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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 블로그'와 '4대강 살리기 추진위원회'에서 공동으로 주관하는 '강아르미 기자단'
기자단에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고 바로 투어 날짜와 장소를 통보 받았습니다.
목적지는 바로 전라남도 나주 !
서울에서 4시간이 조금 넘게 달려야 되는 긴 여정이라 내려가는 버스안에서는 거의 기절한듯이 잠을 청하며 내려갔습니다.
영산강 투어는
자전거를 통해 영산강 주면을 1박 2일동안 달리면서
눈으로 직접보고 느끼며 영산강의 모습을 관찰하고 사람들에게 알리는데 그 취지가 있었습니다.
자전거와 여행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더할나위 없는 여행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점심쯤 배가 조금씩 고파지기 시작하자 드디어 나주에 도착하였습니다 !
서울에서 출발할 때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는게 비가 올까봐 걱정이였는데
다행히 '나주'의 하늘은 맑고 깨끗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옆으로는 앞으로 1박2일동안 우리가 타고 다닐 자전거가 길게 세워져 있었습니다.
아직 깃발을 다 꽂아 놓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폐교를 리모델링해서 만든 '공산펜션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옛날에 학교 였던 곳이라 그런지 이순신 동상이 아직도 남아 있었습니다.
이제는 학교가 아닌 펜션 지킴이가 되어 자리를 잡고 있었죠^^;
전라도 음식이 맛있다는 얘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실제로 먹어보니
우리가 먹었던 '불고기 정식'은 역시나 맛있습니다.
사장님이 '일박이일'팀들고 이곳을 왔다갔다고 하시며 어찌나 자랑을 하시던지..ㅎ
배불리 식사를 하고 나왔더니
어느새 자전거에 깃발이 다 꼽혀있었습니다.(언제 한거지.ㅡㅡ^)
가볍게 몸을 풀고 이제 여행길에 오를시간입니다.
첫번째 목적지는 '주몽세트장 관람'
이번 영산강 투어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가는길에 있어서 잠깐 들렸다가기로 했습니다.
(여기까지 왔으니깐^^;)
10분정도 달렸을까요
정말 말그대로 지나가는 길 옆으로 떡하니 서있는 주몽세트장 입구입니다.
꼭대기까지 올라간 뒤 내려오면서 세트장을 구경하기로 하고 올라가면서는
바로 옆으로 흐르는 영산강을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길게 늘어진 영산강의 아름다운 물줄기를 파노라마를 통해서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크게 안보여서 아쉽네요.
영산강은
전라남도 담양, 장성, 광주, 나주, 함평, 무안, 영암, 목포를 지나
서해로 흘러들어가는 우리나라 4대강중 하나이며 길이는 115.5km, 유역 면적 3,371㎢나 된다고 합니다.
잠시 후 우리가 타게 될 '황포돛배'가 보입니다.
주몽 촬영지가 있는 이곳은 영산강의 하류부분에 위치하기 때문에 수심이 그나마 깊은 편에 속하지만
지난 몇 년동안 수심이 계속 줄어들어 지금은 저 '황포돛배'도
이제는 하류 방향으로만 운행할수 있다고 합니다.
이젠 세트장 관람을 할시간 !
이곳에서는 '주몽'뿐만 아니라 '바람의 나라', '이산'등 많은 드라마들의 촬영지이기도 했었습니다.
간단하게 세트장을 구경하고 '황포돛배'를 타러가기 위해 다시 자전거를 타고 영산강을 달렸습니다.
자전거로 달리면서 맞는 시원한 강바람은 기분까지 상쾌하게 만들어 줍니다.
30분정도 달렸을까요. 대장님의 정지신호와 함께 '황포돛배 체험장'에 도착했습니다.
영산강과 주변으로 펼쳐진 산들이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했습니다.
아름다움에 넉놓고 감상하고 있는 저희에게 선장님께서 갑자기 문제를 내셨습니다.
선장님 : 여러분 영산강이 몇 급수의 물인지 아십니까?
기자단들 : ................(역시 대한민국에서는 콕찝어야 되나봅니다 ㅋㅋㅋ)
선장님 : 네.. 예상했던 결과군요.
예전에 이 영산강은 엄청나게 맑았아요. 근데 지금은 4급수랍니다 4급수.
이건 식수는 물론이고 농사때도 못써요 못써 ~
옛날엔 저기서 물고기가 팔딱팔딱 뛰어 놀았다고~ 근데 지금은 없잖아요 다 어디갔는지..
겉으로 보기엔 아름다운 영산강 같아 보였지만 오래전부터 이곳에서 자리를 잡고 살아오신 분들에게는
이러한 영산강도 오염되고 황폐해져버린 훼손된 공간으로 변해버린게 온몸으로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황포돛배 체험을 마치고 다시 신나는 라이딩이 계속 되었습니다.
한참을 달렸을까요 날도 조금씩 어두워지고
내 엉덩이가 어디로 갔는지 이 엉덩이가 내엉덩인지
왜 앞에 가는 저사람은 멈추질 않는지
하고 있을때쯤 대장님이 정지하셨습니다. ㅋ
대장님 : 여러분 위를 한번 올려다 보세요
저게 뭔지 아세요?
바로 등대입니다 등대!
등대?? 여긴 강인데 왠 등대가 있지?
영산대교 바로 옆에 있는 이 영산포 등대는 2004년 12월 31일 등록문화재 제129호로 지정되어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하천가에 있는 등대로로써 등대의 역할과 함께 영산강의 수위를 측정 하기 위해 지은 시설이라고 합니다.
옛날 영산포 지역은 해상 교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을 정도로 수심이 깊었지만
지금은 바닥이 거의 드러나는 강의 수위로 인해
더이상 이곳을 지나는 배는 볼 수 없다고 합니다.
최종 집결지에 도착!! 자전거를 반납하고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전너편으로는 홍어거리가 보이네요 저곳을 지나면 홍어삭힌 냄새가 킁킁킁킁킁
나주는 홍어로 유명하기도 하죠^^
이제 숙소로 돌아갈 일만 남았습니다.
중흥골드스파 리조트
음식도 맛있고 시설도 깔끔한게 마음에 쏙들었습니다.
잠만 자고 나온게 아까울 정도로.ㅠ.ㅠ
등따뜻하고 배부른것도 이제 끝
다시 이 엉덩이가 내엉덩이인지 남에 엉덩이인지 알수 없는
라이딩의 세계로 빠져들 시간입니다.ㅋㅋㅋ
50년동안 자전거만 타오셨다는 자전거의 달인
페달 나도채 대장님 ㅋㅋㅋ
오늘은 출발이 좋습니다.
자전거도로가 길게 깔려져 있네요. 저도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하는 지라
작은 바램이 있다면 우리나라 외곽쪽으로 자전거도로가 생겨서 따라만가면 우리나라를 한바퀴 돌수 있는
그런 자전거 도로가 생기는 것입니다. ㅎ
조금은 이른 아침이라 강주변으로 안개가 자욱히 껴있네요
나주는 유채꽃 축제로도 유명한데요. 내년에 있을 유채꽃 축제를 위해
벌써부터 심어놓은 것을 볼수 있었습니다. 저곳이 유채꽃으로 물든 다면 정말 아름다울 것 같네요.
강과 나무, 꽃이 어우러진 영산강의 아름다운 모습을 영원히 지켜볼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강물이 점점 말라가고 있는 요즘. 조금은 걱정이 됩니다.
4대강 사업중 일환인 영산강 살리기 공사현장도 볼수 있었습니다.
엄청난 규모의 중장비와 흙더미로 덮어져있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요즘 크게 이슈화 되고 있는 4대강 살리기 사업
찬성과 반대의 대립이 팽팽한 지금 이순간에도 우리의 강은 훼손되어가고 있습니다.
어떠한 이유에서 찬성을 하는지 어떠한 이유에서 반대를 하는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전에 앞서 우리가 왜 이러한 사업을 준비해야하는 상황에 까지 왔으며
이러한 대립을 왜 우리가 하고 있는 가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
막대한 사업자금과 엄청난 인력, 오랜 시간...
처음부터 우리가 깨끗하게 사용하고 소중하게 가꿔나갔다면 이러한 것들을 쏟아 부을 필요도 없던 것들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구는 나 자신의 것이아닌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잠시 빌려쓰는 지구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주대교에서 바라본 영산강은 전날 영산대교에서 바라본 모습과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강물은 말라서 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이고 알수없는 쓰레기와 찌꺼기들이 둥둥떠다니고 있었습니다.
강물과 맞닿아 있는 농경지는 조금이라도 비가 오면 물어난 강물로 인해 잠겨버릴꺼같고
농사를 지으면서 사용되는 농약과 화학비료는 아무런 여과없이 그대로 흘러내려가서
강물을 오염시키고 있었습니다.
나주대교를 건너 4대강 사업관련 설명을 듣기 위해 잠시 멈췄습니다.
4대강 살리기 운동에 대한 간단한 사업소개를 듣고 난뒤 질의응답 위주로 설명은 이뤄졌습니다.
각기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서 다른 방향에서 4대강 살리기 운동에 대한
각기다른 생각도 간단하게 들어볼수 있었습니다.
비록 4대강 살리기 운동에 대한 견해는 모두가 남달랐지만 오염되고 황폐해져가는 강을 되살린다는 것에 대한
내용에 있어서는 모두가 찬성하는 듯해 보였습니다.
이제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학산교까지 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1박2일의 여정도 이제 어느덧 마무리 되져 가는 거 같았습니다.
나 : 대장님 혹시 제엉덩이 못보셨어요?
대장님 : 거기있네요 거기
나 : 아 죄송해요.
(픽션입니다^^;)
오늘은 길이 좋구나 ! ! ! !
라며 생각하며 한창 라이딩 하던중 우리앞에 펼쳐진
오예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주엔 올레길, 나주엔 오예길ㅋㅋ
마음을 비운건 이때부터였습니다
무뎌가는 엉덩이에 위안이 되었던건 너무나도 아름다운 억새와 영산강.
라이딩하는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던건 이들 덕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오예길(ㅋㅋ)이 끝이나자 마을이 하나 보입니다.
오늘의 최종 목적지 바로 학산리 입니다.
그곳에서 만난 학산리 이장님
본관이 '나주'인 저는 이곳에서 같은 성씨를 가진 이장님을 만나서 너무나도 반가웠습니다.
이장님께서는 노태우 정권때부터 이마을에서 쭉 계셨으며 매번 해마다 일어나는 홍수로 인한 피해와
영산강의 옛모습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4대강살리기 사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여쭤보았더니
이장님께서는 난 그게 뭐하는 사업인지도 잘모르겠고 어쨌든 살기좋게만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함께 해주셨습니다.
학산교는 1박2일 간의 여행중에서 영산강을 가장 가까이서 볼수 있는 곳이 였습니다
그만큼 안타까운 곳이기도 했습니다.
이장님께서 말씀하시길
예전엔 저기서 붕어가 팔딱팔딱 뛰고 그래서 낚시도 할수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볼수있었던건 헤엄치는 붕어가 아닌 헤엄치는 쓰레기였습니다.
모두 우리손으로 버려진 것들이겠죠.
푸른 하늘에 떠있는 맑고 깨끗한 구름도 오염된 영산강에 비춰지니.. 함께 더럽혀집니다.
팔딱팔딱 뛰는 붕어를 볼수 있는 그날 영산강을 다시 찾아오고 싶습니다.
첫댓글 나 영산강 갔다온거
이제 올려용 ㅋㅋ
아들 배꼽만 보여
폴짝 폴짝 뛰며 헤엄치던 붕어는 보이지 않고 쓰레기만 밀려 다니니 죽어가는 강을 살려 주구려~!
그러네.. 왜이러지 .. 다시 올려볼께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