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5119]退溪先生詩 玉堂憶梅(퇴계선생시 옥당억매)
원문=退溪先生文集外集卷之一 / 詩
玉堂憶梅
一樹庭梅雪滿枝。風塵湖海夢差池。
玉堂坐對春宵月。鴻雁聲中有所思。
뜰 앞에 매화나무가지 가득 눈꽃 피니
풍진의 세상살이 꿈마저 어지럽네
옥당에 홀로 앉아 봄밤에 달을 대하니
기러기 슬피 울 제 그대 생각 애절하다
퇴계선생연보 제1권
二十一年壬寅。先生四十二歲
二月。拜弘文館副校理。兼如故。○先生趣尙高潔。常有急流勇退之志。
雖處 榮宦。非其所樂也。是年春。在玉堂直廬。有憶梅詩云。
一樹庭梅雪滿枝。風塵湖海夢差池。
玉堂坐對春宵月。鴻雁聲中有所思。
其雅意所在。可見。
21년 (임인) 42세 2월, 홍문관 부교리에 임명되고, 전직은 겸하였다.
○ 선생의 취향은 높고 깨끗하여, 항상 거리낌 없이 선뜻 물러나겠다는 뜻이 있기 때문에, 비록 영예로운 벼슬자리에 있어도 즐겨하지 않았다.
이해 봄에 옥당에서 숙직하고 있으면서 매화를 그린 시가 있었는데,
뜰에 매화 한 그루, 가지에 눈이 만발한데 / 一樹庭梅雪滿枝
세상 풍진에 품었던 꿈이 어긋났구나 / 風塵湖海夢差池
옥당에 앉아서 봄 밤의 달을 대하니 / 玉堂坐對春宵月
기러기 우는 소리에 생각되는 바 있도다 / 鴻雁聲中有所思
하였으니, 그의 고결하고도 단아한 마음이 있는 바를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