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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농촌에서 겪고 있는 구매난민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사용됩니다.
명절이 다음주입니다.
올해는 명절이 빠릅니다. 어르신들 지난 장터때부터 콩나물과 숙주 문의가 있었는데, 오늘 장터에서도 많은 문의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번주 장터에는 명절에 필요한 물품들 주문을 받아야합니다. 대다수의 어르신들은 자녀들이 해온다 하며 물건을 사지 않으시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내 손으로 명절 음식 준비를 해보고자 하시는 분들은 꼭 사시곤 합니다.
무엇보다 이번 장터에서는 각 노인회관 곳곳에 장터 차량 방문시간과 물건 안내지를 붙일 예정입니다.
명절에 어르신들이 필요한 물건을 잘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9시 20분,
근 4주간 마을분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주로 사시던 어머님도 통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어디 놀러를 가신것 같기도 합니다. 농사를 한참 할 때는 맥주를 주로 사셨는데, 농한기에는 소비가 많이 줄어드는 모습이 보입니다.
당연할 수 있습니다.
잠시 기다리는 사이 윗집 어르신 오십니다.
계란과 빨래비누 사신다는 어르신. 어르신께 홍보지 붙인다고 하니,
"이리줘, 내가 붙여놓을께." 하며 갖고 가십니다.
회관에 주로 식사를 담당하는 어르신이라, 회관 살림을 잘 아십니다.
어르신께서 대신 붙여주신다고 하니 감사합니다.
9시 45분,
불가리스 어르신 댁에가니 오늘도 양옥집 어르신도 함께 계십니다.
지난번 불가리스 1줄 밖에 못드렸던것이 생각나 오늘은 4줄 챙겼습니다.
다른 어르신 한 분은 오늘도 불가리스 외 다른것을 주문하시는데,
"내가 입병이 나서 막 뭘 못먹겠어. 라면 안매운놈 하나 줘봐." 하십니다.
어르신께서 면연력이 약해지셨구나 싶었습니다. 저도 면역력이 약해지면 제일 먼저 오는 곳이 구내염이라, 어르신께 약을 알려드렸습니다.
약국에서 초록색 물약으로 소독하는 것이 효과가 좋고, 소독할 때 아프지도 않아 권해드렸더니 알겠다고 하십니다.
"어르신 꼭 초록색 물약이요~ 입병이라고 하면 약사가 주실꺼에요~"
10시,
차를 잠시 세우고 시정 옆 전기판 옆에 홍보지를 붙입니다.
그 사이 윗집 삼촌 오십니다.
"오늘도 고등어 한 손하고, 삼양하나, 그리고 댓병 2개 줘."
고등어 단골입니다.
오실 때마다 늘 1,2손은 꼭 사십니다.
그러고 윗집 올라가니 어르신께서 식용유 2개 달라고 하십니다.
"울집은 식구가 많으니 기름이라도 많이 사놔야해." 하시는 어르신.
"커피 마실거지? 물 올려놓을테니 갖다 와~" 하시는 어르신.
식용유 2개랑 잔돈 챙겨올라갑니다. 조금 춥다고 하니 안방으로 들어오라는 어르신.
안방에 남자 어르신도 이불안에서 윤석열 뉴스를 보고 계십니다.
어르신들께는 "윤석열 뉴스는 그만 보셔요~ 스트레스 받으셔요~" 라고 말씀드리는데,
어르신들은 그래도 나라 상황을 잘 알아야 한다며, 잘 챙겨보십니다.
어르신한테 떡살(떡국떡)은 안필요하신지 여쭤보니,
"울집은 식구가 많어, 손주만 열댓명이여~ 직접 해먹어야지~" 하십니다.
벌써 식구들 많이 올 생각에 어르신 맘이 분주해보이시는 것 같습니다.
어르신께 인사드리며 담주 명절 전주에 보자고 말씀드렸습니다.
0:04
10시 30분,
마을 들어가는 길, 어르신이 위에서 걸어오십니다. 본인 밭을 한 번 둘러보고 오시나 싶었습니다.
어르신께서는 점빵차 보자마자 어느날과 같이
"우유 있지? 우유랑 요구르트 줘~" 하십니다.
"여까정 왔는데 갈아줘야지." 하며 늘 사시는 어르신.
차를 잠시 세우고 우유 갖고 어르신 집에 따라 들어갔습니다.
마당에 물이 흥건해서 어디서 오는가 싶었는데 호수가 얼어서 터져있었습니다.
잠글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 면사무소에 바로 연락했습니다.
면사무소에서는 주변 상수도관이 터지지 않는한 개인이 조취를 해야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맞춤형복지팀 주무관님은 보호자가 조취가 안되면 최후로 면에서 조취를 해드리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어르신의 보호자 연락처를 확인하기 위해 재가노인복지센터 연락드려 연락처 확인후 연락드렸습니다.
다행이, 아드님께서 확인을 하셨고, 아드님께서는
연락을 주셨습니다. 이후 다음주 장터때 어르신 마당가서 확인해보고 조취 여부를 결정해야겠다 싶었습니다.
어르신댁 일을 처리하고 있다보니 위에서 어르신이 한참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어휴 오늘도 안오는 줄 알았네~" 하시며 어르신께서 필요한 물건들 이야기하십니다.
콩나물, 계란, 사이다, 당면 등 명절에 쓰실려고 사시는구나 싶었습니다.
마을 노인회장님도 오셔서 식용유 큰 거 2개 사십니다.
명절에 전을 많이 부치니, 다들 식용유를 많이 사시는구나 싶었습니다.
11시 10분,
마을 회관에가니 어르신들 4명이 계셨습니다.
어르신들께 홍보지 붙여도 되는지 여쭤보니 냉장고 옆에다가 잘 보이게 붙이라고 하십니다.
어르신들, 글씨가 보이시나요? 라고 여쭤보니,
"젊은 사람에게 보라고 하면 되지 뭘 보나~" 하십니다.
그렇지요. 젊은 사람이 봐서 읽어주면...
어르신들께 명절에 필요한 물건들 주문 부탁한다고 하니,
"다음주에도 오지? 읍에 장날 가서 사지 말라고 이야기 해야쓰것네." 하십니다.
이곳 어르신들은 장날에 가서 물건을 자주 사시곤 합니다.
11시 20분,
마을에 들리니 아랫집에서 어르신 오십니다.
"여기 윗집 물건 산다고 했는데, 같이 감세."
어르신과 함께 들린 윗집.
어르신께서는 계란과 식용유, 참치캔을 산다고 하십니다.
지난번에 이어 오늘도 사시다보니 어르신께 조합원 가입을 권유해드렸습니다.
"좋지~ 어떻게 해야하는데?"
"출자금 만원 이상 내시고, 개인정보 제공해주시면 가입됩니다." 말씀드리니,
바로 출자금 만원 주시고 신분증과 연락처 공유해주십니다.
그러곤, 어르신 댁에 들어가니,
천장이 매우 높은 2층집이었습니다.
"나도 이제는 못들고 와~ 여기서 귤도 사고, 계란도 사고 다 사야지~" 하시는 어르신.
남자 어르신은 건강이 안좋아 주로 여자 어르신께서 활동을 주로 하시는듯 싶었습니다.
어르신께는 조합원 신규 가입 선물과 증서를 다음주에 갖다드리겠다고 말씀드리며 나왔습니다.
11시 45분,
어느날과 같이 오던 길이었는데, 아차 싶었습니다.
여기는 그늘이 계속 있던 곳이었는데.. 아직까지 길이 녹지 않아 있엇습니다.
살짝만 밟아도 미끄러지는 이동장터 차량.
하필 맞은편 방문요양보호사 차량이 있던 상황. 잠깐 브레이크를 밟았는데도 쭉 미끌립니다.
아슬아슬하게 박지 않고 멈춘 차량.
요양보호사님에게 차를 후진으로 빼달라고 부탁드리고 어르신께는 명절 안내만 해드리고 길을 빠져나왔습니다.
제설 차량들이 주로 큰 길을 중심으로 하다보니 이런 생활도로는 제설이 잘 되지 않는 편입니다.
어르신들이 주로 다니는길 낙상사고가 일어나지 않아야하는데,
이런길도 제설이 잘 될 수 있으면 좋겟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13시 35분,
집에서 오늘도 걸어나오시는 회장님 남편.
오늘은 신라면과 콩나물을 사십니다.
평소 같으면 술이나 간식만 사셨을텐데, 콩나물도 사는건 부녀회장님의 요청을 받으셨구나 싶습니다.
마을을 돌아 잠시 정차하는 시간,
늘 막걸리를 사셨던 어르신이 오랜만에 오셨습니다.
"그간 속이 좋지 않아서 병원에 입원했었는데, 이젠 먹어도 되요." 하시는 어르신.
평소 막걸리 3병 시키시던것을 2병 시키십니다.
그러곤, 옆집 할머니댁 가니 된장국에 밥을 말아 식사를 마치신 순간,
"지비 왔어? 나 쪼까 면에 좀 델다 줄랑가?" 하십니다.
민생회복지원금 신청을 위해 마을에서 방송도 하고, 면사무소 직원도 왔는데,
어르신은 듣지를 못해 신청하지 못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직접 가서 신청을 해야한다는 어르신.
내부 인력을 살펴보니 지원 나갈 수 있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어르신께 2월 19일까지 신청기한이니, 여유있게 신청하시는 것 말씀드렸습니다.
어르신께서도, "그럼 담에 버스 타고가서 신청하지 뭐~" 하시며 고맙다고 하십니다.
13시 50분,
회관에 차를 대고 있으니 곳곳에서 나오시는 주민들.
막걸리를 사서 가기도 하고,
또 오랜만에 가래떡을 빼오니, 가래떡을 바로 사가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러면서도 다음주 명절 전에 오는지 안오는지도 꼼꼼하게 체크하십니다.
그래도 읍에나가는 일이 힘드니, 장터에서 살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다 사시려고 하시는 어르신들입니다.
14시 10분,
사전에 미리 주문하신 진라면 순한맛 한박스를 갖고 갔습니다.
늘 사시던 야채호빵과 함께 라면, 그리고 바나나, 잎새주를 사십니다.
그리곤 곧 윗집 어머님도 오십니다.
오늘은 다양하게 사십니다.
스카치사탕, 번들과자, 육개장, 카스 6팩, 잎새주 한 병, 가래떡 하나.
민생회복지원금이 들어오셨나봅니다.
평소에는 잎새주 한 병, 과자 하나 사는것도 고민하시더니 오늘은 수월하게 사십니다.
취약계층들이 이런 물건을 사는 모습을 보면,
평소에도 정말 무엇하나 맘 편하게 사먹는 일이 쉽지 않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14시 40분,
지난번 일요일, 두유배달 이후 오늘 건강이 어떠신지 집에 들렸습니다.
윗집 부녀회장님 내려오시더니,
"어제 내가 병원 델꾸갔어~" 하십니다.
"어휴.. 피가 질질질 흘러서 아주 그냥.. 치루였나봐." 하시는 회장님.
지난번에도 장염과 복통을 호소하셔서
부녀회장님이 녹두죽 끓여주셨다고 하셨는데,
결국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입원하셨다고 합니다.
그러곤, 가시는 길에도 꼭대기집 어르신 주문을 부탁하셨는지,
부녀회장님이 코다리 물어보십니다.
"내가 심부름좀 해줘야지 ~" 하며 허허 웃으십니다.
코다리 8마리 챙겨드리고 인사드리며 내려왔습니다.
아랫집 우리 어르신,
지난번 공병 60개 챙겨간것 함께 포함해서 여러 물건 사신다고 합니다.
카스 한 박스와 잎새주 한박스, 그리고 간장과 가래떡 함께 사십니다.
떡국떡은 미리 주문하시고, 다음주에 받는다고 하십니다.
물건 다 내려놓고나니, 여자 어르신이
"아니, 잎새주를 한 박스나?" 하시며 놀라십니다.
남자 어르신은 손짓을 하며 괜찮다는 표현을 하시고 언넝 가라고 하십니다.
명절에 놓고 계속 마셔야 한다며 웃으시는 어르신.
저도 농담삼아 웃으며 인사드리고 나섭니다.
14시 50분,
젊은 이모님, 오늘도 점빵차로 오십니다.
"아니, 여기 콩나물이 신선하고 좋더라고~"하시며 콩나물, 바나나 사시는 이모님.
바나나는 회관으로 갖다 주십니다.
어르신들 계시면 드시라고 간식 삼아 주시는 이모님.
마을에 이렇게 간간히 챙겨주시는 젊은 분들 있으면 어르신들이 참 좋아라 하실 것 같습니다.
15시 10분,
마을에가니 일자리 함께 하였던 어르신께서 소식들었냐고 여쭙습니다.
무슨 소식인가 싶었는데, 마을에 초상이 났다고 합니다.
최근에 돌아가셨다는 어르신. 작년 프로그램할 때도 함께 오셨던 어르신이었는데, 폐렴으로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독감과 폐렴이 급증하는 지금 시기, 어르신들에게 참 위험한 시기이구나 싶었습니다.
명절 끝나고, 보호자 연락처 알아내어 조합비 반납 절차를 진행해야겠습니다.
이야기를 잠시 마치고 우리 어르신들 모두 코나 카드를 주십니다.
"아니 어저께 면사무소에서 왔다갔어. 충전 됬지 않았을까?" 하시며 결제 해봐달라는 어르신들.
하지만 아직 충전이 안된듯 싶었습니다.
"어르신들, 담주 명절 대목에 많이 사시게요`" 하고 말씀드리며 웃으며 나왔습니다.
15시 50분,
어르신댁에 모여서 모두들 화투치고 계시는 상황.
오늘은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습니다. 저도 이동장터를 하며 명절 납품을 함께 주문받고 있던터라,
어르신들한테는 급하게 안내를 하고 바로 이동을 해야했습니다.
어르신들도 알겠다며, 언넝 물건 결제하고 가라고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명절 전이라, 어르신들에게도 많은 안내를 해야하는 상황이었고,
명절 선물 주문도 함께 받으며 이동했던지라 다소 정신이 없었지만,
지난폭설이후 어르신들의 집안에서도 큰 문제는 보이지 않아 다행이었습니다.
문제가 있던 집안도 바로 조취가 진행 할 수 있어서도 다행이었습니다.
내일도 방문하시는 어르신댁들 잘 살피며 명절 홍보를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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