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우연합의 오은희 작 이주아 연출 박웅의 수상한 수업
공연명 박웅의 수상한 수업
공연단체 한국배우연합
작가 오은희
연출 이주아
공연기간 2016년 1월 15일~2월 28일
공연장소 예그린 씨어터
관람일시 1월 19일 오후 8시
대학로 예그린 씨어터에서 오은희 작, 이주아 연출의 <박 웅의 수상한 수업>을 관람했다.
오은희(1966~)는 부산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출신이다. 199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희곡부문에 당선하고, 1991 부산연극제 신인연출부문 특별상 1997 국립극장 창작극공모 희곡부문 당선 1999 제8회 뮤지컬대상 극본상을 수상했다.
작품으로는 <사랑은 비를 타고> <겨울연가> <달고나> <하루> <대장금> 외 수십 편의 뮤지컬극본과 <학생부군신위> 외 시나리오 다수, 창극 <배비장전> 등 친 대중적 작품을 쓰고, 흥행을 성공시키는 미모의 여류작가다.
이주아 연출가는 상명대 연극학부 연극학과를 졸업한 후 본격적인 연출가의 길에 들어섰다. 현재는 크리에이티브 필 대표이자 연극 연출가다. 강연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대표 작품으로는 '오페라연극-시가 살아있는 공연'(수원문화재단, 크리에이티브필), '박웅의 수상한 수업'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크리에이티브필), '대한제국외국공사 접견례'(덕수궁 정관헌, 한국문화재보호재단, 크리에이티브필), '오페라연극 맥베스'(의정부음악극축제 음악극어워드 본선, 크리에이티브필) 등이 있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성균관 대학교 새천년 홀) ‘오페라 연극 겨울 나그네’ 등을 연출한 미모의 여성 연출가다.
박웅(朴雄, 본명 박광웅(朴光雄)은 1940년 9월 경북 문경출신으로 1963년 DBS 동아방송 공채 1기(현재는 KBS 한국방송공사 공채 6기로 간주) 성우로 데뷔하였다. 부인은 성우 겸 연기자 장미자(張美子)이다. 경상남도 부산 건국상업고등학교졸업하고, 경상남도 부산 연세실업전문학교영어학과 졸업했다.
1991년 4월부터1996년 7월까지 한국연극배우협회 처음 회장을 역임하였고, 1998년 2월부터 2001년 1월까지 제19대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2010년부터 대학로문화발전위원회 이사장을 역임했다. 별명은 영국신사다.
출연한 작품으로는 1987년 영화 <아다다> 주연, 2001년 방영한 SBS 드라마 <여인천하>(윤원형 삼부자에서 아버지 역), 2003년 연극 <영웅시대>에도 출연하였으며 2008년 KBS 드라마 <전설의 고향>. 2011년JTBC 드라마 <인수대비> 그 외 다수 작품에 출연하고 현재도 출연중이다. 1977년 동아연극상을 수상하고, 연극은 <레미제라블> <엄마를 부탁해> <인생은 꿈> <꽃, 물, 그리고 바람의 노래> <세빌리아의 이발사> 외 수백 편에 출연했다.
무대는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는 무인도에 세워진 등대로 설정이 되고, 무대 상수 쪽에 계단과 난간을 통해 등대 뒤편으로 돌아 들어가면 등대 내부로 들어오는 통로인 직사각의 구멍이 마치 창문처럼 뚫려있다. 안으로 들어서면 등대 내부의 공간으로 설정이 되고, 2인의 등장인물의 거처 겸 연극연습장소가 된다. 거처에는 침상이 있고, 나무상자를 의자로 사용한다. 소품으로 왕관, 맥주깡통, 공책, 단검, 옷가방 돈 가방 등이 적절하게 사용된다.
연극은 도입에 바다낚시를 하는 나이 지긋한 남자와 젊은 남자의 한가로운 장면에서 시작된다. 파도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장면이라 관객은 도입부터 극에 몰입하게 된다.
나이 지긋한 남자는 판사출신이고, 젊은 남자는 희곡을 쓰고, 연출도 한다. 두 사람이 이 무인도의 등대로 오게 된 까닭이 자못 극적이다.
판사는 말년에 “리어왕” 역을 해보기가 소원이고,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젊은 연극연출가에게 일당, 백만 원씩을 지불하고, 청년에게 49일간 수업을 받는다는 설정이다.
수업장소가 사람의 발길이 미치지 않는 사람이 살지 않는 외딴섬의 오래된 등대다. 두 사람의 49일 간의 “리어왕” 수업이 극의 내용이기에, 발성연습에서부터 명확한 대사발음까지 연극연습장면처럼 시작이 되고. 청년의 희곡집필과정도 소개가 된다.
청년은 “유령”이라는 희곡을 쓰는 것으로 전해진다. 외지와의 전달은 휴대전화로 하고, 가끔 가족과 친지들에게서 연락이 온다. 청년은 왜 하필이면 수업장소를 무인도로 잡았는가 하고, 불평과 불만을 자주 늘어놓지만, 5000만원이라는 금액 때문에 항의를 하다가도 금세 수그러든다.
연극이 진행되면서 두 사람에게는 미묘하게 얽혀있는 사연이 있음이 객석에 감지된다. 판사 딸의 죽음이 리어왕에서의 호녀 코딜리어를 잃은 아버지의 심정으로 펼쳐지고, 자신의 딸의 죽음에 관련된 죄수에게 내린 판사의 선고로 인해 죄수는 바로 처형이 되었고, 판사는 딸에 대한 한을 몇 십년간 마음 속에 간직해 왔고, 그 때 처형된 그 죄수의 아들은 고아로 성장하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청년의 희곡인 유령은 어려서 사형당한 아버지가 유령으로 등장한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두 사람의 얽힌 내용과 성장해 연극인이 된, 바로 그 사형수의 아들인 고아에게, 담당판사로서, 또 딸을 잃은 아버지로써, 리어왕의 심정으로 죄수의 아들에게 한풀이를 하려한다는 것이 알려진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실제 법률 조항은, 자신의 가족과 관련된 사건은, 당사자인 법관은 재판을 맡아 할 수 없게 되어있고, 재판의 제척과 기피의 사유가 된다.
어쨌건 약속한 수업 날자가 거의 다 되자, 판사출신 사나이는 그러한 과거의 사실을 밝히고, 청년에게 아비대신 청년에게 그 복수의 한풀이를 하려한다는 의지를 내비친다. 청년은 판사소유의 단검으로 판사를 찌르고, 5000만원이 든 가방을 들고 도망하려 한다. 그러나 무인도에서 어디로 어떻게 도망을 하랴?
폭우가 쏟아지고, 혼자 두려움에 차 안절부절 하고 있는 청년 앞에 판사의 유령이 등장한다. 청년의 놀라움과 공포는 천둥벼락과 함께 배가된다. 그러자 판사의 유령이 단검으로 자신의 배를 찌른다. 그러기를 여러 차례 한다.
청년이 괴이하게 여기며 바라보자, 판사는 날이 찌르면 도로 자루로 들어가는 연극용 소품임을 밝힌다. 그리고 청년의 희곡 “유령”의 집필의 마무리를 자신의 한풀이의 중단처럼 맺도록 권한다.
49일이 지나고 운항선의 기적소리가 들린다. 두 사람이 다정한 모습으로 함께 배를 타려고 선착장으로 향하는 모습에서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박 웅이 <수상한 수업>에서 일생일대의 명연기를 펼친다. 김재만의 호연과 열연도 관객의 갈채를 받는다.
젊은 작가 겸 연출가 역으로 박 준이 더블 캐스팅되어 출연한다. 박 준은 박 웅 선생의 차남으로 부자가 같은 작품에 함께 출연하게 되니 관객의 흥미를 배가시킨다. 필자도 박 준 군이 출연할 때 다시 한 번 관람할 생각이다.
무대 이윤수, 조명 장영섭, 의상 손진숙, 음악 최인양, 소품 박영애, 제작감독 최병규, 기획 홍근숙, 노주현 등 제작진과 기술진의 열정과 기량이 드러나, 한국배우연합의 오은희 작, 이주아 연출 <박 웅의 수상한 수업>을 기억에 길이 남을 걸작연극으로 창출시켰다.
1월 19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