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죽음을 가리키는 말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우리말로는 그냥 ‘죽음’이라고 하면 되지만 한자어로는 비슷하지만 달리 쓰이는 말이 있습니다.
‘사망 (死亡)’ 사람이 죽다. ‘별세 (別世)’- 세상을 떠나다. 세상과 이별하다. 자기보다 나이가 많거나 지위가 높은 사람의 죽음. 영면(永眠) - 영원히 잠들다. 죽음을 일컫는 말. 타계 (他界)- 말 뜻 그래도, 다른 세계. 인간계를 떠나서 다른 세계로 간다는 뜻으로, 사람의 죽음 특히 귀인(貴人)의 죽음을 이르는 말. 그리고 기독교에서 쓰는 말로 ‘소천(召天)’이 있습니다.
‘서거 (逝去)’는 ‘돌아가시다’에 해당하는 말로 ‘사거하다’의 존칭인데 사거(死去, 죽어서 세상을 떠남)의 높임말입니다.
뉴스공장이라는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는 김 아무개가 이 말들을 가지고 별세한 노태우 전 대통령을 희화화한 모양입니다. 어느 신문은 ‘사망’이라고 쓰고 어느 신문은 ‘별세’라고 썼다고 트집을 잡는 모양인데 어이없는 일입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 42주기인 26일, 국립서울현충원의 박 전 대통령 묘역에 놓인 ‘추모(追慕) 노태우(盧泰愚)’ 조화가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흔적이 됐다.
국민의힘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의 박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했는데, 그 모습 뒤로 노 전 대통령의 조화가 눈길을 끌었다.
노 전 대통령은 오랜 시간 병상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그의 가족이나 지인이 미리 챙긴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이날 노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은 박 전 대통령이 서거한 1979년 10월 26일로부터 42년이 지난 이날 전해졌다. 두 전직 대통령이 한 날 유명을 달리한 셈이다.
노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의 인연은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노 전 대통령 회고록에 따르면 1955년 육군사관학교 11기 출신인 그는 바로 다음 해 제5사단 소대장으로 부임했다. 당시 5사단 사단장이 박 전 대통령이었다. 그는 회고록에서 당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체구는 작았지만 큰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표현했다.
박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육군 9사단장이었던 노 전 대통령은 1979년 12월12일 육사 11기 동기생인 전두환을 주축으로 한 신군부 ‘하나회’ 세력의 핵심으로서 쿠데타를 주도했다. 이후 노 전 대통령은 직선제로 13대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첫 민선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1993년 퇴임 후에는 수천억 원대의 비자금 조성과 쿠데타를 통한 군사반란과 내란 등의 혐의로 징역 17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1997년 12월 특별사면을 받았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6월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뒤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칩거해 왔다. 2009년 10월 희귀병인 소뇌 위축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2011년 4월 기관지에서 침이 발견돼 제거 수술을 받았으며 2015년 12월에는 천식으로 서울대 병원에 9일간 입원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2003년 2월 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식을 마지막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저는 어제 버스를 타고 가다가 이 뉴스를 자막으로 봤는데 거기에는 ‘사망’으로 나와서 씁쓸했습니다.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모든 것을 놓고 가는 것일 건데 왜 우리는 죽은 사람에 대해서도 너그럽지 못한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노 전 대통령을 좋아하지도 않고 존경하지도 않는 사람입니다. 솔직히 잘 알지도 못합니다. 하지만 우리 국민의 선택을 받아 대통령으로 재임한 사실은 어쩔 수 없이 우리 역사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을 떠난 사람을 놓고 왈가왈부할 일도 아니고, 무슨 장례 절차가 중요한 것도 아닐 것이고 어디에 묘소를 쓸 것인지는 그 유족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망'이나 '별세'나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어제 서울대병원장이 고인의 영면을 '서거'라고 말했다고 하는데 또 그걸 가지고 트집을 잡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분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