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주택
이선희
매섭고 날선 꽃샘바람에
매화는 짧은 소임을 다하고
장렬히 전사한다.
양귀비가 슬그머니
기지개를 켜며 굼틀거릴 즈음,
작년에 왔던 제비가
휘이휘이 앞마당을 배회한다.
한, 두 채 쯤이야
넋 놓고 있다가
집주인 인심이 소문났는지
눈 깜짝 할 새
무상주택 일곱 채.
우리집은 전세인데
이눔의 제비들이
자꾸 일세를 낸다.
반년을 살다
고맙다고
내년엔 더 많은
똥을 내겠단다
미안한데
내년엔 전세로
임대 공고 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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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주택
이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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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8
25.04.15 21:08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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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상큼한 내용에 미소짓습니다.
제목이 궁금증을 더 유발했지요~^^
감사합니다~^^
글 솜씨가 없어서 자주 부호로
대신하는 습관이 있었는데
시에 대한 예의가 아니란걸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