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벨이 울린다.
제일세탁소 우재익님의 전화다.
복날인데 내산리 계곡에서 비박하며 삼겹살 구어 먹잖다.
그것도 괜찮은 생각인데 하면서 ... ok 싸인보냈다.
오후 4:00시 맑은연천 회원들과 함께 실개천살리기 정화사업하고 나서
집에 돌아와 부랴부랴 짐을 꾸린다.
등산용품이 한방 가득있어 팩킹하기 쉽겠지만
어디론가 떠날때가 되면 몹시 부산하다.
가스버너는 어느구석에 있나?
헤드랜턴은 어느배낭에 두었지 ?
떠나고서 생각하면 꼭 한가지씩 빼먹는것은 나만의 잘못된 습관때문일까 ??
오늘은 승용차로 이동하여 오토캠핑에 가깝기 때문에
평소 잘 안 가지고 다니던 용품을 챙겼다.
커다란 콜멘 휘발유 등. 통기타. 기타악보. 의자 등 등...
저녁 9:00시 바람댕이. 산거북.산다람지, 우제익님이 작당질하여 우리집에 모였다.
비박장소는 내산리의 돌둥지(민박집) 밑에 자리잡았는데
오늘 우재익씨가 미리 찜해둔 장소다.
휘발유등을 점화하니 주위가 환하다.
상추, 마늘을 꺼내고 삼겹은 지글지글 빨간 고추장 빛깔이 탐스럽다.
계곡 물소리가 생기있고 청명한것은
요사이 계속 내린 비 때문이리라 ..
이 야심하고 삼삼한밤 분위기 메이크 up인 두꺼비가 빠질수 있겠는가
어느새 한 순배씩 잔이 돈다.
사위는 밤바다 같이 칠흙으로 어둡고
하늘에는 유난히 크고 빛나는 별이 있어 산다람지님이 이를 북극성이란다.
굳이 북극성을 이야기한다면 각자에게 헤드랜턴이 번쩍이니
이마에 북극성 하나씩을 달아 놓은격이다. 푸 ~하하
이밤 클레식 통기타도 운치를 보태준다.
삼겹은 지글지글
물소리는 우당 ~탕 (비가와서)
and 감미로운 기타의 선율
(중복날 이렇게 시원하게 보낸 사람있으면 나와보라 이 말쌈이야 )
F킬러. 모기 기피제 스프레이를 지참했건만
모기는 없고 불빛쫒아 날아든 불나비들이다..
내일 일찍가야 한다며 바람댕이가 암반위에 폭 꼬꾸라진다.
우리는 좀 더 세상사 이야기 하다가 각자 헤어졌다.
산거북님은 금번 새로구입한 에어메트리스 텐트로 들어가 잠자리 장만하고
나와 산다람지는 언더막 평상에 누웠다.
저 유난히 빛나는 유성에는 누가 살까나?
이 늦은시간 내산리에서는 야행성 산돼지들이 부산하게 움직일것이다.
중복인 오늘 한국사람 1/3 이상이 너히 살점( 삼겹살)을 죄다 먹어 치웠는지도 모르면서 ...
첫댓글 참, 난 어제가 중복인지도 몰랐네... 친구. 보신탕대신 삼겹살로 때웠군. 자연과 함께하는 여유로운 삶이 부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