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월드컵 결승전, 크로아티아를 응원하며

[다니엘]

굿뉴스울산 박정관 편집장 국민일보 문서선교사 언론인홀리클럽 회원 도서출판 굿뉴스 대표 브런치 작가, 중구뉴스 기자 울산누리 블로그기자 경상일보 시민기자

2018월드컵 결승전, 파란(波瀾)과 이변(異變)의 주인공은 단연 크로아티아 팀이었다. 반면에 결승전에 진출할 것이라는 예상을 한 팀들이 줄줄이 나가 떨어졌다. 피파랭킹 1위에 지난 월드컵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독일은 한국을 가볍게 물리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2-0으로 침몰해 16강이 좌절됐다. 축구의 신이라 불리는 포르투갈의 호날두는 스페인전과의 해트트릭으로 축구의 신이라 불리는 것을 입증했다. 

그러나 월드컵은 잔인했다. 호날두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포르투갈은 우루과이에 2-1로 무너졌다. 축구의 신이라 불리는 또 한 사람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아이슬란드에 1-1로 비기고, 나이지리아에 2-1로 이겼으나 크로아티아전에 3-0으로 패배했다. 아르헨티나는 프랑스전에는 무려 7골이나 터지는 화려하고 멋진 경기를 펼쳤지만 4-3으로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프랑스전에서 메시는 그 이름의 명성에 걸맞게 기회를 살렸지만 프랑스의 그리즈만과 음바페 같은 젊은 선수들의 역동성에 밀렸다. 이번 대회에서 프랑스는 역습 기회에 음바페를 투입시켜 재미를 보았다. 불과 19세의 음바페는 육상선수로 세계에서 제일 빠르다는 볼트의 주파능력에 버금가는 돌파력으로 역습을 성공시켜 세계 축구 팬들을 흥분시켰다.     

비록 비공식 통계라고 해도 상대의 수비를 뚫고 축구공을 끼고 달리며 볼트만큼 주파한다는 것은 거의 신의 경지라고 해설자들이 말했다. 축구관계자들은 음바페를 펠레와 마라도나를 대물림한 호날두와 메시에 필적할만한 축구의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인물로 손꼽았다. 처음 프랑스의 출발이 그렇게 깔끔한 경기를 펼치지는 않았지만 한 팀씩 경기를 치르며 그들의 힘은 승리에의 응집을 이루어냈다.     

필자는 아르헨티나와 싸우는 프랑스를 보면서 무려 일곱 골이나 터지는 짜릿함을 맛보았다. 흡사 결승전 같은 재밌는 경기에 밤새우면서도 기분이 아주 좋았다. 스포츠라는 것이 이런 짜릿함과 흥미진진함과 스릴을 마음껏 즐길 수 있어 팬들을 불러 모으고 견고한 매니아층을 형성하게 되는 이유다.     

한편 크로아티아는 초반 크게 주목 받지 못했지만 아르헨티나를 3-0으로 꺾으며 파란을 예고했다. 결승에 오르기 전에 앞선 3경기에서 모두 연장전으로 체력적 부담감을 많이 갖고 프랑스와의 결승전을 치렀다. 결승전에는 몇 골 터지지 않는 선례와 달리 이번 프랑스와 크로아티아의 경기는 풍성한 골을 선사하며 시종일관 흥미진지함으로 4-2로 아쉽게 막을 내렸다.     

크로아티아는 옛 유고슬라비아 연방을 이루던 공화국이었고, 1991년 6월 25일 독립했다. 내전과 30퍼센트 넘는 실업률에 유럽의 변방의 국가였던 크로아티아는 2018러시아월드컵에서 그 이름을 세계인들에게 각인시켰다. 러시아의 푸틴대통령과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결승전 시상식 무대에 선 크로아티아의 키타로비치 대통령은 자국의 선수들을 일일이 포옹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프랑스 선수 또한 일일이 포옹하며 격려해 패자의 품격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음바페 선수가 19세 미만에게 주어지는 차세대를 잇는 영플레이어 상을 수상했고, 크로아티아의 주장 모드리치 선수는 골든볼을 받았다. 그는 내전에 할아버지를 잃고, 난민이 됐고, 영양실조에 걸렸어도 주차장에서 공을 차며 연습했다고 한다. 다리치 감독은 유명하지는 않았지만 불과 8개월 전에 크로아티아의 감독으로 부임해 이번 월드컵을 통해 명장(名將)으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