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좀이란 단어는 물좀이란 말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물'은 피부에 물집이 생기고 진물이 나는 것을, '좀'은 좀벌레를 뜻한다.
즉 물이 많은 피부에 좀벌레가 생겼다는 말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는 실제 무좀의 특성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무좀은 피부 진균의 일종으로 쉽게 말하면 곰팡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곰팡이의 특징과 같이, 습하고 따뜻한 곳에서 잘 생긴다.
여름철에 바람이 통하지 않는 신발을 오래 신어 습하고 따뜻한 환경이 조성된 발은 무좀균이 성장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할 수 있다.
주로 대중목욕탕, 수영장 등 맨발이 노출되는 환경에서 환자들의 발에서 떨어진 각질에 의해 전염된다.
무좀의 종류와 증상
무좀은 백선(Tinea이라는 질병의 일종이다.
백선의 원인균은 피부사상균(dermatophyes)이라고 불리우며, 이 피부사상균은 피부 각질을 녹일 수 있는 효소를 통해 각질을 녹여 섭취하며 성장한다.
백선이 발생 부위에 따라 두부백선(머리), 체부백선(몸), 완선(사타구니), 안면백선(얼굴), 수부백선(손), 족부백선(발), 조갑백선(손, 발톱) 등으로 분류한다.
이 중 족부백선이 무좀에 해당한다.
무좀은 다시 지간형(interdigital type), 소수포형(vesicular type), 그리고 간화형(hyperkeratotic type)으로 나뉜다.
지간형은 발가락 사이에 생기는 가장 흔한 형태의 무좀으로 4번째와 5번째 발가락 사이인 제 4기간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다음으로 제 3지간에 많이 발생한다.
발가락 사이의 피부가 갈라지거나 벗겨지며, 건조 시 하얗게 인설이 보인다.
손상된 각질층을 통해2차 감염이 생길 수 있다.
소수포형은 발바닥이나 발 옆에 물집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거나, 하나로 합쳐져 다양한 크기와 형태로 존재한다.
물집은 점액성의 황색 액체로 차 있으며, 가려움이 심하다.
각화형은 전체적으로 발바닥 각질이 두꺼워지며 긁으면 하얀가루가 떨어진다.
만성적이나 가려움증은 덜한 편이다.
부좀은 하나의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우보다는 여러 가지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무좀의 약물치료
흔히 널리 알려진 무좀 치료법으로는 식초에 발을 담그는 것이다.
이는 식초의 산성 성분이 따가움을 유발해 가려움을 잠시 잊게 하는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무좀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는 되지 못한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무좀도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명확한 원인균이 있기 때문에 이를 정확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근본적인 치료가 어렵다고 볼 수 있다.
무좀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에는 크게 바르는 약(국소적인 치료)과 먹는 약이 있다.
바르는 약에는 크게 각질을 녹여 살균작용을 가지는 액제와 항진균 성분을 가진 연고제, 손발톱부좀에 사용하는 네일리카 제형이 있다.
살균작용을 가지는 액제로는, 오래 전부터 사용되는 살리살산, 페놀, d-캄파 성분의 혼합액이 있다.
이는 피부의 각질을 녹여 각질에 서식하는 진균을 제거하는 효과를 가진다.
하지만 워낙 자극성이 심한 탓에 장시간 사용하면 피부에 상처를 내게 되고 2차 감염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피부에 사용하는 연고 체형의 대표 성분으로는 알릴아민(Allyiamine)계의 네르비나핀(Terbinahne)이 있다.
이는 진균의 세포막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스쿠알렌에폭시데이즈(Squalene epoxidase)를 선택적으로 억제하여 진균의 에르고스테롤(ergosterol) 생합성을 억제함으로써 항진균 작용을 나타낸다.
다음은 클로트리마졸(Clotrimazole)로 대표되는 아졸(Azole)계 약물이 있다.
클로트리마졸은 테르비나핀과 마찬가지로 에르고스테롤의 합성을 억제하지만 작용하는 효소가 다르다.
클로트리마졸은 라노스테롤(Lanosterol)이 에르고스테롤로 변하는 고정을 억제한다.
테르비나핀은 피부사상균에 특화되어 있는 성분으로 빠르고 강력하게 작용한다.
클로트리마졸은 다양한 진균류에 효과가 있는 반면 테르비나핀에 비해 작용이 느린 편이다.
기본적으로 바르는 연고형태에서는 클로트리마졸보다 테르비나핀을 우선적으로 선택하여 사용하고, 때에 따라서 테르비나핀에 저항성을 갖게 된 진균을 상대로 클로트리마졸을 병용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손발톱무좀에는 매니큐어 같은 형태의 네일라카 제형을 주로 사용 한다.
네일라카 제품의 주성분은 시클로피록스(Cdopirox)와 아모롤핀(Amoroihne)의 두 가지가 있다.
재형에 따라서 다양한 용법이 있으므로 자신의 상황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발톱무좀에는 바르는 약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먹는 약을 함께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먹는 약의 성분도 바르는 약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주로 사용되는 약으로는 테르비나핀과 이트라코나졸(Itraconaxole), 플루코나졸(Fhconaxole) 이 있다.
간 독성이 있을 수 있어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의사의 처방이 필수적이다.
무좀 예방과 치료 시 주의사항
무좀 예방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발을 잘 씻고 잘 말리는 것이다.
발을 항상 통풍이 잘 되게 유지하고, 사람이 많은 대중목욕탕이나 수영장에서는 맨발로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다.
일단 발생하면 피부과를 방문하여 올바른 처방을 받고 치료 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약물 치료 중에 한번 시작한 치료는 증상이 나아졌다고 임의로 그만두지 말고 꾸준히, 마지막까지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간독성이 커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음주는 자제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