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다고 여겼던 인생 80대 고개 생각할수록 아득했던 고개다. 아직 90세 고개를 넘어서려면 8년이 남았다. 그래도 농사를 돌보며 즐겁게 사는 그림자가 나를 괴롭히지 않아 즐겁다. 우리 역대 할아버지 사시지 못한 나이를 사는 행운도 문화 혜택이다. 고급화된 먹거리와 의료 기술 혜택은 회갑 나이에 그칠 운명을 바꾸어 주었다. 맹장염 수술 기술 나오기 전이었다면 회갑도 못 넘긴 내 인생이었다. 세월의 때를 잘 만나서 호강하며 살게 된 기쁨이다.
오래 살수록 주위에 어려움 끼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은 버릴 수 없다. 이웃이나 가족이나 누구라도 나로 하여 피해받는 삶을 살아서는 안 된다고 늘 하는 고민이고 작심이다. 제일 두렵게 생각한 일이 자동차 급발진 피해망상에 잦은 생각도 한 적 있었다. 자동차 급발진 원인 규명을 운전자가 입증하라는 법 조항 때문이다. 이런 법을 방관하는 국회를 믿는 바보는 바로 국민이다. 면허증 갱신은 마쳤으나 어떤 차가 안전할지 걱정이다. 이제는 고령으로 병원 신세가 아주 두렵다.
죽음 앞둔 병원 신세는 누구나 당하는 피할 수 없는 일이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열심히 건강을 위하는 버릇을 다스리면 약한 벌로 그친다고 용기를 가져도 별일 아닐 것이다. 그래서 나날이 즐거운 생각을 찾으면 마음이 편하다. 나는 다행히 청년 시절 문학 공부를 익혀서 글 쓰는 작업은 수시로 한다. 글은 매일 써도 지겹지 않고 재미나는 일이다. 글 쓰는 일은 생각을 정리하고 맑은 생각을 가져야 작품이 나온다. 글쓰기는 정신 건강에 좋고 사물을 사랑하는 심성도 생긴다. 사물을 미워하는 생각에는 글이 써지지 않는 이치다.
시대가 바뀌어 글쓰기도 쉽고 편하게 능률적인 기능이 생겨났다. 책상 앞 의자에 편하게 앉아 쓰는 글이 아닌 숲에 걸으며 스마트폰으로 글을 쓴다. 필자가 개발한 버릇인데 작문 효과가 뛰어나게 발현된다. 스마트폰으로 써서 노트북에 옮기면 아주 쉽다. 소설처럼 긴 글도 쓰기 편리하다. 먼저 숲길은 생각이 잘 떠오르는 기능의 발견이다. 신선한 산소가 풍부해서 그런지 체험해 보면 느껴질 것이다. 그래서 집 주변에 숲을 오래전부터 만들었다. 방충망을 모두 사용하면 우리 집은 그대로 숲속이다. 그래서 지금은 숲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된다.
80대 노인이 책을 쓰는 일은 어렵지 않고 아주 쉬운 일이다. 글을 쓰면서 걷기운동도 겸하니 일거양득 행운이다. 요즘 수필 한 편은 거의 매일 쓰는 버릇이다. 며칠 전에 소설 한 편을 3.4일 걸려 걸으면서 완성했다. 즐거운 취미 생활에 세월이 저절로 가는 듯하다. 이 나이에 지겹게 사는 노인들 생각하면 나는 매일 즐거운 취미에 갇힌 셈이다. 즐겁게 생활 집중하느라 아픈 곳도 멈추는 듯하다. 늙어 가면서 부동자세가 길면 병을 부르는 짓이다. 부동자세는 죽는 연습이나 마찬가지다. 남은 나이는 덤으로 거저 얻었으니 사람답게 즐겨보자는 생각이다. (글 : 박용 20260715 에세이 15집)
첫댓글 글쓰기의 즐거움 속에서 일상을 보내고 계시네요. 어지럽던 마음이 글을 쓰면서 차분해지는 경험이 있습니다. 음악회에서 선율을 느끼듯이 말이죠.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시간이지요.
7월의 녹음 속, 즐거운 글쓰기에 작은 응원을 보냅니다☺️
고마워요!