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프로에서 나왔던 교동도에 가보고 싶어서 시간여행을 떠났습니다.
강화 석모도는 여러번 갔던 곳이라 이번에는 북방한계선 넘어 있는 작은 섬 교동도로 떠났습니다.
- 강화도 서북 끝자락에 창후리란 작은 부두가 자리합니다.
여객터미널이라야 시골 작은 대합실 같은 곳에 교동도에 거주하실 것 같은 노인분들이 대부분이고
여행객은 젊은 남녀 한쌍이 보입니다. 화개7호 저 카페리가 2~3km 떨어진 교동도를 왕복합니다.
물때를 기다리느라 오후 2시가 되어 첫 배가 출항을 준비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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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상에서 바라 본 창후리 어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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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시간마다 하루 네번씩 밀물과 썰물이 드나드는 이곳은 한강.임진강.예성강에서 떠 내려 온 유빙들로 바다를 덮었습니다.
마치 TV에서 본 알래스카의 유빙을 보는 듯 착각을 일으킵니다.(생각보다 빠른 유빙의 흐름에 약간 어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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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동도에 다가가면서 유빙은 더 두껍고 흐름이 더 빨라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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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동도 선착장에 서있는 안내도입니다.
북방한계선 위에 있는 마을이라 소총을 멘 해병들이 출입을 확인하고 통제합니다(긴장감이 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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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동항에서 마지막 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면소재지로 출발
거리에 사람들이 안 보이고 상가 풍경이 70.80년대 모습 그대로여서 많이 생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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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강화상회. 쌍화차에 달걀 노른자 띄워주는 빨간 립스틱 바른 여주인의 요염함이 남아 있는
다방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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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거리가 없어 쉬고 있지만 다가올 설날에는 무지 바쁠 방앗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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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장이 서는 이곳은 삭막하지만 장날이면 도처에서 가져 온 해산물과 채소를 파는 시장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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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자란 홍천 산골마을에도 현대칼라 사진관이 있었는데
사진관과 당구장이 같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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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다방이 유행하다 80년대초 잠시 휴게소 나타났다 금새 사라졌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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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빵집 입구에 길고양이 한마리가 따뜻한 오수를 즐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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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소재지에서 교동항으로 나오는 버스가 없어서 할 수 없이 10여KM를 걸어 나와야 했습니다.
창후리항에서 첫배(오후 2시)를 타고 교동도에 들어가면 이후에 나오는 버스편이 없어 다음날 까지 기다리던가
걸어 나와야 합니다...ㅋㅋㅋ
다행이 지나는 승용차가 태워져서 다리품을 덜었습니다.ㅎㅎㅎ( 얼마나 고맙던지 ^*^)
- 저기 마지막 배가 들어오고 있습니다.(무척 반가웠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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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가 지나고 뉘엇뉘엇 석양이 얼음위로 금빛 햇살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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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화대교를 지나면서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객의 뒷발치를
붉게 물들이며 환송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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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겨울 여행하기 딱 좋은곳
한번쯤 다녀오세요 조용한것이 70년대가 그대로 있어 좋은추억이 있어요
그린비님 다녀 오셨군요?
일상이 답답할 때 훌쩍 떠나기 좋은 곳이란 생각이 듭니다.
거기가면 돌아오지 몬할거 같은디요..
여름에는 좋겠지만 그래도.. 불안.불안..
첫 배타고 들어가 선착장에 도착하니 작은 미니버스가 면소재지 까지 운행하고
더이상 운행을 안 한다고해서 당황스러웠습니다.
무슨 마을버스 운행시간이 이런게 다 있나 싶어서 물었더니
그냥 걸어서 가던지, 히치하이킹을 시도하랍니다...ㅠㅠ
그것도 싫으면 하루 묵고 다음날 오후2시에 나가던지...ㅋㅋㅋ
그나마 허룸한 여인숙하고 모텔이 하나 있으니 노숙할 염려는 없습니다...ㅎㅎㅎ
아직까지 이런데가 있다는게 잼있어요.길휴게소.
고양이.선착장.진한게 느껴지는곳인데...
언젠가 한번쯤은 가보고 싶은걸요??
항상 좋은곳 소개해주심에 감사!!!
마음에 여유가 생길때 시간에 얽매이지 말고 훌훌 떠나는 여행지로서 제격이란 생각입니다.
한적하기로는 겨울여행이 최고일 듯 싶습니다.
글과 사진속에 목조주택님의 여유로움이 묻어 납니다..
덕택으로 행복한 시간을 가져 봤습니다..감사^^
행복하셨다니 감사합니다.
가끔 일상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보면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는걸 느낍니다.
그래서 한적한 곳을 찾아 여행을 하는가 봅니다.
즐거운 저녁 보내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