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균이는 어렸을 때부터 방향감각은 참 좋았습니다. 방향감각은 전정감각이 맡고있는 아주 중요한 기능인데요, 방향감각은 3D 입체공간에서 동물이 자세와 동작을 만들어내는 중심요소입니다. 동쪽으로 걸어가야 할 지, 남쪽으로 뛰어가야 할 지,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도 방향감각은 신체자세와 동작의 핵심이 됩니다.
위의 그림에서 설명하는 것과 같이 몸을 움직이거나 뛰거나 빠르게 회전을 해도 시야를 일정한방향으로 고정하고 방향감을 잃지 않는 것은 귀 안 쪽 전정감각 기능이 잘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전정감각이 입력해주어야 하는 방향감각 정보가 원활하지 못하면 방향감각이 생기질 않기 때문에 중구난방으로 튀어 나가거나 아예 독립적인 움직임을 줄이려고 합니다. 항상 누군가에게 의존해서 움직이거나 야외같은 시야가 넓어지는 공간에서는 순식간에 없어지기도 합니다.
건물이 여러 개이면서 층마다 방이 촘촘하게 많은 건물에서 자기가 묵고있는 숙소를 찾아다니게 하는 것은 전정을 자극하는 좋은 훈련이 됩니다. 지금은 없지만 리틀준이나 완이에게 아주 필요한 훈련이 바로 이런 방향찾기 입니다.
실내공간 들어가기를 힘들어하며 우선 겁부터 내던 완이가 이제는 실내들어가기 정도는 망설임없이 잘 합니다. 넓고 복잡한 슈퍼마켓에서도 꽤 얌전하게 다니고 카트도 밀곤 합니다. 제주도인 줄 알고 비싼 레드향먹겠다고 떼써서 좀 난감하긴 했지만 다행히 수입오렌지가 가까이 있어 대체해 주었습니다.
오늘은 바닷가 놀러갔다 와서는 숙소로 뛰어 들어가는데 입구에서 갈라지는 가동 나동은 좀 헷갈려하고 반대편으로 뛰어갔지만 일단 가야할 동 방향을 잡아주니 우리가 묵는 홋수 앞으로 뛰어가더니 정확히 섭니다. 한 눈에 척척 하는 것보니 방향감각도 꽤 좋아졌습니다.
숙소로 오기 전에 들렸던 횟집에서도 어쨌든 자리이탈없이 끝까지 이것저것 먹어서 자기몸 조절하고 통제하는 전정감각 안정은 나날이 나아지고 있는 듯 합니다. 다음에는 좀더 복잡하고 홋수도 많은 콘도건물에서 자기가 가야할 방향잡기를 혼자해보도록 계속 시켜야 되겠습니다.
첫댓글 완이가 또래 동무 없어도 밝고 환한 모습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