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오리라는 예보 덕분에
서둘러 취재 길에 올랐다.
그러나
마감 25일로 치자면 늦은 셈이다.
요즘엔
이것 저것 거절하다보니
오로지 두어 군데의 취재만이 내가 할 일이다.
하지만 찾는 발걸음들이 많아지면
차와 사람, 차 전문 잡지만을 남겨 놓게 될 것이다.
그 Tea & People 이유경의 찻집 이야기 코너를 위해
이제 발길을 놓아보자.
대전 남부 쪽으로 내려가면
상소동 만인산 휴양림이 있고
그 근처 못 미처
옛터 민속박물관이 있다.
물론
그곳이 나의 취재지는 아니지만
이왕이면 다홍치마.
길을 나서면 뭔가 한 가지의 수확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옛터 민속 박물관은 보너스 인 셈이다.
들어서고 보니
쥔장이 누구인지 알 길이 없다.
하지만
感이라는 것이 있질 않는가.
우선 한 컷 날렸다.
당연히 박물관장, 쥔장이다.
물론 옛터 민속박물관에는
주변을 정리하고 관리하는 직원이 상당히 있지만
늘상 마무리는 관장의 직접적인 손길을 필요로 한다.
박물관장의 손길이 있어먀만 은근한 매력과
정감이 가는 민속 박물관이 유지 된다는 말씀?
개인적으로 이만한 박물관을 유지하고 보수하기란 만만치 않을 터이지만
그 남자 김재용-52세-은 이미 오래 전 부터 해온 일이기에
그저 도통한 달인의 경지만을 보여줄 뿐이다.
그 남자의 기본 씨드 머니에 대해 알지 못한다.
단지 대전 출생으로 강남의 대치동에서 살았다는 것 외에는...
그리고 다시 한참 전에 대전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나름의 서울 생활을 정리 청산하고
푸른 꿈을 실현, 갈구 하기 위해서 낙향을 준비한 것이다.
이제 우리
그 꿈의 현장, 즐감할 일이다.
전부 보여드릴 수 없음이 안타까움이다.
오늘의 취재지,
뜸부기 둥지 찻집.
그 초입부터 심상치 않다.
일일이 다 보여드리지 못하는 아쉬움.
언제라도 시간을 내어 찾아가 즐겨 볼 일이다.
그의 온갖 노력과 발품과 경제력이 맞물려
이곳을 찾는 이들의 눈을 호사시키고
역사의 현장을 느껴볼 좋은 공간을 탄생시켰다.
게다가
기획 전시되고 있는 유물들을 만나는 횡재는
그 어느 곳에서 느껴보지 못할 감흥을 줄 것이다.
현재 전시되고 있는 조선 여인들의 노리개.
개인이 200여종이 넘는 노리개를 소장한다는 것은
어디에서도 만나기 어려운 일이다.
그의
우리 것에 대한 끊임없는 자부심과 애정의 발로일 것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장신구 노리개.
의복의 미를 돋보이게 하는
삼국시대의 요대에서 그 원류를 찾을 수 있다 한다.
그 노리개는 패물로서
조선시대 여인들이 저고리나 안고름 또는 허리춤에 차던 장신구이다.
이즈음의 생활 양식의 변화로 쇠퇴되어진 노리개의 다채로운 색상과
섬세한 모습을 살펴보고 그 가치를 느껴볼 좋은 기획을 자청한
옛터 민속박물관의 온기와 향내가 전국으로 퍼질 일이다.
그리하여
우리 조상님네들의 생활사 전반이
잊혀져가는 유물로서가 아니라 현존하는
다듬어 미래를 창출할 전통문화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아마도 그 일부를 옛터 민속박물관이 해내게 될 것이다.
그 남자
김재용님의 역량을 믿어보자.
첫댓글 애써서 가꾼 흔적이 여기 저기 보입니다~! 멋진 곳이 로군요~1
보지 못한 수장고의 3만 5천 점이 궁금하였으나 누구나 볼 순 없는 거죠..에효라. 하지만 외양으로 꾸며진 흔적만으로도 눈요기감은 됩니다. 약간의 남의 것도 있어서 그렇지만..특히 노리개 전시는 10월까지만 입니다. 해마다 다른 기획을 준비하고 있으니 일년에 한 번은 가봐야지 싶습니다. 게다가 무료이니. 암튼 대단한 사람입니다 알고보면..
저도 다녀왔답니다... 커피를 볶는 향이 가득했던 어느날... 차마시던 방 마루가 생각납니다. 이층엔 좁고 구석진 공간까지 살려 밖을 내다보며 나란히 앉아 차를 마실 수 있게 만든 공간이 아주 인상적이었답니다.
오호 역시...찻집 취재하러 갔다 기가 막힌 에스프레소 커피 마시고 왔습니다. 저의 책, 에스프레소의 마력을 벌써 사서 읽어 본 매니아가 있었더라구요. 덕분에 핸드 블랜딩된 에스프레소, 남김없이 마셨습니다. 즐거운 기억이고 그곳 또한 다락방이 꾸며져 있던군요. 다락방과 벽장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새겨 보았습니다.
그 사람의 손길이 배어나는 곳곳이 보기 좋아요 덕분에 좋은 그림 보고 갑니다 건강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