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히 지나간 선물옵션만기일
선물옵션만기일이 무사히 지나가면서 코스피를 둘러싼 불확실성 하나가
제거되었습니다. 만기일 예상이 긍정적이었던 부분이 그대로 반영되었는데,
그 영향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4000억원이 넘는 현물 매수를 보여주며
위력을 과시했습니다. 그리고 우려했던 금융투자는 강한 매수 우위를
보여주었고, 그래서 투신과 연기금의 매도에도 코스피 지수는 약보합으로
마감하였습니다. 아직 중국 A주의 MSCI신흥국지수 편입이 남아 있고,
브렉시트 문제가 점점 언론노출빈도를 높여가면서 어거지로 불확실성을
만들려는 모습을 보여 안심할 수 없지만, 외국인 매수라는 든든한 우군이
있는 상황에서 걱정은 불필요할 것 같습니다. 적어도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선 뒤 걱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니, 당분간 수급의 힘에 의한 긍정적
흐름을 즐길 필요가 있고, 강세국면으로 전환한 코스피 지수는 7월
통계적 강세와 겹칠 경우 상승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준비가
필요합니다.
기술적으로는 거래대금이 크게 늘었는데, 시원하게 뻗어가는데는
실패했습니다. 한국은행의 깜짝 금리인하가 결정된 뒤 코스피 지수는
하락을 시작해 부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는데, 장중 흐름이 일본과 큰
차이가 없었던 만큼 국내문제보다는 해외증시와 연동된 흐름으로 볼 수 있
습니다. 그리고 선물옵션만기일 효과로 낙폭을 줄여 마감했고, 급등패턴
자리에서 완전히 흐름을 마무리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내일 흐름이
강하다면 아직 긍정적인 흐름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거래대금이 크게 늘어난 상태가 유지된다면 에너지 축적 측면에서
긍정적이고, 증권주들의 실적 개선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으니,
거래대금 증가를 향후 시장 전망을 가늠하는 지표로 여기시면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여전히 강세인데, 높은 주가수준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매수가 지속되고 있고, 대표주인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이
지속되고 있어 수급의 힘으로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건설업종과 증권업종은 깜짝 금리인하 결정에 장중 한때
상승폭을 확대하기도 했으나 상승폭을 반납했고, 전기가스업종 등
부채비율이 높은 국영기업들은 금리인하 소식에 양호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단통법이 폐지 수순을 밟으면서 LG전자가
강세를 띠고, 통신주들의 불확실성이 커졌는데, 단통법 이전 외산폰의
입지가 아주 좁았다는 점에서 LG전자가 애플을 밀어내고 국내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또한 통신주들은 보조금
지급 경쟁이 재발되어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실적 악화를 예상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SK텔레콤 주가가 하락해 SK그룹의 추가
지배구조 개편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 당분간 IT업종은 돌아가며
양호한 흐름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금리인하 효과와 부작용
한국은행이 6월 깜짝 금리인하를 결정하였습니다. 통화정책은 시장 예상을
벗어난 결정으로 정책효과를 최대화하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지는데,
그런점에서 이번 금리인하 결정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요인입니다.
거기다 시기적으로 8월 한차례 더 인하할 시간적 여유가 있어 금리인하
수혜주들의 흐름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금리인하의 가장 큰 이유는 심상치 않은 경기동향인데, 우리경제가
장기불황 징후를 나타내면서 저성장 기조가 완전히 고착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경우 중성장 시기에 잘못된 금융정책으로
1%대 낮은 경제성장률로 접어들었고, 이후 경기회복 수순을 밟아가던
상황에서 섣부른 금리인상으로 0%대 성장으로 떨어져 20년간 장기불황을
겪었다는 점을 보면, 이번 금리인하 조치는 선제적 대응 측면에서
칭찬받을만한 부분입니다. 여기에 8월 추가 금리인하와 9월 추가 경정예산
편성으로 돈을 풀면 심각해지는 성장둔화 우려를 만회할 수 있을 것인데,
아직은 구조개혁과 부실업종에 대한 처리를 함께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깜짝 금리인하 등 정책이 없다면 상황은 매우 비관적입니다.
그리고 금리인하가 필연적으로 가계부채 증가를 가져오는데, 대출총액
규제에 대한 사례를 찾아보니 일본이 이를 도입해 완전히 망친 전례가
있어 쉽게 도입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총액규제보다 대출금
상환을 의무적으로 하는 방안을 예상할 수 있는데, 이렇게 대출이
까다로워지고 원리금 상환으로 매월 빠져나가는 돈이 커지면
소비위축으로 이어져 금리인하가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거기다 대출심사를 강화하면 2금융권 대출이 증가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 실효성이 떨어지고, 이에 2금융권 관리에 나서면 3금융권으로
대출이 확산되는 등 정부가 개입하면 할수록 상황이 더 악화됩니다.
그래서 금리인하 효과는 실효성이 떨어지고, 가계부채 문제를 악화시켜
오히려 내수를 위축시키는 부작용을 가져오지만, 낮은 금리로 인해
시중 부동자금이 주식과 부동산으로 흘러들어가는 부분은 경기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거기다 단발성 금리인하가 아닌 8월 추가금리인하가 예상되고, 미국
금리인상은 9월 이후라서 엇박자를 내지는 않을 것이므로, 이번
금리인하는 보기 드물게 적절한 결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앞서
설명드린대로 금리인하가 주는 수혜는 매우 제한적이고, 부작용이
크기 때문에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심리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 나쁘게 평가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내년까지
미국 금리인상이 이어지면 3월경에는 내외금리차 역전으로 한국은행이
금리인상을 결정해야 할 시점이 되고, 이 시기에 가계부채 문제 등이
통화정책에 발목을 잡을 경우 적절한 금리수준을 유지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부분이 무너질 수 있어 부작용이 커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금리인하 효과는 제한적이고 부작용은 커 실제 도움이 되는 부분은
많지 않지만, 심리적 측면에서 안정감을 주는 결정이므로,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힘든 일
만델라가 한 말 중 공감을 얻었던 말은 무엇이든 되기전까지 힘들어 보인다는
것입니다. 이제 주식시장이 좋아질만하면 내리고, 좋아졌다고 하는데 계좌는
여전히 망가진 상태 그대로라서 도대체 주식투자로 수익을 볼 수 있을지
회의감에 빠져 있을 것인데, 지금까지 수많은 투자자들이 그런 마음으로
시장을 떠났고, 그 뒤 어김없이 대세상승장이 도래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경험한 2007년은 정말 수익내기가 쉬웠고, 크지 않은 금액을 운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침에 단타로 150만원 수익을 내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을
정도였습니다. 2008년말 폭락 이후 2009년 시장도 별반 다르지 않았는데,
아주 매력적인 대형주들이 정말 저렴한 가격에 널려 있어 아무거나 사도
걱정이 안되는 상태였고, 그 결과는 기대 이상의 수익률이었습니다. 물론
그 이후에는 시장 흐름이 좋지 못해 그때처럼 쉬운 장세를 경험하지
못하고 있지만, 미국이 금리인상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과거 사례를 보면
모두 대세상승장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반드시 좋은
장세가 도래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이루어지고 난
다음에는 당연한 것처럼 느껴지고, 좋은 시장을 만끽하며 수익을 올리는게
쉬운일이 되며, 도대체 주식투자로 손실본다는 사람들은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기까지 한 그런 상황에 처할 것인데, 그 전까지는 이루어진 것이
없기 때문에 힘들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신이 죽었다고 한 니체조체
끔찍한 인생에 대해 몇 번이라도 좋다고 애착을 드러냈고, 주식시장에
대한 생각도 아무리 힘들어도 그 보상이 따르기 때문에 좋아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연장선에서 아무리 주식시장이 힘들게 해도 분명 좋은
시기가 올 것이란 믿음은 변함이 없는데, 그래서 우리는 힘든 과정을
거치더라도 견딜 수 있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자기가 상상할 수 있는
노력을 하는 사람은 결과 역시 상상한 수준에 그치게 되지만, 그것을
뛰어넘는 혼신의 힘을 다한다면 결과는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 될
것이므로, 주식투자를 잘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그저
속상해하고 힘들어하는 스트레스를 노력이라고 착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새겨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건투를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