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간: 원주시신림면 신림터널입구 ~싸리재~매봉산갈림길(1,046m)~선바위봉(1,000m)~대치~남대봉(1,181m)
~향로봉 (1,042m)~곧은치(860m)~원주시행구동 관음사
구간거리: 약23km 소요시간: 9시간50분
<녹색의 향연>
치악산은 동악명산, 적악산으로 불렸으나, 상원사의 꿩(또는 까치)의 보은전설에 연유하여 꿩치(雉)자를 써서
치악산이라 불리게 되었다 한다.
치악산은 단일 산봉이 아니고 1,000m 이상의 고봉들이 장장 14㎞나 능선으로 이어저 있어 치악산맥으로 불리기도 한다. 주요봉우리는 주봉인 비로봉(1,288m), 남대봉(1,181m) 향로봉(1,043m) 매화산(1,085m)등이다
"치악산에 왔다 치를 떨고 간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치악산은 산세가 웅장하고 험하다.
싸리재 08시25분
<출발전 합동촬영>
차를 타고 신림터널 옆에서 구도로 포장길을 따라 오르다가 포장이 끝나는 지점에서 모두 내려 산행준비를 한다. 오늘 집을 나설때는 비가 왔었는데 지금은 비가 내리지 않고 있다. 다행이다. 다 아는 얘기지만 출발전에
비가 내리면 참으로 을시년스럽다.
지난주에도 비가 올듯말 듯 하다가 덥기만 무지하게 덥고는 기어이 내리지 않았는데 오늘도 약간은 모르지만
주룩주룩은 말았으면 좋겠다.
장마철에 산의 날씨는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다.
고개표지석 좌측에 나있는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 주위가 온통 장송숲과 낙옆송군락지다. 작은봉을 두개 넘으면 마루금이 우측으로 꺾인다. 이곳에서도 길조심 해야 한다하늘이 잔뜩 흐려있어 나침판이나 GPS가 아니면
도무지 방향을 잡을수 없다.
이 능선은 좌측 성남리 계곡에서 올라오는 일반등산로와 많이 연결되어있어 자칫 방심하다가는 상원사 매표소 방향으로 내려가기
십상이다.
매봉산 갈림길 09시47분 ~ 09시55분
봉우리 삼거리인 이곳에서 무심히 직진을 했다. 매봉산으로 갈리는길이 곧 나올거라고 서로 얘기를 하면서도
그 길로 들어선다. 조금가다 나침판을 꺼내보니 동쪽으로 가고 있다. 다시 원위치....
갈림길로 돌아와 좌측능선으로 들어서자마자 다시 갈림길...직진능선에도 표식기가 많이 걸려있다. 우측으로...
10시55분에 좌측으로 하산로가 있는 능선삼거리도 지나고, 아주 완만한 마루금이 이어진다. 주위로는 울창한 천연림이다. 지금은 사방이 구름속이라 시야가 전혀 없지만 날이 좋더라도 울창한 활엽수 때문에 전망은
하나도 없을 것 같다.
선바위봉(1,000m) 11시17분
<구름이 잔뜩낀 남대봉능선>
나무를 잘라 약간의 공터가 있는 봉우리에 오르니 삼거리이고 삼각점도 있다. 우측 등산로는 강림면 부곡리의 배향산(807m)으로 가는길이다.
좌측으로 들어서면 곧바로 암릉을 우측으로 우회하게되는데 실은 그 바위가 전망이 좋다는 선바위봉 전망대다. 날이라도 좋았으면 올라가 볼텐데 이런날에야.....
11시47분. 안부삼거리. 좌측으로 하산로가 있다.
고도 1,000m급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등산로...울창한 활엽수 군락지...바닥은 푹신푹신한 낙옆...또 공기중에 습기를 충분히 머금고 있어 숨쉬기도 수월하다.
잘 나있는 등산로를 그냥 무심히 따라간다.
삼각점 봉우리(946m) 12시26분 ~ 12시50분
이 봉우리 전에서 길조심해야한다. 지맥마루금은 등산로 우측으로 약간 벗어나있는 946봉을 통과해서 “Y"자 능선의 우측능선을 타야하는데 우측 봉우리 오르는길은 희미하고 표식기도 없어 선두팀은 잘 나있는 하산로로 그냥 직진했다. 하산로가 급경사라 약간 이상하기도 하지만 안부인 대치로 내려가는길이려니 하고 누구나
생각할 수가 있다.
그러나 지도를 자세히 보면 대치는 비록 안부이지만 해발 870m 의 고산지대다.
여기서 약15분간 알바를 했다. 선두팀은 성남리 계곡까지 거의 내려갔었다고 하니 힘이 보통 든게
아닐었을게다.
선두팀을 기다리는겸해서 그냥 눌러앉아 점심식사까지 한다.(12시50분~13시22분)
대 치 13시28분
식사후 내리막길을 조금 내려가니 밋밋한 안부에 좌측으로 하산로가 나있다. 별다른 표지가 없어 그냥 지나왔는데 그곳이 대치이었든 것 같다.
대치를 지나자마자 헬기장을 지나고... 계속 오르막이다. 이어지는 산철죽 군락지...
14시30분. 봉우리 삼거리. 직진길이 좋으나 우측으로 들어서야 한다.직진길은 상원사로 직접 가는길 같다.
지금은 사방이 온통 구름속이라 아무것도 볼수 없지만 맑은날이면 이곳에서 보면 상원사가 바로
눈밑이었을게다.
상원사는 남대봉 아래 해발 1100m에 자리잡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설악산 봉정암
다음으로 높은곳에 위치해있는 명찰이다. 신라 경순왕의 왕사였던 무착선사가 창건했다는 상원사는 꿩의
보은설화가 탄생한 사찰로 더욱 알려져있다.
산죽밭이 이어저 나온다. 치악산에서 산죽이 나오면 거의 주능선위다.
남대봉(1,181m) 15시03분 ~ 15시20분
<남대봉 정상>
넓은 정상에는 헬기장이 있고 산불감시초소와 삼각점이 있다. 이곳 남대봉에서 남쪽으로 이어진 능선상에는 시명봉(1.156m)이 있고, 이어진 마루금은 치악재와 연결된다.
우측 계곡으로 내려가면 영원사를 지나 금대리가 나오고 좌측 계곡으로 내려가면 상원사를 지나 성남리로 내려가게 된다.
이곳부터는 국립공원 지정등산로이기 때문에 길이 아주 잘 나있다. 사방이 구름속이라 전망은 없고 그냥 헬기장에서 한참을 쉬다 향로봉을 향해 출발한다.
<치악산능선 전망대바위에서...>
이곳부터는 능선상에 이정표도 잘되어있고 길이 좋아서 별다른 설명은 필요없을 것 같다. 16시22분. 헬기장에서 약20분간 쉰다음 향로봉을 향해 올라간다.
향로봉(1,042m) 16시48분
<미리가서 앉아있는 준비된 모델들..ㅋㅋ>
정상에는 삼각점이 있고 조그만 돌무더기가 있다.
이곳에 아무런 표지가 없어 보통 향로봉정상이 이곳 바로앞의 안내판이 서있는 장소인줄 알고 있는데
사실은 이곳이 정상이다.
곧바로 통과하는 지점에 서있는 이정표에 비로봉 5.9km, 상원사 4.6km, 성남리 9.8km,해발 1,042m 라고 씌어있다.
갑자기 비가 억수같이 내린다.
약간의 밋밋한 능선을 가다 계속 내리막이다. 헬기장을 지나자마자 안부에 닿는다.
곧은치(860m) 17시14분
<빗속의 이정표...>
비를 흠뻑 맞고 서있는 이정표에 비로봉 4.8km, 우측 부곡입구 4.1km, 상원사 5.7km, 좌측 곧은재입구 2.1km라고 되어있다
빗속이라 어디 앉아서 쉴수도 없고 그냥 계속 좌측 관음사 방향으로 내려간다.
하산로 관리가 잘되어있다. 나무층계도 해놓고 계곡을 건너는 다리도 여러개 만들어놨다. 전에는 물이 많을경우에도 계곡을 그냥 건너야 하기 때문에 약간 위험했었는데 지금은 다리를 만들어 놔서 어느때건 하산하는데 위험할 것 같지는 않다.
관음사 매표소 18시02분
이곳부터는 포장도로다. 비가와서 등산객이 아무도 없는 포장도로를 우리끼리 스틱을 절그덕 거리면서 봉고차 주차장소까지 내려간다.
18시10분. 주차장소 도착.
<갑자기 불어난 계곡물>
갑자기 물이 불어난 계곡속에 옷입은채로 들어가서 진흙투성이의 바지와 등산화를 씻어내고 그간의 피로도
말끔히 씻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