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종 문화소통]'광화문' 현판을 훈민정음체로 쓰자고?
윤시내2020. 11. 2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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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종의 '문화소통'
[서울=뉴시스] 구글 어스의 ‘경복궁’ 위성 사진. 현재 걸려 있는 현판들은 모두 옛 전통 서법대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쓴 한자 현판들이다. 아래쪽 2안의 ‘광화문’은 ‘광화문현판을훈민정음체로 시민모임’에서 제시한 현대형 판본체이고, 1안은 4성과 정음 ‘몬(門)’을 표기한 고전형 판본체다.
[서울=뉴시스] 한자로 된 ‘光化門’ 현판을 훈민정음체 현판으로 바꿔달자는 시민운동이 일고 있다. 그 시민모임을 이끄는 강병인 대표는 <사진> 속 하단부 왼쪽의 2안 훈민정음체 ‘광화문’을 제시하며 “대한민국의 상징이자 얼굴인 광화문의 현판이 지금대로라면 ‘문화광(門化光)’으로 읽힌다”면서 “젊은 세대도, 외국인들도 알 수 없는 한자현판을 다는 것은 시대착오”라고 주장했다.
이재현 동덕여대 교수 또한 경북매일 2020년 11월4일자 ‘광화문, 빛들문, 門化光’ 기사에서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문화의 대표성을 생각할 때 한자 현판 ‘門化光’보다 ‘광화문’이 훨씬 더 어울리지 않을까? 세종대왕이 지은 이름 ‘광화문’을 세종대왕이 만든 훈민정음체로 쓰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훈민정음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된 운동이지만, 그 이면에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오해와 한자에 대한 편견이 존재한다. 앞서 11월18일자 <훈민정음 창제 전, 집현전 수찬이 작명한 ‘光化門’> 편에서 밝힌 것처럼, 경복궁의 ‘光化門’은 1426년 음력 10월26일 집현전 수찬(정6품)에 의해 작명됐다. 그때는 훈민정음이 창제 완료된 1444년 양력 1월 이전이다. ‘경복궁’을 작명한 사람은 ‘정도전’이라고 다들 인식하듯, 세종의 명에 따른 것이지만 ‘光化門’을 작명한 사람은 당시 집현전 수찬이었던 ‘김빈’이다. 따라서 ‘광화문’을 세종대왕이 작명했다거나 시대적으로 훈민정음과 관련 있는 명칭이라고 여기는 것은 전연 오해이다.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선 경복궁 전체의 모습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진>은 구글 위성으로 찍은 경복궁의 모습이다. 궁의 안쪽에는 ‘勤政殿(근정전)’, ‘思政殿(사정전)’, ‘日華門(일화문)’, ‘月華門(월화문)’이 보이고, 바깥쪽에는 ‘光化門(광화문)’, ‘建春門(건춘문)’, ‘迎秋門(영추문)’ 등이 보인다. 글자들은 하나 같이 옛 서법대로 오른쪽에서 왼쪽의 순의 한자로 쓰여 있다. 그러한 서법은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이다. 지금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쓰는 서법은 서양의 영향을 받은 현대 문화이다.
우리나라에 문화재청이 존재하는 이유는 전통문화를 잘 보존하고 유지·관리하는데 있다. 고로 전통문화를 외면ㆍ배척하고 “광화문의 현판이 지금대로라면 ‘문화광(門化光)’으로 읽힌다. 젊은 세대도, 외국인들도 알 수 없는 한자현판을 다는 것은 시대착오”라는 생각 자체가 시대착오적이고 비문화적인 발상이다. 외국인들에겐 읽는 법을 알려주면 될 일이다.
그러한 운동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일관되게 경복궁 내의 모든 한자 현판을 훈민정음체로 바꾸자고 해야 한다. <사진>에서처럼, 경복궁의 모든 현판이 ‘왼쪽←오른쪽’ 순의 한자 현판 문화재들인데 ‘광화문’ 하나만 바꾼다고 우리나라의 정체성이 살아날까?
진실로 훈민정음을 사랑해서 하는 일이라면, 글자체만 흉내 낸 가짜 훈민정음(‘문(門)’은 정음이 아니라 속음임)이 아닌 1안의 ‘광․화몬’처럼 평상거입의 4성 표시와 중국 명나라의 정음인 ‘문’과는 다른 우리나라의 정음 ‘몬’을 기재한 진짜 고전형 훈민정음을 주장해야 한다.
또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한 목적이라면, ‘광화문’ 보다는 경복궁의 진짜 ‘正門(정문: 정도전이 작명)’인 ‘弘禮門(홍례문)’의 현판을 원래대로 되살리자는 운동을 하는 것이 사리에 맞다. 세종 때 작명된 ‘홍례문’은 경복궁 중건 시 1867년 흥선대원군에 의해 청나라 건륭제의 이름인 ‘弘歷(홍력)’의 ‘弘(홍)’자를 피하고자 ‘興禮門(흥례문)’으로 개명됐다. 대원군과 달리 지금의 우리들은 세종 때의 본 명칭을 찾아와 보존할 의무가 있다.
훈민정음 28자는 옛한자인 ‘고전(古篆)’을 본떠 만들었다. 한글 ‘ㅁ, ㅂ’은 우리 조상국 은나라의 고전인 ‘ㅂ(입 구)’자를 본떠 만든 글자들이다. 한자가 우리 것이 아닌 남의 나라 글자여서 쓰지 말아야 한다면, 우리글에서 ‘ㅁ’과 ‘ㅂ’ 또한 빼고 써야 한다. 자가당착이다.
대종언어연구소 소장 heobulan@naver.com
카톨린 교회 신부라는 박대종은 광화문 안의 모든 현판도 한글로 바꾸라고 주장하는데 이것은 조선시대 모형으로 오늘날 관광용 보여주기 건물, 한글이 태어난 곳인 경복궁 정문에 한글을 더욱 살리고 빛내자는 오늘날 대한민국 국민들 깊은 뜻을 모르고 하는 억지소리다.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책상머리에서 옛 한문으로 쓴 글을 읽고 그 한문에 빠진 정싱상태에서 나온 헛소리다. 아는 것이 탈이라고 한자를 좀 안다는 것이 병이다.
한글이 태어나고 400년 동안 쓰지 않다가 나라가 일본 식민지가 되었고, 그 식민지 시대에 목숨까지 바쳐서 한글을 지키고 갈고 닦은 덕에 광복 뒤부터 한글을 쓰기 시작해 이제 나라 글자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한자를 섬기는 사대주의와 일본 식민지 노예근성을 가진 자들 때문에 한글이 가진 제 능력과 가치가 살지 못해서 지난 40여년 동안 한글이 태어난 곳에 한글 깃발을 달고 한글을 살려서 나라를 일으켰다.
그러나 문화재청이 그 한글 깃발을 떼고 나라가 망할 때 걸렸던 한자현판을 복제해 걸고 원형복원했다고 국민을 속였으나 진실을 언제라도 밝혀졌듯이 그게 가짜임이 밝혀졌다. 그래서 그 가짜현판을 색깔만 바꾸어 건다고 원형이라고 할 수 없으니 문화재복원 일반 원칙 차원을 넘어서 세종대왕이 한자시대에 한글을 만든 자주문화 창조 차원에서 다시 한글현판을 달고 한글을 더 빛내고 인류문화발전에도 이바지 하자는 것인데 저 카톨릭 신부는 그 뜻을 모르고 똑똑한 채 엉뚱한 말을 하고 있으니 답답하다. 아서라!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갈 수 있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