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시골 마을에서 탄생한 파크골프
파크골프는 공원(Park)와 골프(Golf)을 합성한 말로 공원에서 "미니골프"를 치는 것을 말한다. 파크골프는 1983년 일본 홋카이도의 오비히로시 인근 마쿠베츠에서 처음 시작됐다.
창시자는 마쿠베츠 교육위원회 교육부장 출신의 교육자 마에하라 츠요시이다. 현재 국제파크골프협회(IPGA) 이사장인 마에하라씨는 집 근처의 황량한 엔베츠가와(猿別川) 하천부지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파크골프를 만들게 됐다.
엔베츠가와는 마쿠베츠 시내를 관통하는 작은 하천으로 잡초만 우거졌고 여름이면 범람이 잦아 시에서 둔치를 만들었으나 전혀 쓸모가 없는 버려진 공간이었다. 산책 삼아 이곳을 자주 찾던 마에하라 이사장은 평소에 즐기던 골프를 지형에 맞게 변형하면 어떨까 생각했고 그 결과 파크골프의 발상지인 츠츠지 코스가 탄생하게 됐다.
홋카이도에서 탄생한 파크골프는 일본 전역으로 급속히 확산되어 현재 일본 파크골프장은 무려 1천 8백여 개가 되고 약 4백만 명이 이 운동을 즐기고 있다.1987년 IPGA가 설립돼 룰과 용품, 공인코스 등록, 지도원 양성 등 체제를 갖췄다.
마에하라 IPGA 이사장은 “파크골프는 3세대가 즐길 수 있는 패밀리스포츠, 안전한 실버스포츠, 버려진 땅을 활용하는 친환경적인 레저스포츠로 관광자원은 물론 교육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도쿄에선 노인들을 만나려면 병원으로 가라고 한다. 병원재활센터가 경로당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홋카이도에선 다르다. 곳곳에 널린 파크골프장이 노인들로 북적인다. 그래선지 마쿠베츠의 노인 1인당 의료비는 일본 평균의 절반밖에 안 된다.
현재 일본의 파크골프 인구를 연령대별로 보면 50, 60대가 70%이지만 최근 들어 골프장 못지않은 코스에 캠프장을 갖춘 시설이 늘어나면서 가족 단위, 특히 30대층이 증가하고 있다. 파크골프는 현재 미국 가나다 브라질 멕시코 중국 태국 대만 등 세계 15개국에 보급됐다.
최택만(전 서울신문 주필) 편저 ~ 삼대(三代)의 뉴 스포츠, 파크골프의 매력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