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바다돌봄님이 처음 이 큐를 인수했을 무렵부터 관심이 있었더랬습니다.
우선 큐에 사용된 목재의 화려한 자연문양에 마음이 끌렸고
내내 우드조인트큐만 사용해온 터라서 그래도 언젠가는 스틸조인트를 한 번 다루어봐야지 했었는데,
감히 무사시에는 엄두를 못 내다가 그보단 좀 순해보여서인지 어쩐지 마음이 움직였었습니다.
그로부터 일년여....가만님을 거쳐 우여곡절 끝에 제 품에 안착을 했습니다.
손에 넣고나서 찬찬히 살펴보았습니다.
1. 포어암에 사용된 버즈아이 메이플
단어 뜻 그대로 단풍나무에 새의 눈처럼 생긴 작은 무늬가 촘촘히, 그리고 고르게 박혀있습니다.

2. 이 무늬는 표면에만 찍혀있는 것이 아니라 수심(나무의 중심부)을 향하여 뻗어있는 것이라서
횡단면은 또 다르게 유려한 문양을 연출합니다.

3. 그립부는 버즈아이와 함께 나이테가 촘촘하여 이 목재가 오랜 세월을 버텨왔음을 말합니다.
실제로 보면 야쿠스기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조밀한 나이테가 물결치듯하여 시카모어임을 알 수 있습니다.
*.시카모어 : 단풍나무속(Acer pseudoplatanus Linn.)의 나무로서 화이트 시카모어(Sycamore)라고 부르는 것이 있는데, 유백색이고 광택성이 약간 있다.
이 나무중에서 정목면에 아름다운 줄무늬(지지미-컬리)를 가진 나무가 가끔 있는데, 슬라이스해서 무늬목으로 사용하는 상당히 고가의 목재이다.(펌....)
4. 문제는 이혼경력이 확연하다는 것입니다.
아예 가슴패기에 이전 남자의 이름이 떡하니 새겨져 있으니 알고 데려왔어도 기분이 좋을 리 없지요.

데리고 좀 놀다가 보낼거면 별 상관없겠지만 나름 마음에 점찍어 두었던 터라 해결할 생각입니다.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직접 리피니쉬하여 이름을 지울 생각이었는데
포어암부가 살짝 휘어 있어서, 그냥 이름만 지우는 정도라면 직접 엄두를 내 보겠지만 아무래도 비용을 들여 전문업체에 맡겨야 해결이 날 일인거지요.
그래서 전 소유주인 가만님과 협상을 하여 이미 매긴 값에서 10만원을 깎았습니다.
사실 가만님은 이 큐를 한달여 다룬 댓가로는 만만치 않은 출혈을 하는 셈입니다만,
그리고 모르는 사이도 아닌데 그대로 인수할 수도 있겠으나 공평거래 원칙의 정의구현 심리가 꿈틀거린 탓일 겁니다.
5. 문제의 스틸조인트
이런 형태의 스틸조인트 결합방식을 뭐라 부르는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10산이니 래디얼 핀이니 더블 조인트니 하는 용어들을 이미 접하여 대충은 구별하는데, 이 방식은 슐러에서 쓰는 나름대로의 방식인듯 합니다.
메인 볼트 외에 상대의 금속부분에도 나사홈이 파여있어 하대의 조인트 안쪽 나사홈과 체결된다면 더블조인트겠으나 저 금속부에는 나사홈이 없습니다.
슐러 나름의 나홀로 방식이면 다른 큐와 호환이 되지 않아 혹 나중에 상대를 바꿔야 할 경우 좀 힘들겠다 싶었는데
김치 게시판을 보니 시판 중인 터어키 큐 티오리(Theory)가 호환이 된다고 올라와 있네요.

6. 암튼 우여곡절끝에 데려왔으니 방을 얻어주어야겠지요.
일전에 깎은 단풍나무 큐 케이스입니다.
이 케이스는 단풍나무를 주 재료로, 부속재료 흑단으로 하여 제작한 터라 이름을 놓고 고심을 했습니다.
메이플과 에보니의 만남이니 "메보니" 라고 할까 싶었는데 발음이 영 저렴한 느낌이라서
에보니와 메이플을 합치고 줄여 "에이플" 로 정했는데, A+ 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웬만한 회원들은 이 "에이플" 을 작년에 이미 보셨을 겁니다.
나무로 깎아만든 저의 큐 케이스 프로토 타입인데 다 만들어 놓고도 큐 고정장치가 마땅치 않아 사용을 하지 않고 있었지요.
새 식구를 들이면서, 그리고 E&I를 제작하면서 얻은 아이디어를 동원하여 고정장치를 고안, 만들어 붙였습니다.
그립부 고정장치
검정색 부품들은 흑단을 공들여 깎아서 만들었구요, 가죽은 마눌님의 헌 지갑을 재활용했습니다.(국산 브랜드에 웬 빠뤼.....ㅋ)

한지붕 두 살림, 이렇습니다....화려하지요?
대개 화려하면 댓가를 치르게 되어있습니다만
다음 편에서는 저에게 대단히 생소한 스틸 조인트큐에 적응하기 위한 작전과 노력에 대해....

첫댓글 아, 큐 길이를 빼먹었군요.
상대가 70cm, 하대가 74.5cm으로 조립하면 144.5cm......의외로 좀 긴 편입니다.
사진에는 롱고니의 조인트 캡 길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슐러가 짧아보이지만
실제 길이는 슐러가 조금 더 깁니다.
팔을 조금만 더 늘이심이,,ㅎ 조인트는 유니락사의 조인트입니다.
저는 90년대 후반에 조금 저렴한 슐러를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수구를 차고나가는 힘에 반해 한동안 사용하였으나 하대의 휨때문에
친한 동생에게 주고 말았습니다.하대 무게조절을 범퍼의 디스크로 할수 있겠금 되어 있는거와 바닥에 내려 놓을때 나는 "뽁뽁" 하고
나는 소릴가 아직 기억에 남습니다.몇년전에도 C-550인가,,540인가도 샀다가 무게땜에 아는 동생에게 바로 분양하기도 했네요
잘 적응하셔서 보검으로 만드시길 바랍니다^^
저두 하대 나무문양이 너무 맘에 들었습니만,,,도저히 저랑은 궁합이 안맞아 독수공방시키느니 보내게 되었습니다,,
경상도 터프한 머스마랑은 잘안맞아도 경기도 부드러운 사나이랑은 잘 맞을수도 있을거 같아요,,,,
자작나무님 부디 독수공방 시키지 말고 많이 이뻐 해 주세요,,,^^
지면을 빌어,,,로또님에게 감사 드립니다,,꾸벅.
제가 늘 사용하는 롱고니 계통의 큐와는, 아니 우드조인크 계열과는 많이 다르네요.
아직 대여섯 게임 정도를 쳐보았기 때문에 세세히 평하기는 어렵지만 나름 작전을 세웠답니다.
글구 저 큐는 소장용이 아니라 실전용으로 구입했답니다.
그러니 어떻게든 잘 사귀어 오래오래 살아볼 생각입니다.
저도 또한 지면을 빌어 가만님께 감사.....
에구 뭐 남는게 있다고 거기서 또 깎는지.....
던 일이십이 문제가 아니라 큐 품질에대한 예의가 아니고 존심도 좀 상해서,,..
다른사람이었으면 안팔면 안팔았지 안깍아줬습니더~
자작나무님은 제가 평소 좀 존경?하는터라~~ㅎㅎㅎ너무 아부하는거 같은데,,어~~닭살이~~ㅎㅎㅎ
햐튼 한달만에 소박맞힌 저를 대신해서 오래오래 잘 살아 주십시요,,^^
아..! 형님...!
시타도 한 번 못해봤는데 벌써 보내셨군요. ㅜㅜ
꼭 한 번 만져보고 싶었는데....
연락 합 번 주십사해도 연락도 안 주시더니... ㅜㅜ
형님이 날 버리셨군요. ㅜㅜ
아...! 슬프다. ㅜㅜ ㅋㅋㅋㅋ
저도 지면을 빌어서.....
큐의 성능여부를 떠나서, 새눈문양에 엮여서 하마트면 지를뻔 했었습니다....
가만님께 분양될 당시에는 경제적여유(?)가 좀 있었었는데,,,
더 좋은 분께 시집가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하니 맘이 좀 편합니다.
가방과 넘 잘 어울리는듯~~~~
득템 축하드립니다. ㅎㅎ
심한 자랑은 보는이로 하여금 훔치고 싶고... 빼앗고 싶은 마음의 죄를 짓게 하는법..!
수위를 조절 해 주심이.....쿨럭~~~^^*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
자랑질을 못한다면 녀자들이 그 비싼 돈을 들여 명품백을 살까요....?
자랑질을 못한다면 재벌집 아해들이 인기 탤런트 아나운서 연예인들과 결혼하려 들까요...?
자랑질을 못한다면 단순히 성능만을 이유로(더욱이 가격차 만큼 성능이 나은 것도 아닌데.....) 뭔사시 죠머시기 뭔바야시를 그돈들여 살까요...?
보여주고 싶은 은근한 욕망이 없다면 여자들의 빤쭈나 찌찌가리개가 왜그렇게 비싼 레이스로 치장될까요...?
댓글다는 분들이 없다면 머 미쳤다고 공들여 긴 글을 애써 올릴까요....
저는 당구를 오래 즐기고 싶어서 늘 건강에 조심한답니다.
글구 저는 "벽똥회" 에 가입해 있답니다.
늘 부러워해주심이 고단한 작업에 힘이 된답니다......ㅎ
아...무지 부럽당..난 언제 저런 큐 잡아보나?
빨리 장성(?)해서 17세에서 20세 성인이 되야지...원..
담 달에는 18세 되려나?
자작나무님의 이 장문을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큐의 폐인이 될 듯...
그래도 아직은 어리니까 (17점) 참아야지...더 욜심히 갈고 닦아야겠네요.
사진의 벨라지오는 아무래도 많이 부담스럽지만 위 슐러 정도의 큐는 연령(!)과 상관없이
"좋아하는 취미에 들어갈 만큼 들이는 돈은 아깝지 않다" 고 생각하는 마음가짐만 있으면 의외로 간단합니다.
중고큐 시장 정보에 관심을 좀 갖거나 이 방면에 조예가 깊은 회원에게 부탁을 해 놓으면
의외로 좋은 조건에 만족할 만한 큐를 손에 넣을 수 있답니다.
평생 즐길 당구, 하나쯤 제대로 된 장비를 구하겠다는 태도가 그리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