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횡단 네쩻날 오후 3시 50분쯤 옥수역출발 용문역까지 전철을 타기로 했다 .
날씨는 연일 계속되는 폭염 주의보에 폭염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그래도 오후에 용문역에서 출발을 하니 천만 다행이라 ~
오전부터 꽃배달을 마치고 다시 집으로 들어가
아침겸 점심으로 딸아이가 만들어준 매콤한 라볶이로 대신했다.
15키로가 넉근하지 않을까 하는 무거운 베낭을 걸머지고 냉방이 잘된 지하철을 올라타니
그제서야 축축히 흐르는 땀방울이 마르고 쾌적한 몸이 되는 것 같다 .
겨우 전철시간을 맞춰 옥수역에 도착하니 서빙고역에서 고장이란다 .
전철역은 냉방이 되지않는 지상에 노출된역이라서
확확찌는 열기로 다시 줄줄 땀이 흐르고 전철이 고장이라서 지연된다는 안내 방송에도
어느누구 한사람 불평을 늘어 놓는 사람이 없었다.
출근시간에 지하철이 고장이라고 시민들이 항의를 하고 환불을 요구하고 그런다는 뉴스를 여러번 접했었는데
무더운 열기속에도 짜증을 부리지 않고 소란 피우는 사람이 한사람도 없이 조용히
언제 도착할지 모르는 전철을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을 볼때
나자신은 참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수 없었다 .
아마도 내가 타는 전철은 용문이라는 시골행이라서 그런것인지
혈기 왕성한 젊디 젊은 사람들이 없어서 그런것인지 ...
땀을 줄줄 흘리며 얼마를 기다리니 덕소행이 먼저 지나가고 용문행이 도착했다 .
용문역에서 하차하여 6번 국도로 용문 휴계소를 향하여 몇발자욱을 걸으니
많은 상인들이 온갖 갖가지 여러 물건들을 진열해 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것을 보니 용문 오일장날인가 보다.
과일 종류도 다양하고 화려하게 늘어놓은 모습이 아름답기 까지 하다
펼쳐있는 모든 것들이 많이 팔려서 상인들이 집으로 돌아갈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며
시장통을 걸었다 .
과일도 마트에서 사는 것보다 값이 훨씬 많이 싸지만 못내 아쉽기만하다.
출발 과 함께 70여키로를 지탱해주고 견뎌줘야할 발과 다리의 안녕을 빌어본다 .
초록물결의 들판이 널게 펼쳐져 있어
콘크리트 벽과 검은 아스팔트만 바라보던 우리는 마음도 넓어 지는듯 상쾌하기 이를때가 없다 .
얼마지나지 않으면 황금물결이 출렁거릴때가 다가오리라 ~
황금 들판을 바라보는 마음또한 내가 농사짓지 않았을지라도 풍요해 질것이라는 생각이 앞서니
난 벌써 다가올 가을이 기다려진다 .
오후 7시가 넘으니 젤 먼저 휴계소에 불빛이 비추고 달리는 자동차들의 해드라이트의 불빛이 들어온다 .
연이어 하늘에 달님도 우리가 걷는 밤길을 비춰줄려고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 .
어둠이 몰려오자 저 멀리 시골교회 십자가에도 불빛이 번쩍이고
불밝힌 집에는 온가족이 둘러앉아 오손도손 정겨운 대화들로 웃음꽃도 피우고 있으리라 ~
국도변에는 휴계소도 일찍 문을 닫아 버리고 자그만 상점도 없을 뿐아니라
먹을 물도 채울수가 없을 것이니 배가 고픈 것은 아니라해도
간이 휴계소에서 요기라도 하고 가자고 들렸더니 10시면 문을 닫는단다 .
그러고 보니 열시가 다 된것이다 .
이렇게 걷다보니 곡기는 제대로 채울수가 없고
갈증때문에 시원한 음료만 먹고 싶어진다 .
분식과 오뎅 정도만 된다하여 오뎅우동을 시켰다
우동을 젓가락으로 몇가닥 건지니 풍덩한 국물만이 한그득이다 .
밝은 불빛 아래서 만반에 준비를 한다고 발바닥에 물집이라도 잡힐까 테이핑을 했다
강원도 산길을 70여키로 걸어 오를 생각을하니 좀 걱정도 앞서고 힘이 들지 않을까 조심스럽다 .
아무리 폭염이라지만 강원도에는 시원한 바람과 계곡물을 바로 접할수 있어서
이번 걷는 것은 그나마 시원하지 않을까 했는데
달빛아래 자욱한 안개속에 산능선과 들판에 나무들로 조화를 이루어진 풍경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내가 꼭 카메라에 담아 보고싶은 풍경들이다.
이런 풍경은 달빛아래 안개가 있어줘야만이 볼수 있는풍경이나
야심한 밤에 담울수 없음이 너무나 안타깝다.
풀벌레들의 아름다운 화음은 어릴적
고향 들녁에서 듣던 정겨운 음악소리다 .
으스슥 덩치큰 멧돼지가 나무를 해집고 지나는 소리도 들린다 .
혹시나 멧돼지가 도로로 나오지 않을까 조바심도 든다 .
안개가 자욱한거리는 바람한점 없으니 땀이 비오듯이 줄줄 흐르고
눈물 흐르듯이 눈가에도 땀이 줄줄 흐른다.
안개가 자욱한 것으로 보아 날이 밝으면 무지 덥다는 것은 자명한 일일것이다 .
그러니 부지런히 쉬지말고 조금이라도 더 걸어야 하리라 ~
강원도에 입성하며 간신히 라이트를 비춰 인증샷을 ....
40키로 횡성에서 탈출할 것이가를 놓고
네번에 걸쳐 걸을 것을 한번 줄여보자고 횡성터널을 기점으로 우리는앞으로 전진...
터널을 빠져 나오니 고개하나 차이로 날이 밝아온다 .
아직은 햇빛이 나온것은 아니나 구름에 가려 있을때 부지런히 걷고 또 걷자고 ...
횡성 들녁에 아침 향내가 퍼지고
자욱한 안개가 드리운 들녁은 풀내음이 가득하다 ...
둔내까지 걷기로 했으니 둔내라는 이정표가 이리 반가울 줄이야 ~
저녁 10시경 우동을 먹고 강원도로 들어서 삼십여 키로를 걷는동안 휴계소도 문이 닫혀 있고 ,
어디서 물을 얻어 먹을 곳도 없고, 매점도 없고,
밤새 걷고 또 걷고 언제 매점이 보일지 몰라 오전 7시가 넘으니 출출해져 빵을 조금씩 갈라서 나눠 먹는다 .
첫댓글 유난히 폭염이 심한 금년 여름, 더위에 열사병이나 걸리면 어쩌려고...더위를 먹으면 밥도 안 먹히던데 처음부터 자전거를 이용할 생각은 안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