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살랑거리고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면
나지막한 언덕이나 저수지, 둑, 넓은 잔디가 있는 곳으로
해마다 봄 소풍을 가곤 했습니다.
소풍 전날엔 혹시 비가 올까 하늘을 보고 또 보고
‘제발 비 오지 않게 해주세요 ’기도드리고는
밤이 늦어서야 겨우 잠이 들었습니다.
소풍날엔 학교에 모여 짝꿍과 손잡고 두 줄 길게 타박타박 걸어서 갑니다.
점심 먹고 보물찾기하면 돌아오는 짧은 소풍이지만
손꼽아 기다리던 유일한 나들이였습니다.
조금 더 크면 2박 3일 정도 수학여행을 갔습니다.
바람 선선하고 하늘 높은 날 교복 대신 사복을 입고,
기차 객실 몇 칸을 차지하고는 기타 치고 노래 부르며
더 흥에 겨우면 단체로 일어나 기차의 움직임에 몸을 맡기고 춤도 추었습니다.
지난주 제주도에 다녀 왔는데 11월 초인데도
청주공항, 돌아올 때 제주공항, 수학여행 가는 학생들로 엄청 붐볐습니다.
좋을 때다, 좋은 나이다, 좋겠다, 혼잣말하며
시끌시끌 와글와글 정신이 없는데도 아이들을 보며 미소가 지어집니다.
낯선 어른이 말을 거는데 웃으며 깍듯하게 대답해줍니다.
왠지 우리나라 미래가 긍정적으로 보여 마음이 즐거워집니다.
수학여행이 닦을 '수' 배울 '학' 공부하러 떠나는 여행이라니
많은 관찰, 경험, 견문을 넓히고 건강하게 돌아오길 빌어 봅니다.
(예레미야 29:11절)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2024년 11월 둘째주에
복음과성령교회
담임목사 강금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