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올리언스 지역에 머물러 온 불법 체류자들은 다른 이재민들 보다 더 큰 이중 삼중의 고통을 받고 있다.
관광도시인 뉴올리언스에서는 많은 불체자들이 택시 운전사 요리사 청소부 등으로 일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해왔었다.
그러나 이들 불체자들은 재난시 정부가 제공하는 여러 혜택들을 사실상 받기 어려운 데다가 이름과 신분이 공개될 경우 추방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경찰 또는 주방위군과의 접촉을 피하며 속을 태우고 있다.
임신한 아내와 빌록시 외부로 이주를 서두르고 있는 매서나 미라드(34)는 아파트의 모든 살림이 망가지고 삶의 터전을 잃었으나 불체자라는 신분때문에 선뜻 당국에 도움을 요청하기가 망설여 진다고 말했다.
당국에 자신과 가족의 신분이 알려질 경우 10여년간 쌓아온 삶의 터전을 떠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합법체류중인 외국인 노동자들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일하던 업소가 풍비박산이 나는 바람에 자칫 불체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카지노에서 요리사로 일하고 있는 마르시 티몬(45)은 이번 허리케인으로 일터 자체가 송두리째 파손돼 더이상 일을 할 수 없게됐다. 이에따라 그가 4명의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선 불체자로 남아 다른 일자리를 구하거나 멕시코로 돌아가야 할 판이다.
비즈니스의 파손상태와 보험처리에 바쁜 업주들에게 이런 외국인 노동자들의 안위는 안중에 없다는 현실도 이들을 더욱 우울하게 하고 있다.
게다가 늑장 구호로 된서리를 맞은 연방당국은 이런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대책은 내놓을 엄두도 못내고 있다.
한편 멕시코 정부는 6일부터 앨라배마 모빌과 루이지애나 배턴루지 두곳에 임시로 영사업무를 볼 수 있는 연락소를 설치해 사망 또는 실종된 자국민들에 대한 지원업무를 시작한 바 있다.
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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