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순간 스쳐가는
작은 느낌들을
애써 관찰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더구나 그 작은 느낌을
이웃에게 나누어 보려는 사람은
더욱 찾아보기 힘이 듭니다.
크게 느껴지는 감정의 흐름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칫
우리가 느끼기는 하지만
알아채지 못하는 작은 느낌, 느낌들...
그 감정의 흐름을 알아채는 것은
너무나도 쉬운 일이지만
어쩜 상당한 관찰력과
주의를 요하는 일 일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대부분
감정의 흐름에 이끌려
세상을 밝게 보기도 하고
어둡게 보기도 합니다.
느낌의 흐름들이 우리네 마음을
극락으로 또 지옥으로 몰고 가는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린
작은 느낌, 감정들을 쉽게 간과해 버리기에
자신도 알 수 없는 미묘한 마음으로
괴로워 하기도 합니다.
답답한데 이유를 모르겠다거나
괴롭긴 한데 왜인지 잘 모르겠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작은 느낌들을 지나쳐가니
그 작은 감정들이 내포하고 있는
거대한 울림을 알 도리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사실 작은 감정, 느낌들에 의해
크게 지배됩니다.
쉽게 느낄 수 있는 커다란 느낌들은
왜 괴로운지, 답답한지, 우울한지...
스스로 그 감정에 대한 원인을 알고 있기에
사실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원인을 안다면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있고,
그렇듯 인과를 알면
의외로 우리의 괴로움은 많이 줄어들게
되는 그런 이치입니다.
문제는...
우리들 마음 속을
이리로 저리로 휘젖고 다니는
셀 수 없이 많은 작은 느낌, 느낌들의 흐름입니다.
아무리 작은 느낌이라도
완벽하게 알아채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는 그 작은 느낌의 알아차림을
누구에게든 나누어 보는 작업을
끊임없이 해야 합니다.
내면에서 일어나는
작은 느낌을 나누었을 때
'알아차림'의 힘은 더욱 커져만 갈 것입니다.
아울러 고백도 또한 높아져 갈 것입니다.
우린 표현하기에 익숙치 못합니다.
마음나누기에 익숙치 못합니다.
그저 작은 마음들은 스쳐보내기 일수입니다.
작은 마음을 관찰하고
이웃에게 친구에게 도반에게 나누어 보십시오.
될 수 있으면
밝은 마음, 기쁜 느낌, 좋은 감정들을
많이 발견하고 나누는 것이
우리의 삶을 밝게 하는데 큰 힘을 불어넣어 줄 것입니다.
기쁘고 즐겁고 유쾌한 마음들을
많이 일으키고 알아채고 나누게 되면
그 기운은 나를 바꾸고 내 주위를
맑고 향기롭게 할 것입니다.
마치 작은 향이 법당을
은은하게 만드는 것과 같이...
언제나 그렇듯 부하직원이
커피 한 잔을 타서 내게 주었습니다.
언제나 그렇기에 우리는 당연하다는
마음을 일으키고
아무런 의미를 부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모름지기 수행자라면
그 때 마음 속에 작게 일어난 감사한 마음
기쁜 마음을 알아차립니다.
그리고는
언제나 그렇게 커피를 타주니
내 마음이 참 기쁘고 고마웠다는 마음을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저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일이지만
그 작은 마음을 표현해 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부하직원 역시
늘상 내가 하는 일이니 당연하다는 마음에서
상대가 내게 고마움을 일으킴을 알고는
의외의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당연하던 일상이 행복해 집니다.
느낌을 표현하는 이와 표현을 받는 이
모두가 의외의 행복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행복은 이렇듯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이제 두 사람 사이에
작은 사랑과 애정과 신뢰가
싹트게 되는 것입니다.
마음 속에서 크게 느끼지는 못 하더라도
법계에서는 그 이심전심의 마음을 알게 됩니다.
친구가 안부 전화를 걸어 왔을 때
그저 수다를 떨다가 전화를 끊기보다는
안부전화를 걸어주니
내 마음이 참 흐뭇하고 기쁘다
하는 마음을 살며시 꺼내어 보는 것입니다.
네가 내 생각을 해 준다는 것이
내게는 작지만 큰 힘이 되는 것 같다는
그저 평범한 느낌이라도 나누어 보는 것입니다.
그저 평소에 가지고 있던
상대방에 대한 느낌이나 감정들을
편하게 이야기 해 보는 것도
참 좋은 방법입니다.
"너라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네겐 참 큰 힘이 되."
"아빠는 네가 이렇게
잘 자라주는 것이 참 기쁘단다."
"엄마 이렇게 잘 키워주셨는데
엄마한테 잘 하지도 못하고 미안해요. 사랑해요."
...
처음에는 서먹서먹하고
괜히 민망하고 그럴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마음내어 표현하고 나면
그만큼 내 주위의 기운은 밝아지는 것입니다.
그만큼 행복은 만들어 지는 것입니다.
느낌 나누기...
쉽게 스쳐갈 수 있는 느낌들...
이제 놓치지 말고
행복의 씨앗으로 밝게 밝게 회향하시길...
글쓴이 : 법상스님
첫댓글 느낌을 대화로 나눈 다는 것은 꼭 필요한 것같아요. 그런데 왜그렇게 말하기가 힘들까요?
쉽게 스쳐지나 갈수 있는 작은 느낌들이 행복의 씨앗~!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