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 속에 안녕하신지요?
더위사냥이란 말이 있습니다. 더위를 피하지 말고, 즐기라는 뜻이 아닐까요?
밤하늘과 가장 가까운 계절이 여름이라 봅니다.
지긋지긋한 따가운 낮을 쫓아내는 여름밤은 한없이 반갑습니다.
마당에 펴놓은 평상에 누워 부채로 모기를 쫓으며 밤하늘에 반짝이는 수많은 별들을 세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보통 별하나 나하나 별둘 나둘 이렇게 세어 나갔는데 우리 마을에서는 별하나 꽁꽁 별 두개 꽁꽁 이렇게도 세었습니다.
밤하늘의 별들이 시원하게 펼쳐 질 때 부르는 동요가 있었으니.
넓고넓은 밤하늘에 누가누가 잠자나?
하늘나라 아기별이 깜박깜박 잠자지.
깊고깊은 숲속에서 누가누가 잠자나?
산새들새 모여앉아 꼬박꼬박 잠자지.
포근포근 엄마 품엔 누가누가 잠자나?
우리 아기 예쁜 아기 쌔근쌔근 잠자지.
별자리공부는 교사가 되고 아이들 가르치면서 많이 알았습니다. 고향 학교에 근무할 때는 밤에도 아이들을 불러다가 공부를 가르치는 극성을 떨었습니다. 그리고 운동장으로 데리고 나가 별자리를 익히곤 했지요. 책에서 보는 것과 밤하늘에서 찾는 것하고 완연히 다릅니다. 이별 저별 골라 선을 그어가며 얘기하던 북두칠성, 북극성의 작은곰자리, 카시오페아, 페가수스, 오리온 등 이해하고 발견하는 기쁨을 아이들에게 안겨주던 겨울밤, 그때는 오돌오돌 떨며 바라보던 추운 겨울이었습니다.
엇, 제가 여름밤 이야기하다가 왜 겨울밤이 나왔지? 아무튼 밤하늘 보며 누가누가 잠자나? 한 곡조 부르며 더운 여름을 식히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여러분, 다음 인사 때까지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