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서기는 오늘 하루 종일 혼수 상태 였습니다. 어제 너무 무리해서...^^; 글쎄, 그 선배라는 작자(?)가 아침에 막 전화하는 겁니다. 빨리 오라고... 그래서 급한 일인줄 알고 달려 갔더니... 그만 봉변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창서기가 얻은 것은, 자장면 곱배기랑 몸살 뿐... 그래서 21일에는 족족 한 번 남기지 못했네요...
또 해가 뜨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가야하고... 그럼 또 술마시겠고...
음... 정말 요즘은 갑자기 왜 이리도 생활이 엉망이 되었는지.....
예처럼 우울하지는 않지만 몸이 상당히 피곤하게 되었네요.. 내일, 늦어도 모레는 다시 연재물 올리겠습니다. 영화속의 클래식과 잊혀져가는 지휘자 다섯번째 편.... 생각은,제가 인격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상당히 좋아하는 라파엘 쿠벨릭을 올리고 싶은데, 문제는 그리 잊혀져가는 지휘자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음.... 역시 그게 문제군요....^^
참, 스프링님.
좋은 시 한 편 읊어주신거 정말 감사합니다. 이성부 시인은 저도 좋아하는 시인이라 더욱 반갑더군요. (근데, 정말 브람스는 다양합니다^^)
그럼 저도 이 깊은 시간에 한 편 읊어보겠습니다.
먼저 배경 음악은, 브람스의 현악 육중주 1번의 2악장입니다. 사뭇 비극적이지만 참 친숙해지기 쉬운 선율인거 같아요. 아즉 접해보시지 못하신 브람스인들께서는 언젠가 한 번 들어보셔요...^^
그리고 시는 신경림님의 가난한 사랑 노래 입니다. 아까 푸르트님도 80년대를 어두운 시절이라 하셨는데, 이 시도 80년대 말에 나온 노동시의 한 범주였습니다. 그러나 거기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아직까지도 우리에게 큰 감동을 줍니다.
가난한 사랑 노래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은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 대원 호각 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밤 세워 불러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 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네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詩: 신경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