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단 5분, 특별한 호흡 운동이 혈압을 낮추고 고혈압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새로운 연구가 제시됐다.
미국 콜로라도 볼더 대학과 애리조나 대학 연구진은 6주 동안 18세에서 82세 총 128명 성인을 대상으로 특별한 호흡 운동을 수행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지난 15일 응용 생리학 저널(Journal of Applied Physiology)에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참가자들에게 호흡 근육을 키워주는 흡입기와 비슷한 원리의 장치를 이용해 하루 5~10분 호흡하게 했더니 약물 치료나 체중 감량 만큼 효과적으로 고혈압을 예방할 수 있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참가자들에게서 대부분 2주 안에 혈압 문제가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으며 테스트가 끝날 무렵에는 수축기 혈압이 평균 9mmHg 감소했고 체중 감량에도 다소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일부 부작용으로는 경미하고 일시적인 근육통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논문 수석 저자인 콜로라도 볼더 대학 조교수 다니엘 크레이그헤드는 “이번 결과는 호흡법이 약물 치료 만큼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나트륨을 줄이거나 체중 감량 같은 생활 습관 관리보다 효과적이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체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이 호흡법은 고혈압 환자 뿐 아니라 젊고 건강한 참가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며 “누군가 30대 건강한 시절부터 이 호흡법을 시작한다면 고혈압을 지연시키거나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실험에 사용된 장치의 비용은 500달러(약 71만 원)선이다. 크레이그헤드 교수는 “더욱 저렴하고 간단한 버전의 장치가 사용해될 수 있도록 연구진들이 장치와 교육 앱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흡법의 원리는 의학적으로 새로운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느리고 깊은 호흡은 혈압 건강에 도움을 준다. 또한 고혈압의 원인이 되는 스트레스, 수면의 질, 정신 건강에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치가 없어도 비슷한 효과를 내는 ‘5분 심호흡법’은 배가 부풀어오를 정도로 입으로 깊게 숨을 들이마신다. 더이상 들이마실 수 없을 때까지 숨을 들이신 후 최대한 길게 내뱉는 호흡으로 하루 5분 30회 정도 반복하면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크레이그헤드 교수는 “호흡법이 심혈관 건강을 위한 마법이 아니므로 다른 형태의 운동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며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은 규칙적인 운동과 양질의 영양 섭취로 근육량을 유지하면서 콜레스테롤을 낮게 조절하고 장기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