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송나물로 몸속에 쌓인 기름때를 씻는다
출처: https://blog.naver.com/wun12342005/221313399075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갯벌 왕국이다.
우리나라는 전체 국토의 3퍼센트가 갯벌이며 국토 면적에 견주어 갯벌 면적이 지구에 있는 모든 나라 가운데서 제일 넓다.
이토록 넓은 갯벌에는 수많은 염생식물(鹽生植物)들이 무리지어 자라고 있는데
이들 염생식물들은 다른 나라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지고(至高)의 가치를 지닌 보물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갯벌 천국이다.
캐나다, 영국, 독일 등과 함께 세계 5대 갯벌 보유국의 하나에 든다.
갯벌이 넓기만 한 것이 아니라 온갖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능력도 세계에서 으뜸이다.
갯벌의 구성 성분이 다른 여러 나라의 갯벌과는 달라서
온갖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기능이 영국의 갯벌보다 15배에서∼200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우리나라가 갯벌 왕국이 된 것은 4,300년 전에 있었던 대홍수 덕분이다.
그 때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가 온난해지면서 우리나라의 서북방 곧 지금의 중국 곤륜산에서 백두산에 이르는 샨맥에
수천 미터 높이로 쌓여 있던 만년설이 녹아서 황토와 함께 지금의 서해바다 쪽으로 흘러내렸다.
그 때 밀려 내려온 토사가 지금의 만주 일대를 덮어 비옥한 평야지대를 만들었고
서해바다 쪽으로 흘러내려 해수면이 120미터가 높아져서 서해바다가 생긴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갯벌을 아무 데도 쓸모가 없는 황무지로 여겼다.
갯벌은 간척(干拓) 사업을 해서 매워서 농토를 만들어 벼농사를 짓거나 도시를 건설하거나 산업단지를 만들어야 하는 대상일 뿐이었다.
한때는 도시에서 흘러나온 온갖 오염물질들이 쌓아두는 쓰레기 집하장으로 쓰기도 했다.
지금도 시화호나 새만금 개발 사업 따위로 갯벌을 계속 파괴하여 없애고 있는 중이다.
이미 우리나라의 갯벌 40퍼센트가 온갖 개발 사업으로 사라졌다.
사람의 몸속에서 여러 가지 생리 기능을 조절하고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미네랄이다.
사람의 몸에서 필요한 미네랄은 그 종류가 70여 가지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필요한 양에 따라 다량 미네랄과 미량 미네랄로 나눌 수 있다.
하루에 100mg이 넘게 필요한 미네랄을 다량 미네랄이라고 한다.
다량미네랄에는 칼슘, 마그네슘, 칼륨, 염소, 나트륨, 유황, 인 등의 7가지가 있다.
하루에 100mg 이하로 필요한 미네랄은 철, 불소, 구리, 요오드, 크롬, 코발트, 망간,
실리콘, 셀레늄, 니켈, 바나듐, 아연, 규소, 주석, 몰리브덴 등이 있다.
미네랄은 크게 무기미네랄과 유기미네랄로 나눌 수 있다.
유기 미네랄은 활성 미네랄이라고도 하며, 식물이나 동물의 세포에 들어 있으며 사람의 몸에서 흡수하기 쉬운 미네랄이다.
무기 미네랄은 불활성 미네랄이라고도 하며 공기, 흙, 물에 들어 있는 것으로
사람이 소화하거나 흡수허기 어려우며 식물이 광합성 작용으로 흡수하거나 합성한다.
식물들은 무기미네랄을 흡수하여 유기 미네랄로 바꿀 수 있는 기능이 있다.
그렇다면 지구상에 있는 모든 식물 중에서 유기미네랄이 가장 많이 들어 있는 식물이 무엇일까?
그것은 하나는 함초(鹹草)이고 다른 하나는 그 사촌 쯤 되는 식물인 수송나물이다.
함초에는 칼슘과 규소, 칼륨 등이 많이 들어 있으므로 태워서 나온 재를 유리를 만드는 원료로 썼다.
그래서 지금도 서양 사람들은 함초를 영어로 글라스 위드(glass weed) 곧 유리 풀이라고 부른다.
수송나물에는 갖가지 염기성 미네랄이 모든 식물 중에서 많이 들어 있다.
19세기 유럽의 산업 혁명 때 수송나물을 태워서 얻은 재를 섬유를 표백하는 비누로 썼다.
19세기 산업 혁명 때 영국과 프랑스에서 섬유산업에서 방직기계에서 나온
칙칙한 회색의 무명천을 하얗게 세탁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이 비누였다.
인류는 수천 년 동안 식물을 태운 재로 빨래를 했다.
그러나 방직기계에서 대량생산되어 나오는 천을 표백할 때 쓸 잿물을 만들기 위해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나무를 잘라야 했다.
그 때 프랑스 남부와 스페인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이 가장 좋은 알칼리 물질을 찾아냈는데 그것이 바로 수송나물이었다.
그들은 9월 무렵 수송나물이 완전히 자랐을 때 채취하여 햇볕에 한 달쯤 말려서
땅 속 깊이 파 놓은 가마에서 태워서 재를 만들었다.
이렇게 만든 재에는 탄산나트륨이 20~33퍼센트나 들어 있었는데 그들은 이것을 ‘하얀 금’이라고 불렀다.
잿물은 식물에 들어있는 알칼리성 미네랄이 모인 것이다.
잿물은 옷이나 천에 묻은 기름때를 씻어내는데 쓴다.
곧 잿물은 굳어 있는 기름기를 분해하여 분리하는 기능이 있는 것이다.
수송나물은 잿물이 가장 많이 나오는 식물이다.
잿물로 더러운 천을 씻어내는 데에만 쓰는 것이 아니다.
사람 몸속에 있는 기름때도 잿물로 씻어낼 수 있다.
모든 질병은 산성이고 모든 약은 알칼리다.
알칼리로 모든 병을 고칠 수 있다.
그러나 식물을 태워서 얻은 잿물은 염기성이 지나치게 강해서 세포 조직을 파괴한다.
또 식물에 들어 있는 미네랄은 유기 미네랄이지만 식물을 태워 버리면 유기물질은 타서 없어지고
무기질만 남으므로 무기미네랄이 된다.
무기 미네랄은 몸속에서 잘 흡수되지 않고 오히려 담낭결석이나 요로결석, 방광결석 같은 결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식물을 태운 잿물로는 질병을 고칠 수 없다.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으로 잿물로 된 음식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누룽지를 끓여서 만든 숭늉이고 다른 하나는 보리를 볶아서 끓인 보리차다.
숭늉과 보리차가 몸속에 있는 기름때를 씻어내어 주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수은이나 납 같은 중금속까지 흡착하여 몸 밖으로 내보내는데 그것은 잿물이 지니고 있는 흡착 작용 때문이다.
그런데 볶거나 태우지 않아도 잿물과 마찬가지로
몸속에 있는 기름때를 말끔하게 씻어 낼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식품이며 약초가 수송나물과 함초이다.
수송나물은 몸속에 쌓여 있는 온갖 노폐물과 기름때를 깨끗하게 닦아내어 몸속을 정화한다.
수송나물은 바닷가 갯벌이나 소금기 많은 모래밭에서 흔히 자라는 잡초이다.
어린순이 솔잎을 닮았으므로 ‘가시솔나물’이라고도 부른다.
수송나물은 잎과 줄기에 물기가 많은 다육질(多肉質) 식물이다.
어린 순은 부드럽고 연하지만 더 자라면 단단해져서 잎 끝이 가시처럼 되어 따끔할 정도로 살을 찌른다.
수송나물의 어린 순은 아직 많은 사람들한테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양이 풍부하고 맛도 좋은 고급 나물이다.
요즘에는 시장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데 세발나물이라고 부른다.
수송나물의 어린순은 삶아도 녹색이 파랗게 그대로 남아 있으며 사각거리는 맛이 독특하고 담백하여 그런대로 별미가 있다.
또 수송나물에는 그 사촌쯤 되는 함초와 마찬가지로
칼슘, 나트륨, 인, 칼륨, 철 등 갖가지 미량 원소와 비타민 A, B1, B2, C 등이 아주 많이 들어 있다.
늦은 봄에서 초가을까지 어리고 부드러운 순과 잎을 따서 살짝 삶거나 데쳐서 먹는다.
마늘, 깨소금, 생강, 고춧가루, 식초 같은 양념을 넣고 나물로 무쳐 먹으면 그런 대로 맛이 괜찮다.
샐러드를 만들어 먹거나 기름을 넣지 않고 볶아서 먹어도 좋다. 된장찌개에 넣거나 국을 끓일 때 넣어도 맛이 훌륭하다.
수송나물은 늦은 봄부터 초가을 사이에 잎이 부드럽고 잎 끝에서 윤이 나며 선명한 녹색이 날 때 부드러운 부분만 채취한다.
이 때 채취해야 아삭아삭 씹히는 느낌이 좋고 떫은맛이 나지 않는다.
더 자라서 억세어지면 잎이 질기고 바늘처럼 날카롭고 단단해서 먹을 수 없다.
데칠 데에는 선명한 녹색을 잃어버리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펄펄 끓는 물에 넣고 1분 30초에서 2분 동안 센 불로 데쳐서 바로 건져내어 그대로 식힌다.
물기를 충분히 빼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양념을 해서 무치면 된다.
살짝 데쳐서 김치를 담가서 먹어도 좋다.
수송나물 100그램에는 대략 다음과 같은 성분이 들어 있다.
열량 20칼로리, 수분 9.9%, 단백질 2.3g, 지질 0.2g, 탄수화물 2.7g, 섬유질 0.9g, 회분 2g, 칼슘 160mg, 인 43mg,
철 1.4mg, 나트륨 60mg, 칼륨 730mg, 비타민 A 레티놀 0㎍, 카로틴 3,100㎍,
A효력 1,700IU, B1 0.06mg, B2 0.14mg, 나이아신 0.5mg, C 35mg, 소금 상당량.
수송나물은 간 기능을 튼튼하게 하고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하며
혈압을 내리고 열을 내리고 독을 풀어주는 등의 다양한 약효가 있다.
수송나물은 잎과 줄기가 거칠어지기 전에 채취하여 동결건조하여 가루를 내어 먹거나
꿀이나 느릅나무뿌리껍질 진액으로 반죽하여 알약을 만들어 먹는 것이 좋다.
하루에 10~15그램씩 먹으면 만성 피로, 고혈압, 위염, 위궤양, 장염, 장궤양 등에 효과가 높다.
간을 튼튼하게 하고 몸 안에 쌓인 독을 풀어 주는 효과도 탁월하다.
봄철 몸이 나른하고 입맛이 없을 때 수송나물을 반찬으로 먹으면 곧 기운이 나고 입맛이 좋아진다.
수송나물은 함초와 마찬가지로 장 속에 쌓인 중성지방질을 분해하여 밖으로 내보내는 작용이 있으므로
뱃속에 있는 묵은똥을 제거하고 아랫배의 살집을 없애는 데에도 아주 좋은 효과가 있다.
수송나물을 동결건조한 가루나 알약으로 빚은 것을 하루 30~40그램씩 먹으면
한 달에 2~4킬로그램 가량 몸무게를 줄일 수 있다.
바닷가 갯벌이나 소금기 많은 흙에 자라는 식물 중에서 수송나물과 비슷한 약효가 있는 식물로
나문재, 칠면초, 해홍나물, 솔장다리 등이 있다.
이들은 모두 대개 우리나라 서해안이나 남해안의 개펄이나 모래밭에 널리 퍼져서 자라는 식물들로
어린 순이나 잎을 나물로 먹을 수 있고 약초로서의 쓰임새도 수송나물과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