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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스크랩 관악산, 물이 들다 - 오래된 가을시 몇편
빛의 염탐꾼 추천 0 조회 5 10.10.13 11:1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올 여름은 참으로 길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몇번의 태풍과 집중호우를 보내고서야 가을은 왔습니다.

 

2010년 10월 12일, 관악산 오름길에 소나무가 통째로 쓰러져 있습니다.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길은 참 무서운 것 같습니다(2010.10.12)

 

관악산이 드디어 물들어 갑니다.  케이블카능선이 어느새 색을 바꾸고 있네요.(2010.10.12)

 

오래된 글 하나가 생각납니다. 1993년 10월이니 17년전이네요... 단풍이 물들어 가는 가을날 청춘의 객기와 감상으로 그냥 끌적여 본 것지요... 

 

출렁이며 흘러갈 남은 물기 하나 없나니/오랜 불면의 속쓰림 깊어/바닥을 드러낸 절망, 오늘도 나는/위장이 거부하는 한 톨 쌀 대신/한그릇 수제비로 하루를 때우고/강가에 선다 가을 가뭄의 흔적 위로는/언제부터인가 내리지 않는 비의 음률이 잊혀져 가고/밤새 토해내던 아픔의 배설물 씻겨지지 못한 채/끝간데로 파헤쳐진 밑바닥, 암반과 자갈 틈새에서/강변은 거북스럼을 더해 가는데/무엇으로 다시/세월의 강으로 흘러들 것인가/눈물의 흔적으로 맞서 온 세월의 바람 앞에서/절망의 공범인 가슴 속 모든 수문을 틀어막고/세월 탓으로만 돌려대는 자위의 날들은 깊어만 가는데/내 오늘은/속으로 애태우는 울음의 강가로/어설픈 희망의 노래 한자락 보태줄 수 없나니/퉁퉁 부어오른 눈물샘 깊이 솟아나는 매운 눈물망정/암반의 틈새를 힘겨이 헤쳐가는/마지막 물기로 흘러듬을 허락한다면/떨구어주리/비 한방울 내리지 않는 하늘/때절은 원망은 벗어버리고/어디쯤에서 만나자는 약속일랑은/애써 접으며/스스로 흘러갈 눈물비 되어1993년 10월, 신천에서)

 

케이블카 능선의 작년 모습과 비교해보면 올해 단풍이 어떨지 예상 될 겁니다. (2009.10.24)

 

아마 올해는 다른 지방은 몰라도 수도권의 단풍은 단언하기 어렵습니다. 역시 올해의 케이블카 능선. (2010.10.12)

 

전체적으로 보면 초록빛이지만 이렇게 주요지점의 단풍나무들은 벌써 물들었습니다. .(2010.10.12)

 

가까이 가보면 붉은 빛이 온산을 물들일 듯 합니다. .(2010.10.12)

 

케이블카 능선에서 본 연주암의 모습입니다. .(2010.10.12)

 

멀리 정상부의 연주대까지 보이고 곧 붉은 물이 들 것 같습니다. .(2010.10.12)

 

작년 10월 24일, 케이블카 능선에서 본 연주암입니다..(2009.10.24)

 

정상부에서 육봉 쪽으로 가는길의 암벽지대 .(2010.10.12) 바위위의 소나무가 한그루 뽑혀 있습니다. 곤파스의 영향인지 추석전날의 기습호우 때문인지 모르겠군요.

 

정상부는 전혀 단풍이 물들이 않았지만 단풍이 물들기도 전에 잎이 많이 떨어졌씁니다. 올핸 일교차가 커서 단풍이 곱다고 했는데 수도권을 영 아닐 듯 합니다. 곤파스와 9월초에 10일이상 계속된 비, 그리고 추석전날의 기습호우로 나뭇잎이 썩거나 말라 떨어진 것이 엄청납니다. .(2010.10.12)

 

저 소나무가 쓰러지기 전엔 이런 모습이였습니다. 단풍도 참 고운데 오늘보니 단풍나무도 완전히 물들기 전에 반이상 떨어지고 없었지요..(2009.10.5) 

 

똑같은 장소의 작년 10월 모습입니다. (2009.10.24)

 

쓰러진 소나무가 만들어내는 풍경이 꽤 멋있었는데 아쉽습니다.  (2009.10.24)

 

가을가뭄에도 불구하고 물이 흐르는 문원폭포, 다 9월에 내린 많은 비 때문인가 봅니다.  (2010. 10.12)

 

상단부모습 (2010. 10.12)

 

추석전날의 기습호우로 인해 문원폭포 밑의 삼단와폭의 난간부분이 이렇게 변했습니다.  (2010. 10.12)

 

작년 10월 5일 육봉쪽의 모습 (2009.10.5)

 

작년 가을 문원폭포를 위에서 본 모습 (2009.10.24)

 

절정의 문원폭포 (2009.10.24)

 

올해 삼단와폭의 모습 (2010.10.12)

 

작년 가을초입의 위에서 본 삼단와폭 (2009.10.5)

 

작년 옆에서 본 삼단와폭 (2009.10.24)

  

     온 몸에 이는 지독한 가려움증은 끝이 없는데 뚝, 도토리인가 그래, 떨구어 낼 때가 되었군, 실한 열매가 아니면 어때, 초록의 믿음과 푸른 격정을 지나 온전치 못한 상한 것일지라도 나도 그렇게 뚝, 몸이 어지럽다

 

      두 눈이 벌건 아침, 창문을 열어보니 나무들 밤새 온 몸을 긁어댔는지 가지마다 노랗게 또는 붉게 물든 단풍, 더러는 떨어지는 낙엽

 

     버리기 위해 지켜야 하는 것이 있다

     지키기 위해 버려야 하는 것이 있다 (가을밤, 단풍 2001년 11월 3일)

 

정상부의 단풍나무는 벌써 제 색깔을 뽐냅니다 (2010.10.12)

 

단풍의 삼대 전령사,,,, 위로부터 단풍나무, 붉나무, 화살나무입니다. 아래는 붉나무입니다. 붉나무는 단풍나무보다 빨리 물듭니다. 봄엔 가죽나무나 옻나무 두릅나무와 잎이 비슷하여 구별하기가 힘듭니다만 가을이면 이렇게 재빨리 붉은 빛을 뽐냅니다. 또한 잎과 잎을 연결하는 부분이 오동통하게 돌출되어 있지요.(2010.10.12)

 

관문체육공원에 심어진 그 유명한 화살나무, 역시 대단한 색깔을 뽐냅니다.(2010.10.12)

 

은행도 떨어지고.(2010.10.12)

 

실하지 못하면 태어나지 않음만도 못한

계절이 온다 사랑이여

 

눈물겹게 기다려야할 그 무엇이

아직도 남아

뒷골목의 무서운 구토, 그 누더기로도

쓰러지지 못하고 마른 몸뚱아리

뒤척임으로 끝내 남아

새벽을 타고 우는 사람아

 

실하지 못하면 오히려 시작하지 않음만도 못한

가을이 온다

(처서, 1993년 9월)

 

감도 익어갑니다..(2010.10.12)

 

일층에서 올라온 대추를 따서 말립니다..(2010.10.12)

 

색깔이 참 곱습니다..(2010.10.12)

 

오늘 관악산 가는길에 주운 밤입니다 .(2010.10.12)

 

과천의 옛이름이 율목, 밤나무골로 시의 나무가 밤나무이지요..(2010.10.12)

 

그래서 이렇게 과천성당에서 관악산등산로 길은 밤나무 가로수길입니다. 아마 전국유일의 밤나무 가로수길이 아닐까 싶네요.(2010.10.12)

 

관악산 등산로에 밤나무숲도 있네요. 어릴때 일찍 일어나서 밤을 잘 줍는 무슨무슨집 애들하고 비교되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잠꾸러기여서 일찍 일어나지 않았던 어린시절이었습니다. 지금도 게으르긴 마찬가지지요. ㅋㅋ.(2010.10.12)

 

양재천의 갈대도 올해는 영 아닙니다. 오랜비와 기습호우로 갈대들이 다 피기도 전에 더러는 눕고 더러는 씻겨내려갔습니다. .(2010.10.12)

 

오리들이 제 세상입니다. .(2010.10.12)

 

관문체육공원엔 내일 코오롱건설 창립 50주년 체육대회를 한다고 준비하느라 분주합니다..(2010.10.12)

 

집 베란다에 심어둔 고추와 방울토마토는 더이상 달리지 않고.(2010.10.12) 

 

상추랑 기타의 것들은 이미 여름도 끝나기 전에 잦은 비로 초토화 되었습니다. .(2010.10.12) 

 

그렇게 가을은 깊어지고 .(2010.10.12) 

 

일층의 대추나무는 잘려 버렸습니다..... 키가 높아서 따기가 귀찮아서인지 아니면 햇빛을 가린다고 해서인지 잘은 모르지만... 하여간 잘려 버렸네요.. 미리 따두기를 잘했습니다.  이층으로 올라온 것은 내 몫입니다. 오성과 한음의 오성이 보면 뭐라 하면 오리발 내밀면 그만이지요... ㅋㅋ.(201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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