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불 피우던 시절을 아시나요?
2023. 2. 10(금) 신새벽 경수생각
연탄불 피우던 시절을 아시나요?
아직도 먼 옛날이야기라고 느껴지시나요?
지금은 별미로
연탄구이 삼겹살 오징어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누군가에게 추억의 연탄이
또 다른 누군가에겐 생존의 연탄이자
삶의 희망이 되기도 하였지만
그 누구에겐 죽음의 저승사자가 된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시절 대부분의 민초들은 하루벌어 하루를 먹고 살던시절
새끼줄에 연탄 한두장 꿰어들고
보리쌀 한됫박 봉지에 담아들고
물지게 물받아 지고 흔들거리며
꽁치 한 마리라도 가지고 들어가면 부러울 것이 없던 시절
기억하시나요?지겹도록 가난했던 그 시절
온천지가 꽁꽁 얼어붙던 시절
그때는 왜그리 추웠는지 모릅니다
그시절 우리의 허기진 배를 채워주던 것은
따뜻한 음식보다 따뜻한 연탄 한 장이 더 컷었지요
60, 70년 격동의 시절을 살아오면서
우리의 겨울은 연탄의 작은 불씨로 시작되었고
부억 한귀퉁이에 연탄이 가득 채워져 있노라면
그 어떤 한파가 몰아쳐도 마음만은 따뜻하고 든든했습니다
그러한 연탄 때문에 땅을 치며 오열을 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동치미국물 된장국물 시원하고 깨끗한 공기
아무것도 살려낼수 없었던 그 시절.........
앞으로 살아갈날이 새털같이 더 많았던
젊디나 젊은 우리의 피붙이들
다시금 몸서리쳐졌던 그날이 떠오릅니다
암울하기만 했던 그때의 심정은 눈물까지 메말라 버렸습니다
연탄의 이중성...............
그래서 누구에게는 증오의 대상이었던 연탄
그러나 철저하게 배척을 할수 없는 현실 앞에
연탄집게를 들고 물끄러미 꺼져가는 연탄불을 보며
그 매캐한 냄새에 중독이 되어가고 있던 연탄이었습니다
그 때의 그 경멸의 대상이었던 연탄에 대한 향수가 그리워
오늘도 연탄구이 삼겹살 집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갑다
아무리 그래도
아직도 그 연탄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겨울은 소외된 이웃들을
한번쯤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아래사진 SNS에서 우연히
디자이너스파티님 게시 사진에서 모셔왔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