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지묵상 (마가복음 7장 1~13절)
“하나님의 계명이 아니라 사람의 계명이었다?”
1. 친척들과 고향에서 거부당하신 예수님은 고향을 떠나 제자들을 먼저 배에 태워 건너편 벳새다로 가게 하신 후 홀로 산에 올라가서 기도하셨습니다. 이후 예수님은 제자들이 거센 맞바람으로 항행하지 못하는 것을 보시고는 제자들이 타고 항해 중인 배로 걸어 오셨습니다. 이후 곧바로 풍랑은 잠잠해 졌고 게네사렛(갈릴리 호수의 또 다른 이름, 갈릴리 북부)에 도착합니다.
2. 게네사렛에 도착하자 예수님은 곧바로 예루살렘으로부터 출발하여 도착한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을 만났습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지방에서 행하신 가르침과 사역에 대한 소문이 예루살렘까지 전해졌음을 의미합니다. 뿐만 아니라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 중에 몇 명이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갈릴리 북부지방까지 찾아왔다는 것은 종교와 정치의 중앙무대인 예루살렘에서 예수님의 가르침과 사역에 대한 모니터링이 진행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예수님을 직접 조사?하기 위해 사람들을 파견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3. 그런데 때마침 예수님의 제자들중 몇 명이 빵을 먹을 때 손을 씻지 않고 먹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다짜고짜 예수님을 향하여 “어찌하여 당신의 제자들은 장로들의 전통을 준행하지 아니하고 부정한 손으로 떡을 먹나이까(5절)”라며 항의하였습니다.
4. 또 다시 예수님 그리고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 간의 논쟁이 시작된 것입니다.
5. 예수님은 작심한 듯....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그렇게 존경하는 이사야의 말씀과 모세의 가르침을 인용하며 말씀하였습니다. 요약하면,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제자들이 손을 씻지 않고 빵을 먹었다는 것은 하나님의 계명이 아니라 사람의 계명일 뿐이라는 것이었습니다.
6. 예수님은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하나님의 계명도 아닌 것을 앞세워 예수님과 제자들을 흠잡으려 하는 것에 경고를 날리신 것입니다.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의 행동방식은...단순히 장로의 전통이나 사람의 계명을 지켰다는 문제를 가진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의하면, 사람의 계명과 장로의 전통을 지키라고 강요하는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의 움직임은...“하나님의 말씀을 폐기하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7. 예수님은 사람의 계명을 지키는 것이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과정(훈련, 교육)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사람이나 장로의 전통을 지키려는 것(바리새인과 서기관들)...곧 하나님의 말씀을 폐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 지난 25일 주일설교에서 나누었던 바와 같이....‘사람의 의’가 ‘하나님의 의’와 공존하거나 연장선 상에 위치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처럼....마가복음에서 예수님은 사람의 계명이나 장로의 전통이라도 결단코...하나님의 말씀과 같은 권위를 가질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신자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지혜가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붙잡고 지키는 것들중에 ...혹시 사람의 계명에 속하는 것이 있지 않은지 점검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내가 지키고 따르고 있는 말씀이 하나님의 계명인지...아니면 사람의 계명인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사람을 억압하고 통제하기 위한 용도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사람의 계명’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에 사람(우리 자신)을 자유케 하는 것이라면....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계명’에 속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