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양인각 보상당초·상감 운학문대접
(靑磁陽印刻 寶相唐草·象嵌 雲鶴文大蝶)
/ 高麗 12世紀 / 寶物 1024 號
기벽이 사선(斜線)인 키 낮은 대접으로, 양각문과 상감문양이 함께 베풀어진 초기상감청자의 귀중한 예이다. 내면에는 네 송이의 큼직한 보상화(寶相華)를 중심으로 당초문이 가득하게 압인(壓印) 양각되어 있고, 외면에는 아래위에 두 줄의 백상감 선문을 돌린 후, 그 사이에 운학문을 큼직큼직하게 흑백상감하였다. 이처럼 내면에는 양인각, 외면에는 상감이 정교하게 시문된 예는 제작과 번조가 까다로워 현전하는 예가 매우 드물다. 밝고 투명한 담록색의 유가 두껍게 시유 되었는데, 유가 뭉친 곳은 암록색을 띠며, 전면에 비교적 큰 빙렬이 나 있다. 굽은 작고 낮으며 안바닥까지 시유하고 세 곳에 규석을 받쳐 번조하였다. - 湖巖美術館
청자양인각 파어포연문 접시(靑磁陽印刻 波魚蒲蓮文 碟)
/ 高麗 12世紀 / 寶物 1031 號
구연이 살짝 외반하고 기벽이 사선(斜線)을 그리며 내려오다가 밑둥 근처에서 각이져 꺾여 굽에 이어지는 형태의 접시로, 내저면이 넓고 편평하다. 구연은 여섯곳에 작은 홈을 등간격으로 파내어 화판형(花瓣形)을 만들고, 화판을 따라 여섯 등분된 내측면에는 연지포 연문(蓮池蒲蓮文)을 배치하고, 내면의 바닥에는 파도속에 노니는 물고기를 압인양각(壓印陽刻)하였다. 외면에는 문양이 없다. 유는 광택이 은은한 담록의 비색인데, 유색이 압인양각된 문양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 파어(波魚)와 연지(蓮池)풍경에 사실감을 더해 주고 있다. 굽은 낮고 깎음새가 단정하며, 굽안바닥까지 시유하고 여섯 곳에 백색 내화토 비짐을 받쳐 번조하였다. 이 작품은 연못의 평화로운 풍광을 섬세한 양각 문양으로 처리한 뒤, 물빛같이 고운 청자유를 씌워, 마치 그릇속에 물고기가 놀고 있는 듯한 신묘한 느낌을 주고 있다. - 湖巖美術館
청자음각 만표문 표형주전자(靑磁陰刻 蔓瓢文 瓢形注子)
/ 高麗 12世紀
조롱박모양의 작은 뚜껑이 있는 표주박형태의 주전자로, 두 줄의 덩굴로 꼬아 만든 손잡이와 만곡한 주구가 달려 있다. 문양은 동체 전면에 음각선을 사용하여 박넝쿨과 탐스럽게 달린 박 문양을 가득히 베풀었다. 광택이 있고 투명한 짙은 녹색의 유가 두텁게 시유되었으며 전면에 빙렬이 있다. 굽은 낮고 넓으며 다소 내경(內傾)하고 깎음새가 단정한데, 안바닥을 얕게 깎아내고 시유한 뒤, 일곱 곳에 적갈색 흙모래비짐을 받쳐 번조하였다. 뚜껑과 동체, 손잡이, 표면의 문양 까지도 모두가 자연에서 소재를 구한 것으로, 이들이 아름다운 청자유색과 하나로 어우러져 서정성을 짙게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 湖巖美術館
청자음각 연당초·상감 국화절지문 대접
(靑磁陰刻 蓮唐草·象嵌 菊花折枝文 大蝶)
/ 高麗 12世紀 / 寶物 1032 號
기벽이 사선에 가깝게 벌어진 대접으로, 음각문과 상감문이 함께 시문된 초기 상감청자의 예이다. 내면에는 가는 음각선으로 구연부에 당초문대를 두르고 벽면 가득히 연당초문을 시문하였으며, 외면에는 흑백 상감법으로 매우 간결한 국화절지문(菊花折枝文)을 등간격으로 네 곳에 시문하였다. 내면에 음각문을 정교하게 시문하고 외면에 상감문을 배치한 예는 매우 드문데, 대개는 이 작품처럼 내면의 문양은 조밀하고 깊이감이 있는 반면, 외면은 여백을 많이 살려서 시문된 문양을 강조하여, 장식상 내외면을 대비시켰다. 광택이 있고 투명한 담록색의 아름다운 유가 고르게 시유 되었으며, 상감시문된 일부에 가는 빙렬이 있다. 굽은 낮고 좁은 편이며, 시유된 바닥의 세 곳에 규석을 받쳐 번조하였다. 이 대접은 상감청자의 초기양상을 보이는 도자사적(陶磁史的) 의미도 중요하지만, 섬세한 음각문, 간결한 상감국화문, 은은한 청자색이 한데 어울려 청순한 분위기를 빚고 있는 아름다운 작품이다. - 湖巖美術館
청자음각 운룡문 잔받침(靑磁陰刻 雲龍文 盞托)
/ 高麗 12世紀
윗면의 중심이 둥글게 뚫려 있는 잔받침이다. 문양은 음각으로 잔대의 구연과 전의 가장자리에 각각 뇌문대(雷文帶)를 둘렀고, 전의 윗면에는 네 발을 벌린채 바닥에 엎드린 자세를 하고 있는 세 마리의 용(龍)을 등간격으로 배치한 후, 그 사이사이에 도식적인 운문(雲文)을 배치하였다. 광택이 좋고 투명도가 높은 담록색의 비색유를 매끈하게 시유하였는데, 일부에 유가 뭉쳐 짙은 발색을 보이고 있으며, 전면에 자잘한 빙렬이 퍼져 있다. 굽은 비교적 높고 외반하며 깎음새가 단정하나 약간 일그러져 있다. 백색 내화토 비짐을 받쳐 번조하였다. 기벽이 얇아 예리하고 정치(精緻)한 느낌을 주며, 고동기(古銅器)에 사용되던 용문(龍文)을 정교하게 베푼 것도 유례가 드물고, 청아한 비색유도 일품이다. - 湖巖美術館
청자음각철채 영락문 합(靑磁陰刻鐵彩 瓔珞文 盒)
/ 高麗 11世紀
고려자기에서 드물게 보이는 개합(蓋盒)이면서, 음각문 위에 흑색에 가까운 철사(鐵砂)안료로 장식한 희귀한 예이다. 뚜껑에는 자유분방한 음각선으로 새 두마리, 잠자리, 나비를 표현한 후 날개, 몸통, 눈 부분에 철채(鐵彩)장식을 하였다. 합신(盒身)은 안바닥 중앙에 다섯 개의 잎이 달린 꽃을 음각하였고, 겉면에는 음각으로 화문(花文)과 영락(瓔珞)장식을 그린 후 꽃술과 영락에 역시 철채(鐵彩)를 하였다. 유는 광택이 있는 투명한 담록색의 유로, 뚜껑에 빙렬이 약간 있을 뿐이며, 합신과 뚜껑 모두 백색 내화토 비짐을 받쳐 번조하였다. 기형과 문양이 유례가 드문 귀한 작품이다. - 湖巖美術館
청자철채상감 삼엽문 매병(靑磁鐵彩象嵌 蔘葉文 梅甁)
/ 高麗 12世紀
전형적인 고려매병의 형태로 부드럽고 풍성한 느낌을 준다. 그릇 전면에 철채를 가하고, 동체네 곳에 삼엽초(蔘葉草)와 초문(草文)을 등간격으로 번갈아 백상 감시문하여, 배경과 문양소재의 색채대비가 강렬한 인상을 준다. 철채매병에 퇴화(堆花)시문한 예는 있어도 이처럼 백상감한 경우는 드물게 보이는 예이다. 유약은 광택이 있고 투명한 청자유를 얇게 시유하였으며, 빙렬은 없다. 굽은 안굽이며, 바닥에 가는 모래를 받쳐 번조하였다. 소위 '고려천목(高麗天目)'에 백상 감문양이 베풀어진 특별한 예이다. - 湖巖美術館
청자철화 조충문 매병(靑磁鐵畵 鳥蟲文 梅甁)
/ 高麗 11世紀
철화청자는 기형과 문양이 북송(北宋) 자주요(磁州窯)와 닮은 점이 많고, 유약은 산화번조(酸化燔造)되어 갈색인 것이 많으며, 문양은 거친 듯 대담 활달하여 고려자기의 어느 문양보다 활기에 넘쳐 있다. 이 매병은 구연이 나팔모양이고 굴곡이 거의 없어 고려화가 덜된 초기적인 형태를 보인다. 문양은 짙은 흑갈색을 보이는 철사(鐵砂)안료를 사용하여, 먼저 어깨에 한줄의 횡선을 돌려 전체를 두 개의 단으로 공간을 구획하였다. 어깨에는 변형된 국화당초문을 돌리고, 동체 전면에는 당초절지문을 배치한 후, 그 위에 커다란 새한 마리와 나비 한 쌍, 벌 한 마리를 자유롭게 그려 넣었는데, 철사안료가 두텁게 사용되어 바탕흙과 문양에 요철(凹凸)이 있다. 유는 광택이 있고 투명한 담황색의 유로, 빙렬은 없으며, 굽은 안굽이고 굵은 모래를 받쳐 번조하였다. 철화청자 중 파격적인 문양구성과 대담한 붓질이 돋보이는 특이한 분위기의 작품이다. - 湖巖美術館
청자퇴화 작약문 주전자·승반(靑磁堆花 芍藥文 注子·承盤)
/ 高麗 11世紀
뚜껑은 작은 원반형이며, 주전자는 몸통이 구형(球形)이고, 승반은 외반된 구연에 내저가 넓고 편평한 형태인데, 몸통이 구형인 주전자는 고려청자에 이례적인 것이다. 문양은 입자가 매우 작은 백토니(白土泥)와 자토니(裏土泥:붉은 흙)를 사용해 붓으로 그린 퇴화(堆花)기법으로 이루어졌다. 뚜껑에는 간략한 작약을 그리고, 주전자의 앞뒤면에는 큼직한 작약절지문을 활달하게 시문한 후 주구와 손잡이 등에도 작약을 그려 장식하였다. 승반은 겉면 세 곳에 등간격으로 간략한 작약꽃을 그려 넣었다. 광택이 은은하고 투명한 회청색의 유를 약간 두껍게 시유하였으나 일부 발색이 고르지 못하며, 주전자 밑둥에만 빙렬이 있다. 주전자와 승반은 적갈색 모래 비짐을 받쳤고, 뚜껑은 백색 내화토 비짐을 받쳐 번조하였다. 퉁퉁한 몸에 굵직굵직한 주구와 손잡이가 달린 힘찬 기형에 박력있는 붓질로 그린 문양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 湖巖美術館
청자투각상감 연화칠보문 베개
(靑磁透刻象嵌 蓮花七寶文 陶枕) / 高麗 14世紀
가운데가 휘어진 장방형의 베개이다. 둘레의 여섯면 모두 투조한 문양을 배치하고 각각의 세부에 흑백의 상감장식을 하였다. 양측면에는 팔엽(八葉)의 화문(花文)을 배치하였고, 네 개의 주면(主面)에는 각각 연화문과 도안화된 칠보문(七寶文)을 대칭되게 투조(透彫)한 후, 연화의 세부를 흑백상감으로 묘사하고 각 면의 가장자리에 백상감된 연주문대를 돌렸다. 광택이 있고 투명한 담록색의 유를 두껍게 시유하였으나 발색이 고르지 못하며, 일부에 빙렬이 있다. 굽은 따로 만들지 않고 측면기벽 한 곳에 규석을 받치고 세워서 번조하였다. 유례가 드문 청자베개로, 각면에 베풀어진 화려한 투각장식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 湖巖美術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