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왼쪽부터 난건희야,ojinny,정글,김화영,그 뒤에 꽃사랑,달래공주,류빈
- 2002년 11월29일 금요일 오후 6:00
- 안국동 <철학마당 느티나무>에서 기형도시인의 유고시집
- <<입속의 검은 잎>>으로 시합평회를 시작하였습니다.
- 아침부터 날씨가 불온하여서 좀 걱정이 되었지만
- 오후가 되면서 비가 그쳐서 그나마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 미국 L.A.에서 와서 체류중인 김화영님도 참석한다 하였고
- 안산의 난건희야 학생도 참석하겠단 기별이 있어서
- 무척 기대되는 시간이었습니다.
- 좀 난해한 시간이 되지 않을까 저윽이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 우리가 전문가도 아니고 또 무슨 특별한 문학공부를 하고
- 있는 것도 아니기에 여러가지 나눈 대화가 고인에게 누를 끼칠 수도 있을까 싶어 고민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젊은 시인지망생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는 기형도 시인에 대한 시를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
- 우리에게도 필요한 듯 하여 좀 무리한 선정이 되었을 수도
- 있습니다.
- 널리 이해를 구하면서 시몰이꾼들의 어설픈 합평회의 후기를
- 적습니다.또 제 작은 지식으로 옮겨 적는 것이기에
- 원래의 발언과 많이 다른 부분도 있을런지 모릅니다.
- 아마추어다운 실수라고 곱게 봐주시기를 바랍니다
- 달래공주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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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석하신 분*
- 정글,꽃사랑,류빈 이재훈,ojinny(권오진),김화영,난건희야,달래공주
- 以上7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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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형도시인의 약력=
- 출 생 : 1960년 02월 16일
출생지 : 경기도 연평
최종학력 :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등단연도 : 1985년
등단작품 : 시 <안개>
- =기형도시인의 자료작품=
- 1. 기형도 산문집:짧은여행의기록/살림/1990.3.1
2. 기형도전집/문학과지성사/1999.3.2
3.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오늘의한국작가 5)/솔/1999.4.10
4. 입 속의 검은 잎(문학과지성시인선 80)/문학과지성사/1991.2.1
5. 정거장에서의 충고(80년대문제시인문제시 94)/문음사/1989.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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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래//이제 오실만한 분은 다 오신듯하니 제9회 시몰이를 시작하겠습니다.제가 익히 먼저 게시판에 올린 자료도 읽으셨을 듯하고
- 또 나름대로 많은 자료를 찾아 기형도 시인에 대한 탐구가 있었을
것입니다.부족하나마 제가 기형도시인의 약력을 소개하면서 또한
제가 그이 시를 한편 낭송하므로 대화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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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신문 최재봉기자의 기사를 그대로 옮깁니다.(이를 근거로 설명하였기에 자세한 이해를 위해서 옮깁니다)
- =살아있을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일부 비평가에 의해서만
내면적이고 비의적이며 우화적인, 독특한 색채의 시인으로 평가받은
기형도. 그러나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시집인 <입속의 검은 잎>이 간행되었을 때 그에 대한 평가는 폭발적이었으며 이후 한국 시의 새로운 경향으로 자리잡았다.
기형도는 ---
1960년 경기도 옹진군 연평리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황해도가 고향이며 6.25 때 연평도로 건너왔다. 64년 경기도 시흥으로 이주했으며 시흥초등학교를 다녔는데 성적이 우수해 라면 박스에 상장을 담을 정도였다.
69년 부친이 중풍으로 쓰러지자 가사가 기울고, 73년 신림중학교에
입학했다. 75년 5월 바로 위의 누이가 불의의 사고로 죽는다. 기형도는 깊은 상처를 받았고 이 무렵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다. 76년 중앙고등학교에 입학하고 합창단 단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79년 우등으로
중앙고를 졸업하고 연세대 정외과에 진학했다. 81년 병역 관계로 휴학을 했으며 군복무 후 83년 복학하고 85년 졸업했다.
84년 10월에 중앙일보에 입사 정치부,문화부,편집부 등에서 근무했다.
중학교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한 기형도는 연세대 교내 문학서클인
'연세문화회'와 안양의 문학동인 '수리'에 참여, 활발한 시작(詩作)활동을 했다. 대학 재학 중에는 대학신문 <연세춘추>에서 제정한 '박영준문학상'과 '윤동주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안개'가 당선되어 등단한 기형도는
민중시, 노동시 등 투쟁적이고 정치적인 시가 주류를 이루던 당시에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 시 세계를 다지는 작품들을 줄곧 발표했다.
1989년 3월 7일 새벽, 시집을 출간하기 위해 준비 중이던 서울 종로의
한 심야극장에서 숨진채 발견되었다. 사인은 뇌졸중이었으며 만 29세
생일을 6일 앞두고 있었다. 3월 9일 경기도 안성의 천주교 공원묘지에
묻혔다.
그해 5월 유고시집 <입속의 검은 잎>이 출간되었다.
지난 10년 동안 그의 작품들은 스스로의 생명력으로 독자들에게 꾸준히 읽혀 왔으며 많은 시인, 비평가들로부터 새로운 의미들이 끊임없이 추가되어 그 미학적, 시대적 의미가 놀랄 정도로 증폭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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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기형도에 대한 느낌은 우선 그가 우리곁에 없는 사람이고
작품으로만 그이 생애와 이력를 이해하여야 했기에 많은 평론가들과 친구들의 증언들을 통해서 그에게 접근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그래야만 그 시들을 이해할 수 있잖을까 하는 것이었기에 처음에는 읽히지 않는 시집을 들고 씨름을 하다가 후에 인간에 대한
- 이해가 있은 후에 읽었을때 조금은 시를 감상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그이 시는 거의 유언에 가깝다고 느끼게 하는 암울하고
- 죽음에 대한 예언들입니다.
- 더구나 자기의 극복해지지 않았던 삶에 대한 강한 부정과 죽음의
예견들을 통하여 자기의 인간에 대한 애정을 감정이입을 통해 전달하고 있기도 합니다.[물 속의 사막]을 보면서 철저히 자기 입술로 시인했던 것들이 열매를 맺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 어느 시편에도 있듯이 입술의 말이 열매를 맺는다는 말도 생각나고 좋은 날 보기를 원하거든 혀를 금하라는 말도 생각났습니다
- 긍정적인 말의 효력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달래의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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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jinny//물속의 사막이라는 제목에서부터 그의 부정적인 세계관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필이면 물 속에서 사막을 보았다는 것,삭막하고 자기 부정적인 제목부터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도대체 왜 극복해보고자 하지 않았는지 그것이 불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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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빈//그것은 자기 세계관을 축소해가는 하나의 표현 기법이지 않을까요 큰것에서 작은 것으로 구축하는 어떤 이미지 같은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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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래//핵심주제(소재)를 던져놓고 시적 환경을 구성해 갔다는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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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jinny,꽃사랑//유리창이라든지 유리라든지 이런것들은 다분히 사색적이고 정적인,즉 바라보는 것을 통해서 객관적인 자기 표현인것 같습니다 반대적으로 문이라는 시어도 많이 등장하는데 문이란
직접 사람이 들고 나는 현장이기 때문에 행동적인 표현이고 현실적인 시각을 드러내는 단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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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빈//맞아요 어떤 비평가는 기형도는 문지방을 넘다가 넘어졌다는 표현을 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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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영//수필(산문)을 보고나서야 기형도시인의 솔직한 표현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시보다는 수필쪽이 더 인간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여자를 보고 생각했던 것들,이러한
것들이 더 솔직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인은 고독을 일부러 즐겼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더 깊이 자기자신을 그 속으로 이입 시킨것입니다.그이 친구 남진우씨의 [죽은자를 위한 기도]하는 글을
보면서 시인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전 처음에 [엄마걱정]이라는 시가 마음에 닿았습니다
- 그래서 기형도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고 비슷한 자기 환경때문에 연민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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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빈//어릴때 추억과 유사한 경험때문에 엄마의 부재를 인한 적막감 같은것은 정말 공감이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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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사랑//성장과정에서 고독과 그 정서는 우리도 비슷한 세대를 살아왔으므로 시대적으로 공감하는 부분이 참 많더군요.이것은 아마도 오진님과는 좀 시각이 다른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그 무렵엔
정말 다들 가난하고 힘들었지요 그래서 이해가 되는 부분도 많았던것 같아요.기형도시인은 제3인칭을 좀 많이 사용하였지만 그 3인칭을 통해서 자기의 분신처럼 또는 화자와 독자와의 대칭적인
관계같기도 한 그런 표현법이 참 특기할 만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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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영//꽁꽁 갇힌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한 사람이에요
- 시를 물흐르듯이 자기 생각을 써내려갔던 것 같고.순간적인 영감을 적어서 쓴 시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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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사랑//[그]에 대한 시인의 시각은 아주 담담하게 이야기하지만
정말 따뜻한 애정이 보인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52쪽의 그 사내는 울고 있다를 봐도 남자가 우는 것을 우리나라에서는 금기시하는데 우는 사람을 따스한 시선으로 본다는것...에서 시인의 따스한 인간애를 느꼈어요.김현평론가는 이렇게 어두운 아픔을 또 다시 겪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을 정도로 시를 통해 보는
그의 간난함은 이루 말 할 수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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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래//시인이 기자생활을 하면서 정착하지 못했다는 것을 그가 여러 부서에 근무했다는것 즉 정치부,문화부,편집부 등에 근무했다는 것을 봐서는 그가 기자라는 직종에 뿐만 아니라 이 사회에 적응하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하고 유추해 봅니다 또 아까 화영님이나 오진님이 말한 것같이 여자문제에 대한 그의 글을 읽고 퇴폐적이라고 하는 것은 좀 극적인 말인듯 한데요 사실은 시인의 그 나이에 겪고 경험할 만한 감정과 일들일 수 있잖은가요?이십대인데...
- 전 기형도 시인뿐만 아니라 시집을 읽을때 시를 분석하고 비평하는 것보다는 <인간의 본연에 대한 철학적 탐구>를 하는 편입니다.
- 기형도 시의 끝부분이 절망이라든가 부정적 맺음으로 맺어지는것은 극한 절망은 강한 희망을,강력한 체념은 강력한 삶의 애착을
희구하는 자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 그러나 그의 가난이라는 것은 우리가 각각의 체험이기 때문에 또한 나름대로의 성격과 살아가는 습관의 각 분량이기 때문에 우리가 뭐라고 그 사람에 대해 말할수는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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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빈//어떻게 보면은 삶을 굉장히 사랑한 사람같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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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사랑//84쪽 88쪽을 보면 비장한 아픔/봄이 오면/이런 표현들을
보면 오지 않을 봄에 대해서 결코 낫지 않을 아버지의 병이었는데
불구하고 희망을 말하고 있는 시인을 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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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빈//시인의 시각으로 볼때 어머니는 희망적인 표현이고 아버지는 절망의 표현이었던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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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래//어머니는 실제적으로 생활을 이끌어가는 분이었고
- 아버지는 늘 누웠고 병에 걸려있었고 부정적인 면만 보여주었기
때문이었겠지요.아까 꽃사랑님이 희망을 보았다고 했는데
- 거기 꽃모종이란 단어를 보면 씨를 뿌리는게 아버지의 역할이라면
- 모종이란 씨를 모판에 뿌렸다가 옮기는 것을 말하니까
- 어딘가 다른 밭에 옮기는 것이지요 굳이 그 표현을 쓴것은 시인이
- 모계를 통한 삶의 희망을 바라보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보게 합니다.어떤 시를 보면 아버지의 아버지 즉 조상으로부터 내려온 어떤 넘어갈 수 없었던 환경을 절망하면서 자기는 그것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자기 생에 고집스럽게 애착을 보이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실제 누이들이 있었고 지금도 누님들이 오래 살아 가계를 이어가고 있는 사실을 볼때 유추해 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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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jinny//몇편[위험한 가계][집시의 시집][숲으로 된 성벽][엄마걱정]등은 가장 기형도답지 않았던 시였던 것 같아요.세상을 장미빛
인생,늙은 노인들을 통해서 바라보는 비비꼬인 시각은 정말 이해가 안되거든요.가난 고생은 절대 우위다 이런것을 볼때 자폐증적인(고인에게 실례가 되지 않을까 싶지만...)면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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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빈//무기력함같은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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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jinny//죽음에 대한 자기최면 같은 시를 썼기 때문에 더 절망적이고 그렇게 죽었던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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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사랑//178쪽 새벽이나 우리동네 목사님 같은 시를 보면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고 거리에서나 위험한 가계의 끝부분에서 <희망>을 읽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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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래//기형도 시인이 죽기 전에 시집을 발간하려고 하다가 요절한
것만 봐도 시인이 결코 아주 절망하면서 자기 생을 끝내려고 했던것은 아닌것 같아요 희망을 가지지 않았다면 시집을 내려고 했을까요? 대체적으로 첫시집은 자기의 과거사를 전제로 내는 것을 볼때 이때 시인은 시집을 냄으로서 어떤 전환기를 맞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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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jinny,화영//아까 달래님은 강한 절망은 강한 희망이다 뭐 이렇게 말했는데전 그런것을 발견하지 못했어요.시인은 연애도 제대로 못해본 남자였던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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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jinny//젊음의 문학이 시다라고 말하는데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시인의 몫이라고 생각해요.기형도의 시는 본질적으로 사변적이다 라고 말하고 싶어요 기형도 전집을 읽어보면
그렇지요 심지어는 군대가는 것도 어떤 의미를 부여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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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래//그 무렵의 시대적 상황이 광주사태라든가 아주 긴급한 상황이었으므로 오진님은 이해를 못할 것입니다.당시 군대가는 것은
자신의 안일함을 꾀하는 것으로 인식했던 것이 젊은이들의 시각이었어요.그러므로 시인이 군대를 가는 것에 대해 그렇게 생각한것은 당연한 자기불만일 수 밖에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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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사랑//120쪽의 종이달을 보면서 시의 기능이 무엇인가 시의 효용성에 대해서 회의를 느꼈습니다 입을 통하여 토해진것 사변적인
것들...이런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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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영//시인은 대인공포증이 심했던 것 아닐까 생각해요 스스로 빠져 나올 수 있는 여건이었는데도 그렇지 않고 소심하게 자기 상황을 철저히 즐겼다고 생각되요 오히려 친구 남진우씨의 시를 보면
더 피냄새가 강렬하지요 친구 남진우도 기형도의 시에서 죽음을
읽었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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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건희야//어릴때 극한 가난 속에서 장남이라는 그 입장을 힘겹게
생각한 것 같아요.[입속의 검은잎]은 죽음에 대한 가상같았고
- [전문가]는 동네 아이들이 유리를 깰때마다 너그러운 주인의 배려속에 있지만 나중에는 벽돌을 나르게 되는 아이들을 통해서 즉
- 자기 주변인을 통하여 자기자폐속에 있었다고 생각이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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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빈//남진우씨의 글을 어디선가 읽은 적 있어요[정육점에서]인가? 죽은 사람들의 영혼을 꺼낸다는 내용이었는지 아뭏든 죽음에
대한 인식을 사물처럼 놓고 진열했던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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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영//솔직히 문학성을 못느꼈다.철학성이나 이해 못하는 시의 난해함때문에 문학도들이 너도나도 관심을 갖고 읽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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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빈//시집 안에서 무엇을 내고 싶어하는가 시인은 이 시집에서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어하는가 우리는 그것에 관심을 두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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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사랑//27쪽 어느 푸른 저녁을 보면 인간의 소외감 단절을 느낀다 보편적으로 볼때 모든 인간을 그렇지 않은가?내 이웃을 잘 아는 것 같은데 사실은 잘 모르고 있다는 것...친한 친구들도 많고
인간관계도 좋은 것 같았지만 사실은 스스로 단절을 느끼고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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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영//기형도는 실제 주위친구들에게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했습니다.그러므로 시를 통해서 지나치게 과장한 것은 아닌가 생각해요. 자기 과거를 벗어나서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있었음에도 그는 스스로 갇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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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래//인간은 누구나 자기가 경험한 것 속에서만 다른 인간을 이해하고 진단하게 되어 있어요 남을 이해하는데 그 사람의 100%를다 이해할 수 없고 도저히 자기 경험이상을 초월하진 못하지요
- 그것이 인간의 한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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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jinny//[질투는 나의 힘][포도밭 묘지]등을 보면 유서라는것을
알 수 있어요.절망의 실체가 무엇인지 이 시들을 읽으면서는 연민이 들 정도였어요.아마도 더 오래 살았다면 더 훌륭한 시들을
썼을텐데 하는 아쉬움에 속상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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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래//시집을 내려고 준비하다가 떠난 사람이지만 이 사람이 더
살았다면 더 훌륭한 글을 쓸 수 있었을 것이다는 가상은 우리의
희망일 뿐이에요.어떤 길로 나가게 되었을런지 알 수 없는 일이지요. 어쩜 이정도였기에 그는 더 행복한 [영원한 젊은 시인]이 되었을 수도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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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사랑//아까 문학적이지 못하다고 했는데 [목련철]만 보더라도
얼마나 문학적 표현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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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건희야//[늙은사람]공원에서 나와 노인과의 의사소통하는 것과
노인의 나이와 그것을 이해하는 자기의 정신연령을 동일시 한것을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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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빈//요절한 가수는 노래하는 그 노래말대로 살다 간것을 나중에
추억하면서 이야기들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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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래//그래서 아까 제가 말했잖아요 입술의 말이 열매를 맺는다고...가수나 화가나 시인이나 우리 가족관계에서도 그래서 좋은
말을 하려고 노력하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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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jinny//자기 죽음으로써 기형도는 시집을 완성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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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영//이 시집이 어필되는게 죽음에 대한 막연한 기대때문이라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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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래//사랑은 수없이 다양하게 경험하지만 죽음이란 단 한번,즉
일회성의 결과로 자기 스스로는 자기 죽음을 못본다는 것의 차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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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jinny//기형도를 읽다가 최승호를 기억나더군요 휠체어라든가 밤의 달등은 죽음에의 의지는 늘 큰 형님격인 삶이 꾸짖어 주기를
바라는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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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영//다른 시인시집은 읽다 마는데 기형도는 왠지 반발이 일어나면서도 매력이 있어서 끝까지 읽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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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래//[진눈깨비]는 죽을 무렵이 되었어서 쓴 시였지요 불과 두어달 전쯤에 썼던 것으로 압니다.암울한 표현이었지만 문학적 표현은 아주 서정성이 농후한 시들이라고 생각합니다.오죽하면 이런
삶을 사는 사람이 다시는 없기를 바랬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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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영// 그 당시 시들과 확연히 다른 시적 분위기 때문에 외국의
어느 시인과 거의 흡사하다고 생각되는데 누군지 지금 생각이 안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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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래//혹시 보들레르나 랭보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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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영//잘 생각이 안나요 남진우씨의 글을 보면 그 친구가 죽은 극장에 가고 싶다고 그렇게 친구를 그리워 하는 말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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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jinny//모종이나 전정이나 가지치기 등은 기본적으로 옮기든지
변화를 꿈꾸는 말인데..충분히 삶에 대한 애착이 있었던 것 같은데
- 죽음을 애송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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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사랑//50쪽을 보면 가는비 오다에서 조금씩 자기 죽음을 느끼고
관조했던 것 같지요? 당시 인질극이 [유전무죄]라는 사건이 회자했던 시대이니까 삶에서 물질이나 그 밖에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로부터 철저히 무기력함을 느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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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영//죽음에 대해서 그 나이에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거에요 그런걸 볼때는 죽음을 미화시켰다는 점에서 좀 우습다는 생각도 들어요.만약에 그가 살아있어서 후에 자기 시에 대해서
그는 어떻게 느꼈을까요? 부끄럽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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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래//거의 많은 시인들의 말이 과거 시집에 대해 부끄럽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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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빈//시합평회를 통해서 공부가 되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돌아가면서 이야기 해보기로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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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래//음식을 편식하듯이 시인과 시에 대해서도 편식하지 않고 어떤 편견에 매이지 않게 되었다는 것과 또 이렇게 주제시집을 정해서 하는 것의 과정이 정말 귀하고 중요해요 처음에는 건성으로 시작했는데 점점 꼼꼼하게 읽고 감상하게 되었고 여러가지 비평이나
자료를 찾아 보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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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사랑//세심하게 시를 볼 수 있다는 것과 기형도의 어두운 시 속에서도 희망을 읽어낼 수 있었다는 것이 소득이에요.
- 기형도를 하면서 한권의 시집에서 메모를 하면서 이렇게 열심히
한적은 없었어요.스스로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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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글//(참고로 .... 정글님은 본의아니게 직장에서 늦어져서 아쉬웠습니다) 평소 기형도를 좋아했고 기형도시인의 어려운 상황등에
동질감을 가졌지요.저도 늦게 끝나서 오는 바람에 참 아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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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영//시합평회라는 것을 처음 참석해봤지만 합평회 분위기와 또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다시 보게 되었던 것이 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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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빈//오늘 우리가 시의 흐름,시인의 생애에 대해서 이야기했지만
- 공부라고 하면 분석하는 능력이라든가 시평의 언어라든가가 좀 훈련이 되어야 하는데 그런것이 우리에게는 아쉬운 부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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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jinny//한달동안 기형도를 끼고 살면서 그 시세계에 대해 푹 빠져 살았던게 행복하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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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건희야//기형도 시인에 대해서 혼자 생각했던 것들이 여기와서
- 대화를 들어보니까 내 생각도 틀리진 않았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듣는 동안 정말 좋았습니다.(건희학생은 고1학생인데 정말 프린트물까지 준비하면서 열심이 있었는데 어른들틈에서 호흡조절이 잘 안되는 관계로 제대로 발표를 못한 것 같습니다.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 되기를 모두 축복해 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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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래//그럼 부족하나마 벌써 두시간이 넘도록 이야기를 했어도 많은 아쉬움이 남는 것 같습니다.말을 하자면 더 해야할 말이 많지만 또 먼길 가는 분도 있으므로 이정도로 마치고 식사를 하면서
또 자유롭게 이야기 하기로 하지요
- 모든 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 *기형도시인에 대한 자료는 자유게시판에 [달래공주]를 클릭하시면
자세한 자료를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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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시합평회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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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시집// 12월은 분주한 시간이므로 주제시집을 충분히 읽을 시간이 부족하여서 주제시집을 특별히 정하지 않았고 단지,
- 자기가 좋아하는 시인의 시와 자작시를 가지고 시합평회인
- 시몰이를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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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소//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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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2002.12.10 (화요일)오후 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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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작성한 날짜:2002/12/01 17:09 사진과 함께 올리느라고.
- 두번째 수정한 날짜:2002/12/02 10:42 권오진님의 아이디를 다시 고치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