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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 소초광
국내 양봉 현장에서 매년 반복되는 소초광<사진> 폐기가 양봉농가의 경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는 연간 약 500만장의 소초광이 폐기되면서 꿀·밀랍 소모와 소초광 구입비, 군세 약화에 따른 생산성 저하 등을 포함해 최대 1천105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폐기물도 연간 약 3천320톤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양봉산업은 2024년 기준 2만5천호 농가에서 257만군을 사육하고 있으며 생산액은 7천208억원 규모다. 소초광은 대부분의 농가가 사용하는 필수 자재인 만큼 반복적인 폐기와 재구매가 농가뿐 아니라 산업 전반의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소초광은 파라핀과 밀랍을 혼합한 소초판을 목재 틀에 조립한 형태로, 국내에서는 중국산 제품이 주로 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약 20개 업체가 연간 500만장 가량을 수입·판매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지만, 정부 공식 통계상 별도 품목으로 관리되지 않아 정확한 유통량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폐기되는 소초광 한 장의 평균 무게를 약 664g으로 적용하면 연간 500만장 폐기 시 약 3천320톤의 폐기물이 발생한다는 주장이다. 경제적 손실 역시 상당하다. 업계는 꿀벌이 소초광 한 장을 조소하는 과정에서 약 0.7kg의 꿀과 80g가량의 밀랍을 소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현장 단가에 적용하면 꿀·밀랍 소모와 소초광 구입비 등 직접 비용만 약 850억원에 이르며, 군세 약화와 생산성 저하 등을 포함하면 총손실이 약 1천105억원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1천105억원은 정부가 공식 집계한 피해액이 아니라 업계가 사용량과 단가 등을 토대로 산출한 추정치다.
대안으로는 최근 반영구형 플라스틱 소초광이 주목받고 있다. 플라스틱 소재에 밀랍을 코팅한 제품은 내구성과 내열성이 높고, 사용 후 세척·소독을 거쳐 반복 사용할 수 있어 소초광 폐기량과 농가의 자재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는 소초광 폐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사용 가능한 양봉자재 보급 확대와 국산 소초광 생산 기반 강화, 사용 후 수거·세척·소독·재활용으로 이어지는 순환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초광 폐기는 단순한 자재 폐기 문제가 아니라 꿀과 밀랍, 꿀벌의 노동력 등 양봉산업 내부 자원의 손실”이라며 “재사용이 가능한 자재 보급과 폐기량을 줄이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