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치는 뜻을 세우고 성취함으로 증명된다. 모든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은 성취에는 어려움이 따른다는 의미로 해석할 때 가장 의미 있는 말이 될 것이다. 삶의 여정에서 간혹 신의 능력 즉 가피가 있어야 함을 듣게 된다. 이것이 신앙생활을 유지 시켜 가게 하는 요인이 되는 것이리라. 그럼에도 부처님 제자들은 진리를 바로 보고 모든 변화에는 자기 능력만큼이 담겨 있음을 확신해야 할 것이다. 마음으로부터 모든 것이 생겨났음을 확신하고 한마음 한뜻이 되도록 자신을 성취 해나가야 하리라. 내가 용주사에서 들은 허공장보살 법설은 첫번째 들은 "불청 불인지" 부처님 말씀을 듣는 것만으로 부처를 인지하고 깨달음을 얻으리라는 것이었고 이것으로 내가 용주사를 출가 지로 선택한 연유이기도 하다. 두 번째는 한국불교를 지켜 달라는 몇번의 법설이었으니 나 역시 쉽게 대응하지 않았던 것은 내게 그럴 능력이 없다고 나 스스로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허공장보살의 세번 법설에 알겠노라 응하였던 것이 행자 시절이었다. 행자 시절 나는 공양 짓고 대웅전에서 하루 천배 절하고 방으로 들어오면 참선 정진하는 것으로 일상화하였다. 출가하여 은사 스님과도 한마디 말을 주고받지 않았고 그냥 말없이 그렇게 일상의 반복적 행위를 할 뿐이었다. 내가 머무는 방안에는 사십구재 때 쓰던 꽃받침 높이가 70~90cm 크기 화환 받침을 놓고 그 위에 지름 10cm가량의 구부러진 통나무를 올려놓고 그곳에서 자고 정진하며 지냈으니 조금만 균형이 깨지면 통나무가 흔들리고 움직여 밑으로 떨어지는 구조이니 정신 바짝 차려 머물러야 했다. 그렇게 행자 시절을 보냈다. 그 시절 허공장보살의 한국불교를 지켜달라는 법설은 나의 삶 여정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사실을 지금껏 알 수 없는 의미를 찾아보곤 한다. 1989년 범어사 단일 수계 당시 수계산림이 비구계 받기 위해 온 강원생들과 승가대생들이 행한 집단행동으로 수계산림 법회가 와해 될 위기가 발생하였다. 한차례 소동이 벌어지고 수계산림 인례 소임으로 왔던 승보사찰 총림 송광사 측 스님들이 모두 떠나갔고 그 여세를 몰아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려는 그들 선동자가 대중 앞에 존재감을 드러내며 동참을 요구하였으니 이때 나는 그들의 행위가 적절하지 않음을 대중들에게 밝혔고 백양사 일도 수좌 용화사 원봉 수좌 원성 수좌 해인사 문고리에 목매 죽은? 수좌 등 수좌 스님들의 협조 발언으로 그들의 행위를 멈추게 한 사례가 있었다. 이 사건으로 조계종 단일계단 통합 수계산림 법회는 오랜 동안 중단되었다. 당연히 당시 통합 수계 산림은 다시 진행되었고 원만하게 성취되었다. 수계 산림 때 범어사 지유 스님을 찾아 뵙었고 스님 공부 소식 이야기를 듣게 되었으며 그가 머무는 경계를 엿볼 수 있었다. 한국 불교 선승들의 커다란 과제 인식을 엿보고 알 수 있는 사례라 할 것이다. 진정한 수행자의 모습은 바른 수행과 바른 견해를 가지는 것으로부터이다. 바른 견해가 부족하다면 아무리 혹독하게 수행 정진을 하더라도 이익이 없을 것이니 수좌계의 존립은 바른 견해를 확립하고 깨달아 증득하는 것이다. 또한 행정승들이 어떻게 현실 문제에 대처하는가를 살펴볼 대목이다. 당시 선동자들이 수계산림 법회 훼손의 정당성 이유로 내세운 것이 앨범 제작비 명목으로 받은 5만 원이 정당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 이유를 들어 총무원과 수계산림 주최를 흔들어 놓았으니 이를 또 다른 행정승인 의현스님 등은 일부 스님의 집단행동 행위를, 자신들을 압박하는 집회 단체로 확대하여 보았고 통합 수계산림을 더 이상 존속시켜서는 안 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을 것이다. 그렇게 단일계단의 통합 수계산림이 된 1989년 범어사 수계산림 법회의 실질적 내용을 아는 스님들이 몇 분이나 될지 생각해 본다. 그렇게 조계종 수계산림 방식의 변화 요인이 된 것은 1989년 범어사 수계산림 사건이다. 이 모든 작고 큰 변화의 역사를 살펴본다면 현재 조계종이 처한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 해법이 있으리라 본다. 조계종은 긍정적으로 변화해야 한다. 이 변화의 중심에 수좌들이 함께해야 할 것이다. 범 종단들의 수좌들이 한국불교라는 공통 지역성을 인식하고 상호 종단 수행 풍토에 따라 선풍 가교 구실에 앞장서는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화합하지 못하는 한국불교 승가 모습 이것이 허공장보살이 염려한 부분이었으리라. 조계종 선문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 수좌들의 참회가 앞서야 할 것이며 송담 선사 조계종 탈종에 대한 진심 어린 수좌들의 사죄가 뛰따르고 행정승들의 이탈을 바로 잡을 승가 규범을 수행자 본연의 풍토로 이끌어가야 할 것이다. 주지 독식 문화를 소멸시키고 아울러 선거 문화 역시 소멸시켜 운영 체계 혁식적 요구가 이루도록 함으로 권력과 재물에 탐착하여 화합을 깨고 수행 문화를 훼손하는 행위가 더 이상 생겨나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선종의 가치 회복 운동에 수좌들의 절실하고 끈기 있는 정진이 요구되는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