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성서 공회(Bible Society of Malaysia, BSM)는 말레이시아에서 말레이어 성경 번역 및 보급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의 특수한 종교 및 문화적 상황으로 인해 말레이어 성경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논란과 역사적 배경이 있습니다.
1. 말레이어 성경의 역사와 번역본:
* 초기 번역:
말레이어로 성경이 번역된 역사는 상당히 오래되었습니다. 1612년에 "마태복음"이 최초로 말레이어로 번역되었으며, 이는 비유럽어권 언어로는 최초로 번역 출판된 성경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 "알라(Allah)" 논쟁:
말레이어 성경에서 '하나님'을 의미하는 단어로 '알라(Allah)'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말레이시아 내 이슬람 단체들의 반대가 지속적으로 있어왔습니다. 하지만 아랍어권 기독교에서도 '하나님'을 '알라(Allah)'로 사용하고 있으며, 말레이어 성경에서도 400년 이상 사용된 역사적 선례가 있습니다. 이는 말레이시아에서 종교적,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로 부각되기도 했습니다.
* 말레이시아 성서 공회의 역할: 말레이시아 성서 공회는 말레이시아 교회의 필요에 부응하여 다양한 말레이어 성경 번역본을 출판하고 보급하고 있습니다.
2. 말레이시아 성서 공회의 주요 말레이어 성경 번역본:
말레이시아 성서 공회(BSM)는 2025년 1월에 두 가지 새로운 말레이어 성경 번역본을 포함한 여러 성경을 출시했습니다.
* Alkitab Kudus Malaysia (AKM):
* 특징: 이 번역본은 2011년에 번역 작업이 시작되어 약 13년이 소요되었습니다. 원본 성경 텍스트에 더 가까운 "형식 일치(formal equivalence)" 번역 방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 용도: 학술 연구, 심도 있는 성경 공부, 설교 등에 적합하도록 정교하게 번역되었습니다. 언어적, 신학적, 문화적 고려가 면밀히 반영된 "진정한 말레이시아 성경"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의미: 말레이시아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이해하려는 헌신을 보여주는 결과물이며, 연구, 기도, 예배를 위해 성경에 더 깊고 정확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말레이시아 교회를 위한 선물"로 여겨집니다.
* Alkitab Berita Baik Edisi Studi (Good News Bible Study Edition):
* 특징:
이 스터디 성경은 약 20년 동안 준비되어 2005년에 번역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역동적 일치(dynamic equivalence)" 번역 방식을 채택한 Alkitab Berita Baik(Good News Bible)의 스터디 에디션입니다.
* 용도:
해설, 상호 참조, 설명 노트가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어 일반 독자들도 성경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 필요성:
말레이어 사용자 교회의 성경 연구 자료 부족에 대한 요구에 부응하여 개발되었습니다.
3. 성경 보급 및 정부의 입장:
말레이시아 정부는 과거에 말레이어 성경의 유통을 규제하거나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으나, 기독교계의 반발과 국제적인 논란 끝에 제한을 철회하고 성경 출판 및 수입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다만, 무슬림이 다수인 서말레이시아에서는 말레이어/인도네시아어 성경을 수입하거나 인쇄/출판할 때 표지에 "Christian Publication"을 표기하도록 하는 등의 조건이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성서 공회는 말레이시아 내 다양한 언어 사용자들을 위해 성경을 번역하고 보급하며, 말레이시아 기독교인들이 자신의 언어로 하나님의 말씀을 접하고 신앙을 강화할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