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들의 아버지 야곱이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나에게 내 자식을 잃고 하도다.
요셉도 없어졌고 시므온도 없어졌거늘 베냐민을 또 빼앗아 가고자 하니 이는 다
나를 해롭게 함이로다. (창42:36) 찬송: 86장 매일성경: 창16~19장
‘발꿈치를 잡았다’라는 이름의 뜻처럼 야곱은 형 에서의 발꿈치를 잡고 세상에 나
온 후 줄곳 자기 뜻을 좇아 살았습니다. 아버지와 형을 속여 장자권을 빼앗아 도망친
때나 하란에서 수십 년을 지내다가 삼촌 라반과 관계가 틀어져 다시 가나안으로 돌아
올 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에서의 살기등등한 기세에 눌려서야 비로소 하나님 앞에
처절하게 섰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백발의 노인이 되었을 때 야곱은 더는 자기 뜻대로 살수 없는
상황을 만났습니다. 그의 아들들이, 젊은 날 야곱이 그랬던 것처럼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거침없이 행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정점이 바로 요셉을 팔아넘긴 사건입니다.
그러나 야곱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을 잃었음에도 이미 자기
삶을 주도할 수 없는 인간의 한계를 마주한 그는 그저 슬퍼하는 게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보면 야곱이 자신의 현실을 또 한 번 뼈저리게느낍니다. 극심한
가뭄으로 애굽에 곡식을 구하러 가야 했습니다. 아들들을 믿을 수 없었던 야곱은 베
냐민을 함께 보내지 않았습니다. 요셉을 기억하고 있는 그는 그렇게 해서라도 더 이
상의 불행을 막아 보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 노력조차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이번엔
시므온이 돌아오지 못한 것입니다. 더욱이 나머지 아들들이 베냐민을 내놓으라며, 그
래야 다 살수 있다며 몰아붙입니다. 사실 애굽에 있는 요셉의 뜻으로 시므온을 두고
온 것이지만 그것이 사실인지 확인할 수 없는 야곱으로서는 두렵기만 했습니다. 결국
베냐민마저 형들과 함꼐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야곱은 너무나 슬펐습니다. 아무것
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함에 잠식당한 사무치는 슬픔이었습니다.
우리는 이런 슬픔을 피하고 싶어 합니다. 더 이상 내 뜻대로 살 수 없는 날의 슬픔
말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찾아옵니다. 그러므로 지금 내 뜻대
로 살 수 있고, 내가 계획한 대로 움직일 수 있을 때, 내 뜻대로 살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물으며 사는 것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내 뜻대로 살 수 있을 때 하나님의 뜻을
좇아 사는 일에 내 뜻을 사용하는 삶 말입니다. 우리 모두 그런 삶을 살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 내 뜻을 내 마음대로 사용하지 않고 하나님 뜻을 따라 사는 일에 힘쓰고 있습니까?
주님 내 뜻을 좇아 내 마음대로 살았던 시간들을 회개합니다. 남은 생애 동안 내 뜻을
하나님의 뜻을 따 라 사는 일에 쓰기를 원합니다. 우리를 도와주옵소서, 내 뜻을
오직 하나님의 뜻을 위해 사용할 수 있게 내게 새 마음을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하정완목사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