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板門店)
임병식 rbs1144@hanmail>net
근래 들어 부쩍 남북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이 세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4.27남북 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리고 북미정상회담도 이곳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높아진 때문이다. 북미회담장소로 싱가포르와 몽골이 유력하게 검토되다가 최근에는 판문점이 거명된 탓이다. 트럼프 미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모두 선호하고 동의를 했다는 말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판문점은 그야말로 역사적인 장소다. 1950년 6월 25일 발발한 한국전쟁은 수많은 인적 물적 피해를 냈다. 3년 1개월 사이에 사망자 20만을 포함해 10만명이 넘은 미망인과 고아, 천만명의 이산가족을 만들어 놓았다.
38선을 두고 휴전을 하면서 이곳 판문점에서 정전협정을 체결되었다. 그 자리에 미국과 중국, 북한은 참석을 했지만 우리나라는 참여하지 못했다. 이승만대통령이 휴전에 들어가면 반드시 다시 적이 침략을 할 것이라며 계속 북진을 주장하며 휴전협정을 극력 반대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전쟁당사자로서 갖는 주권행사를 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마침내 이루어진 정전협정. 이후로 미군과 유엔군의 통제 하에서 남북은 어정쩡한 입장에 놓이게 되었다. 전쟁이 끝난 것도 아니고 전쟁 중도 아닌 상태가 60년 넘도록 이어오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열린 남북정상간 4,27 판문점 회담은 누구보다도 당사자인 우리가 분단현실을 극복할 책임자임을 분명히 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휴전상태는 우리가 당사자에서 빠진 바람에 종전으로 나가기 못했기 때문에 중간단계에서 미국에게 다리를 놓게 하는 역할에 머물 수밖에 없다. 종전을 위해선 휴전협정에 참여한 미국이 반드시 동의를 해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판문점은 휴전이후 군사분계선의 상징이 된 곳이다. 38도선에 분계선을 긋다 보니 해당된 지역이 되었지만 생각해 보면 그 이름이 범연하지가 않다. 板門店의 한자는 3자가 모두 8획으로 이를 풀어보면 3.8이 되는 까닭이다. 바로 3.8선을 뜻하는 숫자가 아닌가.
한국전쟁은 수많은 피를 흘리게 했다. 한국군은 13만 8천명이 사망하고 45만 명이 부상했으며 북한군은 52만 명이 사망하고 유엔군은 5만 8천명이 죽었다. 중공군도 18만 명이 죽었다.
6.25전쟁은 일방적인 김일성의 무력침략으로 일어났다. 동도 트기 전인 새벽 4시를 기해 242대의 장갑차를 앞세우고 쳐들어왔다. 이로 인해 서울은 3일 만에 함락되고 3개월 후에는 낙동강까지 진출했다. 그야말로 파죽지세의 공격이었다.
아마도 당시에 유엔군 참전과 낙동강의 사수, 맥아더장군에 의해 인천상륙작전이 강행되지 않았더라면 백척간두에 선 나라의 운명은 어찌되었을지 모른다.
휴전이 되고 군사분계선이 그어질 때만 해도 3.8선은 오래토록 지속 될지 몰랐다. 더구나 휴전상태가 지금까지 지속될 줄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그 세월이 적잖이 65년이다.
나는 이번 남북 두 정상이 만나 도보다리를 산책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한사람의 지도가가 얼마나 큰일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보았다. 문제인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이런 엄청난 변화와 감동을 이끌어낼 수 있었을까. 물론 그러기 까지는 트럼프 미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공로도 크다. 그렇지만 주도적 역할을 생각할 때 문대통령과는 비교할 수도 없다.
문대통령은 대통령이 되자 독일에서 베를린선언을 발표했다.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구상이었다. 여기서 북한 김정은을 향해 남북한이 평화번영으로 나갈 기회를 놓치지 말라 당부했다. 이 선언을 두고 야당은 씨알도 먹히지 않는 말이라며 비웃었다.
그렇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회답했고, 동계올림픽에 선수단 파견과 특사단을 보내왔다. 이를 기회로 정상회담이 추진이 되고 미국에게는 비핵화의 다리를 놓겠다고 나설 수 있게 되었다.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엄혹한 상황에서 슬기를 발휘하여 꼬인 매듭을 풀어낸 것이다.
문대통령의 리더쉽은 무엇일까. 아마도 끈기와 겸손과 배려가 아닌가 한다. 실낱같은 희망을 되살려서 끈기 있게 밀고 나가고,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에게 공을 돌리는 배려의 마음이 아닌가 한다.
그것은 끊임없이 설득하는 과정에서 공을 트럼프와 김위원장에게 돌리는 점을 보아서도 알 수 있다. 이희호 여사가 노벨상을 받으시라 하니 “노벨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받고 우리는 평화만 얻으면 된다”고 한 말에서도 겸양의 마음을 읽을 수가 있다.
이것은 외국에서도 화제가 된 모양이다. 그 겸손을 칭찬하는 목소리가 들여온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오히려 노벨상 수상 가능성은 문대통령과 김정은이 더 높다는 것이다.
마침내 한반도는 핵이 없는 평화가 오는 것일까. 남북한의 합한 인구 7천5백만 명에 국토 22만 km2라면 얼마든지 힘 있는 나라를 만들어갈 수가 있다. 비록 북한 경제규모가 우리남한의 40분의 1에 머문다 해도 북한 지하자원 7천조를 개발하면 금방 일어설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정말 한민족끼리 총을 겨누고 피를 흘려서는 안 된다. 분단은 외세에 의해서 이루어졌지만 통일은 반드시 우리 손으로 이록해야 한다.
평화무드가 싹트는 때를 맞아 남북한 동포들은 결의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더는 전쟁 없고 분단 없는 한민족의 역사를 새로 쓰기 위하여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이번에 두 정상은 비무장지대에 1953년생 반송을 심고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기념비를 세웠다.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지금은 살얼음을 밟듯이 평화의 불씨를 살려가야 한다. 내부적으로는 한데 힘을 모우고 조그마한 변수라도 경계해야 한다. 실로 우리는 얼마나 가슴 떨리는 역사의 현장에 있는 것인가. 판문점은 지금 또 하나의 경천동지할 새 역사를 쓰려하고 있다. (2018)
첫댓글 우리 역사상 판문점은 참으로 중요한 곳이듯 합니다.
문재인대통령과 김정은국무위원장에 이어 트럼프대통령과 김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나
종전과 평화 선언을 하면 온 세계에 판문점이 알려져 세계 평화 관광지로 부각이 될 것입니다.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오늘 날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니 말입니다.
판문점에 관한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판문점이 역사적인 장소로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종전협정이 선언되고 서명이 되면 판문점은 그야말로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널문리 주막집이었던 판문점, 그야말로 널판때기 문짝을 떼어낼 때가 되었나 봅니다.
바야흐로 평화의 기운이 온 세상에 피어오르는 시대를 맞았습니다.
우리나라가 그 열쇠를 꽂을 때에 세계평화가 시작되는 것이라 믿습니다.
온국민의 슬기와 지혜를 모아 통일의 꽃을 피워내야겠습니다.
얼마있으면 세기의 큰 이벤트를 판문점에서 맞지 않나 생각됩니다. 태어나서 6.25전쟁을 겪고 휴전을 보고
종전협정이 체결되는 것을 곧 보게 생겼으니 감개무량합니다.
남북한 교류를 넘어 살아생전 통일이 되는 것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2년 전 역사적인 판문점 회동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마치 정말 통일이 되는 분위기였고 감동의 눈물이 났었지요. 내 살아생전에 남북이 평화통일이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땅이었던 간도도 회복하고 동북아 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이끌어가는 강대국으로 우뚝 섰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북한과는 대립하기 보다는 상호 교류와 협력을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북한를 설득하여 핵을 내려놓고 미국과 협상하도록 설득하는 일도 우리가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