 정말 재밌다니까 그러네. 검술! 창술! 봉술. 또 권법. 응? 이거 말야 이거 (시늉하는데)
S#79. 무도 대회장 밖
힘차고 경쾌한 고유의 전통음악들이 들려나오고-
입구에 무도대회를 축하하는 크고 작은 화환들이 즐비하고-
사람들이 밀려들어가는데, 나타나는 정현, 유란, 춘복, 팅팅.
S#80. 무도 대회장 안
폭죽이 터지고...둥- 둥- 둥- 북소리에 맞추어
용의 탈을 쓴 수련자들이 여러 패로 나뉘어 용머리를 흔들어대며 우루루 밀려오고 밀려가며 겨루기를 해보인다.
단상주변과 곳곳에 경호원들이 배치되어 있고 단상에는 진대인을 비롯한 명사들이 앉아 있다.
관중들 환호하고 박수치며 흥겨워하고 -
그들 틈 속에 정현, 유란, 춘복, 팅팅들의 모습도 보이고-
단상에 앉은 진대인도 흡족해 하고-
정현은 본부석과 관중들 중에 수상한 사람들이 있나 살펴보는데-
관중 속에서 음흉한 분위기의 사내들이 움직이는 모습들이 스치면
정현의 시선이 그들을 쫓는데 이내 정현의 시야에서 사라지는 모습들-
정현 다시 이곳저곳으로 시선 돌리는데 창술, 검술, 권법 등의 시범 경기 이어지고-
S#81. 주차장
음흉한 사내 둘이 부산히 움직이며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차들을 예리한 칼들로 타이어들을 쑤셔 대며간다.
S#82. 무도 대회장 안
진대인, 소개되고 시범을 보이기 시작한다.
사람들 틈에 정현들의 긴장한 모습들-
이윽고 시범을 마치고 인사하는 진대인.
박수치며 환호하는 사람들-
그때 20대 중반의 예쁜 여인 하나 쟁반에 주전자와 찻잔 들고 가 진대인 앞에 놓는다.
그 순간 긴장하는 정현들.
춘복 : 가만, 저거 녹음기에서 들은대로네 응? 차에 뭐 약 같은 거 탄다구 안 했냐?
유란 : 조용! 조용히 좀 해요.
정현 : ...
유심히 보는데 여인 미소 짓고 돌아서고 옆 사람 차 따라주면 진대인 잔 드는데
아연, 긴장하는 정현들.
춘복 : 아... 안돼요...
춘복 일어서려는데
정현 순간 제지하고
마시려다 그냥 향만 음미하고 잔 내리는 진대인.
안도하는 정현들.
S#83. 무도대회장
나와서 흩어지는 사람들. 진대인 경호원들에 에워싸여 가는데.
정현들도 섞여 가는데, 돌아보는 춘복의 눈에 진대인의 뒤로 음흉한 분위기의 사내들이 부산히 움직이는 게 보인다.
춘복 : 야! 잠깐! 잠깐!
정현들 돌아보면, 탈의실 건물로 들어가는 진대인.
경호원들 그대로 문 앞에 서고.
S#84. 탈의실 안
들어오는 진대인 옷 갈아입으려는데 아까 그 여인, 어디선가 나타나 차를 들고 다가간다.
진대인 의아한 듯 보면, 함박미소로
여인 : 피곤하시죠? 00 차에요. (조용히 잔을 따른다)
보는 진대인.
여인 : 물러가겠습니다.
진대인 흡족한 표정으로 차를 마시고 일어나 옷을 갈아입으려 상의 벗는데 순간 시야가 흐릿해 지며 휘청한다.
여인 얼른 뒷문으로 문을 열면 낯선 사내들이 들어선다.
진대인 : 웬 놈들이냐...?
진대인이 그들을 바로 보려 하지만 그들의 모습이 흐릿하게 어지럽게 돌아간다.
사내들이 진대인에게 압박하듯 다가선다.
진대인 그들을 향해 눈을 부릅뜨고 자세를 바로잡으려 애써보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풀썩 쓰러지고 마는 진대인.
사내들, 빠른 동작으로, 쓰러진 진대인을 들쳐 업고 뒷문으로 빠져 나간다.
S#85. 탈의실 뒷편
진대인을 들쳐 업고 나오던 사내들과 진대인의 경호원들이 마주친다.
그때야 발견한 경호원들. 누구야? 거기서! 소리치며 사내들 쫓아가면, 납치범 쪽 조직들 막아서며 싸움 시작되고
양편으로 나뉘어졌던 경호원과 납치범들이 한데 뒤섞이며 일대 혼전이 벌어진다.
혼전을 틈 타 진대인을 들쳐 업은 사내들이 주차장쪽으로 도망을 치고 남은 양편의 사내들의 치열한 싸움은 계속 되는데
정현과 유란 춘복 팅팅들이 진대인을 납치해가는 사내들을 앞질러 뛴다.
S#86. 동 주차장
달려온 정현들. 자기들 차에 올라타고 봉고에 내던져지는 진대인.
급히 올라타고 봉고를 몰아나가는 사내들.
그때 건물 안에서 쏟아져 나오는 양편의 사내들.
차를 타고 쫓으려는데 느닷없이 여기저기 터지는 폭죽들.
다시 계속 격투 벌이며 일부는 차에 올라 진대인이 탄 봉고를 쫓으려 하는데
펑크 난 차들이 그 자리에 주저앉고, 서로 회전하며 부딪히고, 급제동하는 속에 아수라장이 된다.
그 혼란을 틈타 정현들이 내달린다.
S#87. 거리
달려가는 봉고, 그 뒤를 쫓는 정현들의 차(렌트카) 엄청난 매연과 요란한 소리를 내며 질주한다.
S#88. 렌트카 안
긴장 된 표정으로 운전하는 춘복과 일행들-
춘복 : 어디라고 했었지?
팅팅 : 물에 빠뜨려버린다고 했지 않아?
유란 : ...
정현 : ...
S#89. 봉고 안
잘 달리는 납치범들의 차-
뒷좌석에 진대인 눈이 가리어진 채 네 명의 사내들 사이에 끼어있다.
쫓고 쫓기는 납치범들의 봉고와 그 뒤를 따르는 정현들의 고물 차.
S#90. 선착장
도착하는 봉고.
저만치 떨어진 곳에 주차하는 렌트카.
얼른 내리는 정현들. 보면- 사내들이 봉고에서 진대인을 들쳐업고 내리기 시작한다.
엔젤호를 향해 뛰는 정현들-
S#91. 선착장
엔젤호가 정박되어 있는 선착장.
사내들이, 눈을 가리고 밧줄로 꽁 꽁 묶은 진대인을 들쳐 업고 배에 오른다.
사내들, 축 늘어진 진대인의 몸을 배 위에 던지는 순간 급히 출발하는 배.
사내들 당황해서 쳐다보는데
S#92. 배위
사내들이, 눈을 가리고 밧줄로 꽁꽁 묶인 채 진대인을 들쳐 업고 배에 오르자 사내 하나가 선장에게 출발신호를 하고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는 배.
순간 정현들이 달려와 배로 뛰어 오른다.
배로 뛰어 오르는 정현들을 발견하고 배 후미로 뛰어가는 사내들 그중 하나가 권총을 빼어들자,
동시에 그 팔을 잡아 엎어치기로 넘기는 춘복.
육중한 몸을 바다 위로 내던지는 춘복, 정말 유도 선수 같다.
바닥에 떨어진 권총 얼른 집 어드는 춘복.
동시에, 갑판 위에 있던 세 명의 건장한 사내들과 대치해 선 정현, 유란, 팅팅들이
사내들 험한 인상으로 앞으로 나서자 주춤주춤 뒤로 물러나는가 싶더니
팅팅 한순간 눈 딱 감고 팔을 휘두르며 돌격하지만
건장한 사내의 한방에 그대로 쭉 뻗어버리는 팅팅.
유란도 사내의 뺨을 치고 팔을 물어뜯고 발로 차고
정현, 제법 싸움에 익숙한 듯 날렵하게 몸을 날리며 격투를 하다가 갑판 제일 뒤편 구석에 몰리는데
뒤를 보면 웽 소리를 내며 살벌하게 돌아가는 모터. 흰 포말이 물살을 가른다.
천천히 다가오는 사내들.
그새 피투성이가 되어 주춤주춤 물러서고 있는 정현들. 위기에 몰리는데-
그 순간 허공을 울리는 총소리.
놀라서 돌아보면 한손에 총을 든 춘복이 모습을 나타내고 하늘을 향해 총 한방을 쏜다.
사내들 순간 겁먹는데
춘복이, 사내들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 새우고는 바다로 빠지라는 제스처 해 보인다.
주춤주춤하는 사내들을 겨냥하는 총구. 그때마다 물 속으로 한명씩 몸을 던지는 사내들.
팅팅 와- 하고 박수치며 좋아하고 안도의 숨을 내 쉬는 정현과 유란.
감격적으로 서로를 끌어안는 네 사람.
진대인 쪽으로 와락 다가와 흔들어보는데 서서히 의식에서 깨어나는 진대인.
계속 달려가고 있는 엔젤호의 모습에서-
S#93. 진대인의 저택 외경
웅장하면서도 고풍스러운 진대인의 대 저택의 위용-
S#94. 응접실
고풍스런 분위기로 잘 꾸며진 응접실에 앉아있는 정현들.
춘복은 아직 잔뜩 기대 부푼 표정으로 싱글벙글하고 있다.
팅팅 : (춘복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 보이며 최고라는 시늉을 해보이자)
춘복 : 그지 그지? (하고는 엄지손가락을 세워 요리조리 살펴보며) 야, 이 엄지손가락이 그렇게 요긴하게 쓰일 줄은 몰랐네?
(하고 다시 한 번 스스로 흡족해 키득대고) 보상금을 얼마나 줄까? 아마 엄청나게 줄거야 그지?
그렇잖아? 우리가 생명에 은인이잖아? 우리 아니었으면 벌써 수장되었을 거 아냐?
암! 우리가 죽을 목숨 구해준 생명의 은인인데 돈이 아깝겠어? 엄청난 갑분데 안 그래? (하고 기대감에 부푼다)
정현, 유란 : (그저 미소만)
춘복 : 이런 기회 또 언제 오겠어? 한번 기회 왔을 때 왕창 잡아야지.
집사가 경호원 둘과 함께 들어와 정중히 예를 갖추고 넷에게 따라오라는 제스처를 해 보인다.
춘복은, 거보라는 듯이 다시 가슴을 탁 펴고 앞장서서 집사를 따라 가고 정현들이 뒤 따른다.
다시 그들 뒤로 경호원들 따르고...
S#95. 거실
역시 고풍스런 분위기로 잘 꾸며진 거실-
한곳에 길다란 고풍의 소파가 놓여 있고 진대인이 앉아 있다.
집사가 넷을 진대인 앞에 세운다.
진대인 앉은 채 넷을 바라본다.
넷도 제각기 다른 표정들로 진대인을 바라본다.
진대인,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넷 앞으로 다가와 뒷짐을 진 채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다시 한사람씩을 바라본다.
싱글벙글한 표정의 춘복
해맑은 얼굴의 팅팅
무언가를 감추고 있는 듯한 유란
분노로 가득 차 있는 정현의 눈빛을 뚫어지게 바라본다.
정현도 진대인을 뚫어지게 본다.
이윽고-
진대인 : 가두어라!
하고 돌아서 나가버린다.
집사는 진대인의 뒤를 따르고
정현과 춘복들 순간 뻥- 찐 표정인데
순식간에 경호원들이 다가와 그들을 붙잡는 그 모습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