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계룡산성 (답사14-01:연 192회차)
계룡산에 신라말에서 고려 초기의 옛산성이 존재하고 있다는 주장이 학계에서 발표되었다.
2003년 5월 초에 충남대학교 백제연구소에서 박순발 교수와 학생들이 국립공원 계룡산 관리사무소 조성열씨의 제보에 따라
계룡산 신원사에서 연천봉으로 올라가는 등산로 일대의 산성 유적을 답사하고 그 결과를 '백제연구 '제40호에 게재함으로써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공주대학교 서정석 교수의 계룡산성 소개를 싣는다.
계룡산성
성격 |
산성 |
건립시기/연도 |
나말려초 |
높이 |
3m |
둘레 |
3.5㎞ |
소재지 주소 |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면 |반포면 |
[정의]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면 과 반포면 사이 계룡산에 있는 나말려초의 석축 산성.
[건립경위]
계룡산성은 지금까지의 조사 연구에 의하면 후삼국시대에 축조된 산성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이 산성은 후백제에서 축조했을 가능성이 높다.
[위치]
신원사에서 연천봉으로 통하는 등산로를 따라 1시간 정도 등산하면 계룡산성의 남문지 입구에 닿게 된다.
[형태]
계룡산은 정상인 해발 845m의 천황봉을 비롯하여 연천봉·문필봉·관음봉·쌀개봉 등이 이어진다. 계룡산성은 연천봉·관음봉·쌀개봉으로 연결되는 능선과 계곡에 축조되어 있는 외성(外城)과 외성의 추정 남문지를 둘러싸는 사다리꼴 형태의 내성(內城)으로 이루어져 있다. 일반적인 다른 산성과는 달리 내외 이중의 성벽으로 되어 있어 중곽식(重郭式)의 형태임을 알 수 있다. 외성은 동서 방향의 사다리꼴 형태로 둘레는 3,500m에 이른다. 내성의 둘레는 약 850m이며, 북동 방향으로 추정 문지와 건물지가 확인된다.성벽은 비교적 잘 다듬어진 성돌을 이용하여 축조했으며, 자연 암반을 지날 때에는 자연 암반 그대로를 성벽으로 활용하였다. 대부분의 성벽은 이미 붕괴된 상태이나 군데군데 성벽의 흔적이 뚜렷이 남아 있다. 성벽은 대부분 일정한 크기의 성돌을 이용하여 축조했으며, 성돌 사이사이에 할석을 쐐기돌 모양으로 채워 넣어 더욱 견고하게 하였다.성과 관련된 부대 시설로는 문지(門址)와 건물지가 있다. 계룡산성에서 문지의 양상이 비교적 뚜렷하게 남아 있는 곳은 외성의 남쪽 부분과 내성의 북동쪽 부분으로 수문지와 인접해 있다. 추정 남문지의 성벽은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남아 있으며, 폭은 약 3m 정도이다. 추정 내성문지는 자연 경사면에 석재를 덧대어 보강한 것으로 보이는데, 평면 형태는 약간 교차되는 양상을 띤다.
[현황]
계룡산성은 규모가 큰 데 비해 관리가 미비하여 점점 산성으로서의 위상을 잃고 있다.
[의의와 평가]
계룡산성은 계룡산 정상부 가까이의 깊은 산 속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 특징으로 축조 시기는 출토유물로 보아 나말려초로 판단된다. 나말 려초는 전국적으로 후삼국을 통일하기 위한 전쟁이 끊임없이 되풀이되던 시기였던 만큼 이러한 시기에 축조된 산성은 깊은 산 속에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이 힘을 얻기 위해서는 발굴 조사가 이루어져 축성 시기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 자료가 확보되어야만 할 것이다.
새해 초 계룡산 연천봉 산행길이 뜻밖에도 계룡산성을 확인하는 답사길이 되었다.
금년 첫 답사인 계룡산 연천봉 산행길에서 산성으로 추정되는 흔적들을 발견한다.
신원사 보광암에서 연천봉으로 올라가는 능선 등산로상에서 산성 흔적으로 추정되는 돌무더기와 석축부분을 발견한다. 또한 기와편과 그릇 조각도 눈에 띄였다. 산성 축조 방식, 지리적 위치, 주변 여건등을 고려해보았다. 이곳이 없어진 절터였는지. 아니면 국립공원계룡산관리사무소측에서 개설한 등산로의 한 형태였는지 의심스러운 부분도 많았다.
고왕암을 지나 연천봉으로 오르는 계곡 등산로에도 산성으로 보이는 부분이 있었으니. 그 부분이 내성이고, 이곳 능선상의 성이 외성이라면 외성의 둘레를 연천봉 - 관음봉-쌀개봉 - 천황봉으로 해서 ㄷ 자형의 포곡식이 아닐까하고 막연하게 추측해보기도 한다.
이렇게저렇게 추측하고 반신반의하면서 돌아본 결과 내린 결론은 산성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단정할 수 없다. 좀더 확실한 결정은 나중으로 미루고 산행을 계속한다.
산행후 확인한 결과 계룡산 신원사에서 연천봉으로 가는 등산로 중간부에 산성이 존재한다는 학계의 답사 결과를 보고 비로소 우리가 살펴본 부분과 일치하므로 이 곳이 가칭 공주 계룡산성의 일부일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게 되었다. 더우기 외성의 길이가 3.5km에 내성의 둘레를 대략 850m로 잡고 있는데서 더욱 확신을 갖게 된다. 이것이 만일 연대가 상향되어서 백제 말기의 것 이상이라면 신원사와 연천봉, 고왕암의 전설 등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으리라는 가정이 성립할 수 있기에 더욱 의의가 있다 할 것이다.
미지의 상태에서 산성으로 추정하고 대충 답사한 사진 자료를 올린다.
연천봉으로 가는 길은 고왕암을 지나는 계곡 등산로가 있고, 보광암을 지나 능선으로 연천봉에 이르는 길 두 갈래로 크게 나뉜다. 능선 길이 계곡 길에 비해 소요시간이 10여분 빠른 것(1시간 30분)으로 안내되어 있다.
보광암 쪽 등산로 안내 표지
<보광암에서 대략 1. 2km 지점, 연천봉까지는 0.7km) 해발 500 미터이상 높이에서 갚자기 시야가 좋아지며 경사진 능선에 오르면 보루 흔적으로 보이는 돌 무더기들을 볼 수 있다.
너럭바위를 돌아가면서 쌓은 듯한 모습
근처의 등산 안내 표지
성돌을 모아 쌓은 듯한 서너개의 돌무더기들이 등산로 옆에 있다.
이려한 모습은 흔히 석성이 있는 곳에서 볼 수 있다
내려다 보이는 전망의 조망
등산로 따라 계속 이어지는 산성 자취들로 보이는 부분들
지형을 최대한 이용해 자연석 사이에 축성한 부분
여기저기 발길에 차이는 기와조각과 그릇 파편
내외 협축한 듯한 석성 위로 등산길이 나 있다.
석벽 위로는 소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이렇게 오래된 노송이 석벽위, 옆으로 자라고 있는 것으로 보아 공원에서 보수하기 이전의 것이다.
붉은 기와 조각
등운암이 있고 그 위로 연천봉이 보인다. 산성 축조가 이 등운암 위로 계속 이어지는 듯하다.
외성 둘레가 3.5km에 내성이 850m인 이중성 구조라면 상당히 큰 규모의 산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